정보통신 48

어제의 오늘/ 1978년 DDD 전화기의 등장

“그대와 난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기에…. 디디디, 디디디.” 1989년 가수 김혜림의 노래 ‘디디디’의 가사다. 1902년부터 시작된 한국 공중전화의 역사에서, 누구나 쉽게 먼 지방으로도 전화할 수 있는 장거리 DDD 공중전화기가 도입된 것은 하나의 사건이었다. 휴대전화 없이 못사는 요즘이고 보면 공중전화는 고릿적 얘기로 들리겠지만 20년 전만 해도 공중전화를 노래한 가요까지 나와 히트를 칠 정도였다. 그 DDD 전화기가 처음 나온 것은 78년 12월 30일이었다. 처음 설치된 DDD 공중전화기는 동양정밀공업주식회사에서 만든 것으로 노란색 벽걸이 모양이었다. 10원짜리와 100원짜리 동전을 넣어 시내·시외 통화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고장이 많고 거스름돈도 잘 나오지 않아, 정작 이 전화기는 오래가지..

모든 어린이에게 컴퓨터를

우루과이의 공립 초등학교에 다니는 모든 어린이들은 랩톱(노트북) 컴퓨터를 가지고 모든 숙제를 하고 시험을 본다. 교육수준이 낮고 교사들이 모자랐던 농촌에서나 산간지방에서나, 전기가 들어오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아이들이 공동커리큘럼에 접속해 원격수업을 받거나 인터넷으로 과제물을 내는 것이 일반화됐다. 공립학교 아이들 모두가 XO컴퓨터라는 이름의 랩톱 컴퓨터를 들고다니게 되면서 달라진 풍경이다. 우루과이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모든 초등학생들에게 컴퓨터를 보급하는’ 프로그램이 마침내 달성돼 전국 38만여 명의 공립 초등학교 학생들 모두에게 랩톱 컴퓨터가 전달됐다고 BBC방송 등이 17일 보도했다. 우루과이 정부는 2년 전 미국 컴퓨터과학자 니컬러스 네그로폰테가 주도하는 ‘한 어린이 한 랩톱(OLPC)’ ..

1889년 9월 23일 닌텐도 설립

일본 최대 비디오게임 제조회사인 닌텐도(任天堂)는 1889년 9월 23일 교토에서 설립됐다. 당시 이름은 닌텐도곳파이(任天堂骨牌).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지금 정보통신(IT) 산업의 총아로 각광받는 닌텐도의 시작은 다름아닌 ‘화투’였다. 당시 일본에서 유행하던 하나후다 즉 화투는 모두 수제품이었고, 닌텐도의 상품들도 뽕나무 판에 하나하나 손으로 그린 것들이었다. 창업자 야마우치 후사지로(山內房治郞)는 먼저 교토와 오사카 두 곳에 점포를 내고 화투를 팔았는데 이 가게들이 잘 돼 사업을 확대했다. 야마우치는 조수들을 고용해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가 나중에는 대량생산 체제를 만들고 ‘닌텐도배(杯)’라는 화투 대회까지 만들며 경영수완을 발휘했다. 1902년 일본 최초로 트럼프 카드를 만들어판 것도 야마우치였..

너무 말랐네, 잡스...

미국 애플사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9일(현지시간) 근 1년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잡스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내 모스코니 센터에서 열린 애플사의 이벤트에 나와, 행사장을 메운 청중들의 기립 박수 속에 무대에 올랐다. 트레이드마크 격인 청바지에 검은 터틀넥 셔츠 차림으로 단상에 오른 잡스는 예전보다 많이 야윈 모습이었지만 건강이 많이 회복된 듯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잡스는 4년전 췌장암 수술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간 이식수술을 받느라 다시 6개월 동안 병가를 냈었다. 그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해 10월 애플 시사회 이후 11개월 만이다. 애플은 이날 애플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매장인 아이튠즈 스토어의 새 버전을 소개하고 아이폰 소프..

피묻은 컴퓨터

아프리카 내전지대에서 생산되는 ‘블러디 다이아몬드’ 실태는 몇년 전부터 국제 인권단체들의 호소와 다큐·영화 등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컴퓨터, mp3 플레이어, 휴대전화처럼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전자제품들도 원주민들의 피를 희생시켜 채취한 광물·금속들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블러디 다이아몬드 문제를 파헤쳐온 국제인권단체 ‘글로벌 위트니스’는 25일 웹사이트를 통해 원주민들의 희생으로 생산되는 전자제품용 광물 채취·매매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단체는 1996년 이후 잔혹한 내전을 겪은 콩고민주공화국(DRC·옛 자이르) 동부 키부 지역의 광물 매매 실태를 조사했다. DRC는 중부 아프리카에 넓은 영토를 가진 자원대국이다. 특히 키부에서는 주석, 텅스텐망간(망간중석), 고온에..

