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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도사진재단 '2009 보도사진 대상'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세계보도사진재단(WPPF)은 매년 최고의 보도사진에 수여하는 보도사진대상 2009년 대상 수상작으로 이탈리아 사진가 피에트로 마스투르조의 이란 여성 시위 사진을 선정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란 대선 부정시비로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6월24일 촬영된 이 사진은 테헤란 여성들이 지붕에 올라가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당시 이란에서는 1979년 이슬람혁명 당시의 반 왕조 저항시위를 모방, 보안당국의 공격을 피해 지붕에서 구호를 외치는 ‘지붕시위’가 벌어졌다. 그후 8개월 가까이 지난 지금도 이란에서는 민주화 시위와 당국의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 이란 정부가 이슬람혁명 31주년을 기념해 11일 대대적인 기념행사와 가두집회를 벌이는 가운데 야당 지지자들의 항의시위가 일어나 보안병..

2009 스러진 별들

수많은 별들이 스러진 한해였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미국인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정치인 에드워드 케네디, 인류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을 새롭게 틔워준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현대 경제학의 토대를 닦은 폴 새뮤얼슨, 라틴아메리카 ‘민중의 어머니’ 메르세데스 소사까지, 정치·문화·예술 등 여러 분야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들이 2009년 세상을 떠났다. ▶정치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로벤 섬 감옥에 갇혀 있을 당시 백인 여성 정치인 헬렌 수즈먼(1917년생)이 용감하게 자신을 면회온 일을 회상하며 자서전 에서 “그녀는 우리의 감방에 빛을 가져다 준 첫번째이자 유일한 여성이었다”고 술회한 바 있다. 남아공 백인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 정책에 반대하며 피부색을 초..

경향신문이 뽑은 <2009 세계 10대 뉴스>

① 미국 흑인대통령 시대 개막 2009년 1월20일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취임했다. ‘변화’를 내걸고 당선된 오바마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전임 행정부의 일방주의와 ‘힘의 외교’에서 탈피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명령을 필두로 테러용의자 고문수사 진상규명, 기후변화협약 참여 등의 조치들이 뒤를 따랐다. 두 차례 대테러전으로 등돌렸던 이슬람권에 손 내밀며 ‘다자주의로의 복귀’를 선언했고, 이라크 미군 철수를 시작했다. 하지만 집권 첫해가 순탄치만은 않았다. 북한·이란과의 관계에서는 성과가 없고 실업률이 여전히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연말에 노벨상까지 거머쥔 오바마는 취임 2년차에는 더 힘겨운 한해를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②신종플루 대유행 세계를 공포에 떨..

2009 기억해야 할 사람들- 이란 여대생 네다 솔탄

지난 6월 20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거리에서 한 여대생이 무장괴한의 총에 맞고 쓰러졌다. 가슴과 머리에 피를 흘린채 숨져간 네다 솔탄(당시 27세·사진)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은 트위터, 플리커 등의 웹사이트를 통해 삽시간에 전세계로 퍼졌다. “돌 한번 던지지 않은 평범한 여대생”이었던 네다는 거리를 지나다가 이슬람 민병대로 보이는 괴한에 저격당했다. 모두의 자유를 바랐을 뿐 특정 정파를 지지한 적이 없던 그녀는 다만 그 순간, 그 곳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목숨을 잃었다. 그 달 12일 이란에서는 대선이 실시됐다. 이미 그 전부터 테헤란은 민주화를 향한 열망과 선거운동 열기로 뜨거웠다. 30년전 이슬람 혁명 이래로 독특한 ‘신정(神政) 체제’를 유지해오고 있는 이란에서 개혁을 요구하는 젊은이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