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101

의회로 가는 게릴라들

레바논 2차 총선에서 남부지역 의석을 석권한 `정당' 헤즈볼라, 역시 정당으로 변신 중인 팔레스타인의 대표적인 무장단체 하마스, 올가을 이집트 대선 정국을 주도하는 무슬림형제단, 가을 총선을 앞두고 다시 꿈틀거리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몰락해버린 이란의 이슬람 무자헤딘.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변화를 맞고 있다. 미국의 강력한 압박과 민주화 바람 속, 무장단체들의 변신이 눈에 띈다. 헤즈볼라 ‘압승’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실시된 레바논 남부 총선에선 이슬람 시아파 조직 헤즈볼라와 아말의 연합체로 구성된 `저항, 해방 그리고 발전'이 23개 의석을 모두 휩쓰는 대승을 거뒀다. 4차례에 걸쳐 치러지는 레바논 총선은 지역별, 종파별 의석 나눠먹기가 될 것으로 이미 예상돼왔다. 지난달 29일 베이루트 투표에..

부시가 팔레스타인을 좋아하게 됐나

테러와 가난으로 얼룩진 팔레스타인의 이미지가 변하고 있다.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숨지고 마흐무드 압바스가 권력을 위임받은 뒤 눈에 띄는 외교행보를 보여주면서 강대국들이 잇따라 지원을 약속하는 등, 팔레스타인 국가건설에도 서광이 비치고 있다. 26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압바스 수반은 백악관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부시 대통령은 압바스 수반의 평화정착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지원금 5000만달러(약 500억원)를 우선 지급키로 약속했다. 미 의회는 앞서 PA에 1억5000만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의 원조법안을 승인했으며, 부시 대통령이 약속한 5000만 달러는 그중 1차분이다. PA 수반의 워싱턴 방문은 지난 2001년 아..

중동에 간 호나우두

Brazilian soccer star Ronaldo poses for a picture with young fans during the presentation of the project 'Twinned Peace Soccer School' during which young Palestinian and Israeli youths will participate in mixed teams in a soccer tournament, at the soccer stadium of the Israeli coastal town of Herzliya Monday May 16, 2005. (AP Photo/Emilio Morenatti) 브라질의 축구스타 호나우두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위한 축구행사에 참석하..

고대 이스라엘의 발명

고대 이스라엘의 발명 The Invention of Ancient Israel (1996) 키스 W.휘틀럼 (지은이) | 김문호 (옮긴이) | 이산 | 2003-08-28 최근 몇 년 동안 되는대로 집히는대로 읽어왔던 것은 중동/이슬람/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 관한 책들이었다. 왜 책을 읽는가? 잠시 우문(愚問)을 던져보면, '보기' 위해서다. 그냥 남이 보여주는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바로 보기' 위해서 책을 읽는다고, 간단하게만 대답해주자. 바로 보는 것, 제대로 보는 것은 '가려진 것'들까지도 보는 것, '권력의 담론'에 머무르지 않고 '배제된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책을 읽을 때마다 절절이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다. 제대로 보려면 많이,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

딸기네 책방 2005.01.08

옥의 티는 있지만... '예루살렘'

예루살렘 Jerusalem 토마스 이디노풀로스. 이동진 옮김. 그린비 우리는 3대 종교가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라고 알고 있고 또 실제로도 그렇지만, '3대 유일신교'라고 하면 통상 불교 대신 유대교를 집어넣는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 이 세 종교는 모두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서 시작됐다는 공통점과 함께, 구약성경이라는 공통의 텍스트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유독 서로간에 분쟁과 갈등을 많이 일으켰던 종교들이기도 하고, 팔레스타인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지금도 서로 얽혀 있는 종교들이기도 하다. 얽혀있는 정도가 아니라 물고뜯고 싸우는 점에 있어서는 이 세 종교의 관계만큼 복잡한 것이 없다고 해도 될 것이다. 이 책은 '예루살렘'을 키워드로 해서 세 종교의 역사를 훑어보고, 세..

