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91

<이코노미스트> 2010 세계 전망

내년 한 해 동안 세계 경제는 금융위기의 ‘폭풍’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돌아서겠지만 ‘약하고 느린 회복’에 그칠 것이며, 고용없는 성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명실상부 세계경제의 견인차이자 양대 주역으로 승승장구하겠지만 경제위기의 진원지였던 미국은 정체에서 간신히 벗어나는 수준에 그칠 것이며, 버락 오바마 정부는 집권 첫해보다 더욱 힘겨운 한해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0 세계전망’을 발표했다. 25년째 발표되고 있는 연례 전망보고서에서 이코노미스트는 이코노미스는 내년 세계경제가 ‘무겁고 고요한 회복’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경제권에서 고용시장이 풀리지 않고 있는 것이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인이다. 경제협..

미-중 '서로 다른 균형론'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피츠버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세계경제의 불균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균형론’에 대해 중국은 “모든 논의에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면서도 누구를 위한, 무엇의 균형을 추구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미국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 로이터통신은 25일 G20 회담에 참석 중인 중국 재무관리들이 미국이 말하는 ‘균형론’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중시하는 것은 부국과 빈국 간의 불균형 문제”라고 보도했다. 앞서 오바마는 유엔 총회 연설 등에서 세계경제의 불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이를 G20 석상에서 다루자고 제안했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이에 반대하지 않았으며, 어떤 논의에든 응할 수 있다는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구체..

계선림, 어느 지식인의 죽음

연합뉴스에 실린 기사. ------ 11일 베이징에서 지병으로 숨진 중국 동방학의 대가 지셴린(季羨林)은 정관계나 학계에서 난더후투의 경지에 오른 대표적인 인물로 유명하다. 12개 언어를 구사하는 천재 지셴린은 황갈색 누더기 옷과 누더기 가방을 낀 노동자 행색으로 캠퍼스를 누볐었다. 원자바오 총리가 만모한 싱 인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지 교수를자신의 정신적인 스승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도덕적인 수양과 인품의 수준이 높았다. 중국 언론은 그에게 ‘인간 국보’라는 별칭을 붙여주고 있다. 1911년 산둥(山東)성 칭핑(淸平)에서 태어난 고인은 칭화(淸華)대학에서 서양문학을 전공하고 1935년 독일로 유학을 떠나 산스크리트어, 범어 등 인도 고문자와 고대문화를 공부했으며 1941년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신장위구르 사태 Q&A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이 최근 들어 격렬한 분쟁지역으로 부상하면서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과거 산발적인 봉기가 일어나긴 했었지만, 위구르족 분리독립 움직임은 근래 특히 가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번 유혈사태는 위구르족과 한족의 충돌, 중국 당국의 고질적인 위구르족 탄압, 경제개발에서 따돌림당한 변두리의 불만 등이 합쳐지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과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이번 사태의 원인과 전망을 알아본다. Q.신장위구르 사태가 일어난 계기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은 지난달 26일 광둥성의 장난감 공장에서 일어난 위구르 노동자 살해사건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보도했다. 당초 이 사건은 한 한족노동자가 “한족 여성 2명이 위구르족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거짓말을 퍼뜨리면서 일어났다. 중..

'위구르의 어머니' 레비야 카디르

중국 정부는 신장위구르에서 다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자 강경진압에 나서면서, 미국에 망명 중인 위구르족 여성 독립운동가 레비야 카디르(61.사진)를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미국 당국의 보호를 받는 카디르가 위구르인들에게 돈을 대고 시위를 부추겼다는 겁니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주장으로 새삼 주목을 받게 된 카디르는 위구르 출신의 여성사업가이자 분리운동가로서, ‘위구르인의 어머니’라 불리는 인물이랍니다. 그는 1948년 동투르키스탄(지금의 신장위구르 자치주)의 산악지대에서 태어났는데, 중국 공산당이 한족을 그곳으로 강제이주시키면서 사막으로 쫓겨났습니다. 카디르는 15세에 결혼해 여섯 아이를 낳았는데, 남편의 구타에 시달리다가 28세에 이혼했습니다. 힘겨운 결혼생활과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고초..