인공 두뇌 '10년 안에 가능'

앞으로 10년 안에 뇌의 기능을 컴퓨터로 재현한 ‘인공두뇌’가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공두뇌 연구로 유명한 스위스 공학자 헨리 마크람이 영국 옥스퍼드에서 열린 ‘TED(기술ㆍ오락ㆍ디자인) 글로벌컨퍼런스’에서 “적어도 10년 안에는 인간의 뇌 구조를 컴퓨터로 설계하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스위스 로잔 폴리테크닉 교수인 마크람은 2005년부터 미국 IBM사와 협력, ‘블루 진’이라는 슈퍼컴퓨터를 사용해 인공두뇌를 구현하는 ‘블루브레인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마크람은 “생쥐의 대뇌 신피질에서 일어나는 화학적 작용을 컴퓨터로 구성해 세포 단위로 복제하는 데에 성공했다”며 “인간 인공두뇌가 만들어지면 뇌의 작용 구조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정신질환 치료법을 찾..

북한이 그랬을까?

북한이 그랬을까요? 안 그랬을까요? 알 수는 없지만... 사이버공격 관련해서, 미국 쪽에서 나온 이야기들 모아봅니다. 미국 정부가 한·미 양국을 노린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고 있다고 폭스뉴스 등이 8일 보도했습니다. 워싱턴의 대북 강경론자들은 아예 북한의 사이버공격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미사일 발사와 연결된 새로운 군사전략”이라는 분석들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섣부른 관측은 금물이라는 전문가들의 반박도 만만찮네요. 폭스뉴스는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 사이버 공격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사이버공격이 실제로 시작된 것은 지난 주말(미국시간 4일)이 아니라 일주일 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폭스뉴스는 잘 알려진대로 미국의 대표적인 '우파 방송'이죠. AP통..

미국에서도 사이버 공격

미국에서도 최근 2~3일 동안 국방부를 비롯한 정부기관과 민간기관 등의 여러 웹사이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해커로부터 조직적인 사이버공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전문가들은 이 공격이 한국 사건과 연관돼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 에이미 쿠드와 대변인은 8일 미 언론들에 “최근 며칠 동안 정부기관과 민간기관의 사이트들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며 “이를 확인해 정부 컴퓨터긴급대응팀에 통보,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쿠드와 대변인은 공격을 받은 기관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며 “데이터 도난이나 손실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건을 가장 먼저 보도한 AP통신은 국토안보부와 국방부, 연방항공청(FAA), 연방거래위원회(F..

오바마 백악관의 재미난 새 인물

정보화 시대를 이끌려면 문화적·인종적 다양성을 갖춰야 한다? 엘리트 인재를 뽑아 쓰는 것으로 유명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또다시 정부 요직에 독특한 인물을 낙점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5일 정부의 정보화 부문을 맡을 백악관 최고정보책임자(CIO)에 아프리카어를 모국어로 쓰는 34세의 인도계 기술자 비벡 쿤드라(사진)를 임명했다. 민간기업이 CIO를 두는 사례는 많지만, 미 연방정부에 이같은 직책이 마련된 것은 처음이다. 오바마는 성명에서 “정부 운영의 효율성은 높이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기술과 개혁마인드를 적극 발휘해 달라고 새 CIO에게 당부했다”며 “그는 정부가 더욱 개방적, 효율적으로 운영될수 있도록 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쿤드라 CIO는 단순히 행정업..

어제의 오늘/ 10달러에 뒤바뀐 역사

1847년 3월3일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서 ‘전화의 발명자’로 알려진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태어났다. 영국, 캐나다를 거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벨은 농아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전기기술을 익히고, 당시 원거리 통신수단으로 정착돼 있던 전보를 개량한 ‘귀로 듣는 전보’를 만들기 위한 발명에 몰두했다. 실험을 거듭하던 벨은 1876년 3월10일 건물 내 전화선을 통해 조수였던 왓슨에게 “미스터 왓슨, 이리로 와보게”라는 말을 전한다. ‘인류 최초의 전화통화’였다. 당시 잘나가던 전보회사에 이 기술의 특허를 사라고 제안했지만 “그런 장난감으로 뭘 하겠느냐”는 말만 들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벨은 전화기술을 상품화하기 위해 ‘벨 전화회사’를 직접 차렸다. 이 회사는 1880년 3월3일 미국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