딸기네 책방 2004.12.17

이 사람의 죽음 - 야세르 아라파트

"지금 나는 한 손에 올리브 가지를, 한 손에는 총을 들고 있다. 내 손이 올리브 가지를 놓지 않게 해 달라" 이스라엘이 중동 각국을 상대로 연이은 전쟁을 치르면서 국가로서의 면모를 나날이 일신하고 있던 1970년대, 유엔 총회장에 망명자의 신분으로 나타나 세계를 상대로 연설을 했던 그 사람, 이제 거의 죽어가는 모양이다. 방금 전 뉴스를 보니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하는데, 뉴스 나오는 형식을 보니까 거의 가망이 없는 듯하다. 죽음을 눈 앞에 둔 그 사람, 그리고 싫든 좋든 그를 보내야만 하는 팔레스타인의 민중들. 팔레스타인 민족해방운동의 상징이었던 야세르 아라파트는 1929년 이집트의 카이로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집안은 아마도 무명의 상인 집안이었던 듯하며,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민족해방운동의 지..

이-팔 남극 공동탐험대

중동 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지만, 희망의 씨앗은 있다. 이스라엘인들과 팔레스타인인들이 한 팀을 이뤄 남극탐험에 나선다. 분쟁의 상흔을 딛고 얼음길을 함께 헤쳐나갈 탐험대는 자선기관인 '극단 평화사절단'(EPM)의 지원으로 구성된 아랍인 4명과 유대인 4명으로 이뤄져 있다. 여성 2명도 포함돼 있다. 28일 칠레에 도착한 탐험대는 내년 1월1일 남극으로 출발, 미정복된 봉우리를 등정하고 산봉우리 명명식(命名識)을 하게 된다. EPM은 29일 인터넷 사이트(http://www.breaking-the-ice.de 에서 '얼음깨기(Breaking the ice)'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 를 설명하고 탐사대원들의 면면을 소개했다. EPM이 밝힌 탐사의 목적은 "한계에 도전하는 인간의 노력과 열정과 함께, 서로 다..

이-팔 제네바 협정 Q&A

질> 제네바 구상-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기존의 중동평화 로드맵과의 차이점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온건파들이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의를 갖고 미국측 중동 평화안을 대신할 비공식 평화협정을 출범시켰다. '제네바 협정'은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에서 대부분 철수하는 대가로 팔레스타인은 400만명에 이르는 전쟁난민과 후손들의 '귀환 권리'를 포기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또 예루살렘 통치권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유하되, 양쪽이 서로 성지라고 주장하는 동예루살렘 옛시가지는 팔레스타인이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 주도 중동평화 로드맵은 사실 난민 귀환권, 예루살렘 통치권 같은 핵심 사안은 내년 이후에나 얘기하게끔 해놨다. 내년 미국 대선 전까지는 골치아픈 문제는 꺼내지 말자는 조지 ..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 로이터 통신의 팔레스타인 리포트 Israeli-Palestinian Conflict, The Crisis in the Middle east 로이터 통신 (엮은이) | 최정숙 (옮긴이) | 미래의창 | 2002-12-20 로이터통신의 팔레스타인 리포트. 보도사진에 간략한 글들을 엮었는데, 분쟁과 평화과정의 역사적 장면들을 포착한 사진들이 아주 인상적이다. 클린턴-아라파트-라빈-무바라크-후세인국왕이 한 방에서 제각기 넥타이를 정돈하는 모습을 비롯해, 주요 인물들의 생생한 모습을 잡아냈다. 그런가하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양측의 대치 모습이라든가 폭력 피해자 가족들의 오열하는 모습은 너무 슬프고 비극적이다. 책 제목에서 보이듯 비극은 끝나지 않고 있고, 독선과 아집도 계속되고 있다..

딸기네 책방 2003.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