죽이지 마라

세상 어떤 이유로든 사람을 죽이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이란 사태 난지 며칠이나 지났다고...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또다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신화통신 보도가 140명 사망이니, 실제로는 얼마나 죽었는지도 알 수 없다.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들을 보는데 두렵고 끔찍하다. http://www.uyghur1.com/ 여기에 가면 동영상들이 있는데 중간에 끔찍한 스틸도 있으니, 시각적 충격에 약한 분들은 보지 마세요. 사실은 이번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광둥 완구공장이라는 곳에서 지난달 말에 벌써 유혈사태가 있었다. 위구르족들 말로는, 한족 노동자 8000명이 위구르족 노동자 600여명이 잠들어 있던 기숙사를 덮쳐서 여성을 비롯한 위구르족 27명을 살해했다고 한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중국, '그린 댐' 보류키로

중국 정부가 모든 개인용컴퓨터(PC)에 음란물 차단용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하는 이른바 ‘그린 댐(Green Dam)’ 정책을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신화통신은 지난 30일 중국 정부 당국자의 말을 빌어 “웹 검색·차단 소프트웨어 설치 의무화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전했으나, 자세한 이유와 연기 기간 등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하지만 AP통신 등은 “중국 정부는 음란·폭력물 차단 목적이라고 했지만 정치적인 내용들을 검열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고 보도해, 그린 댐을 둘러싼 서방과의 마찰이 연기 요인이 됐음을 시사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1일부터 자국 내에서 생산·판매되는 모든 PC에 웹 검색·차단 소프트웨어인 ‘그린 댐-유스 에스코트’를 장착해야 한다고 발표했었다. 당국은 이 소프트웨어..

어제의 오늘/홍콩이 중국에 돌아간 날

1일은 홍콩의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되돌아간 지 12년 되는 날이다. 1997년 7월 1일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주권환수식에서 장쩌민(江澤民) 당시 중국 국가주석은 “아편전쟁으로 빼앗긴 홍콩의 주권을 근 100년만에 다시 찾아왔다”며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다. 새천년을 3년 앞둔 홍콩에서는 기념식 며칠 전부터 밤마다 성대한 불꽃놀이와 축제가 열려, 21세기의 용으로 떠오르는 중국을 자축했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아시아의 금융·무역 중심지였던 홍콩이 공산주의 중국 하에 들어가 어떤 변모를 겪을지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었다. 12년이 지난 지금, 중국은 전례없는 ‘일국양제(一國兩制)’ 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권 환수 12년을 맞아 홍콩의 국민교육센터는 최근 의미있는 여론조사..

관타나모의 위구르인들

미국 워싱턴 외곽 버지니아주 교외에 살며 컨설팅회사에서 일하는 일샤트 하산은 2003년 중국 서부 위구르지역에서 이민온 이주자입니다. 워싱턴DC 근교에는 하산처럼 중국 정부의 탄압을 피해 온 무슬림 위구르인 300여명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같이 미국 정부의 보호를 받는 위구르인들이 있는가 하면, 테러용의자로 몰려 고통스런 감금 생활을 한 뒤 이제는 중국 송환의 악몽에 시달리는 위구르인들도 있습니다.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 수용소에 있는 17인의 위구르인들이랍니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에서는 위구르 무장조직들에 의한 폭탄테러가 일어났었지요. 이 지역에서는 1990년대부터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ETIM), 동투르키스탄해방기구(ETLO) 등의 분리독립운동 조직들이 활동해왔..

달라이 라마 등돌린 남아공…남아공에 등돌린 국제사회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티벳 지도자 달라이 라마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내년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인종차별 철폐와 국제평화를 논의하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남아공을 방문하려던 달라이 라마의 비자발급을 거부한 것인데요. 백인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에 맞서 싸우면서 국제사회의 지지에 많은 빚을 졌던 남아공 흑인정권의 이런 행태에 비난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BBC방송 등 외신들은 24일 “남아공 정부가 달라이 라마의 입국을 불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였던 데스먼드 투투 대주교와 데 클레르크 전대통령 등이 비판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22일 인도 언론들은 뉴델리 주재 남아공 대사관이 달라이 라마에게 남아공 방문을 연기할 것을 요구하며 비자 발급을 거절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