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타나모 8

어느 테러용의자의 8년 세월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모로코, 폴란드, 관타나모.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붙잡혀 8년간 세계 곳곳의 ‘비밀 구금시설’을 전전해온 한 테러용의자의 심문 동영상이 17일 공개됐다. 물고문 등 가혹행위로 지탄받아온 CIA의 심문 방식, 국제법과 현지 법을 모두 어긴 채 운영된 해외 비밀 구금시설의 실태, 심문 자료를 보관해 놓고도 모두 폐기했다고 주장한 거짓말 등이 총체적으로 도마에 올랐다. 람지 빈 알 시브(38)가 CIA 요원들에게 체포된 것은 9·11 테러가 일어나고 꼭 1년 뒤인 2002년 9월 11일. 예멘의 하드라마우트에서 태어난 알 시브는 수단 출신 난민임을 가장, 95년 독일 정부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그곳에서 알카에다에 포섭된 알 시브는 아프간 칸다하르의 알카에다 캠프에서 테러리스..

대테러전 '뒤처리' 떠맡은 오바마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이래 지난 8년여 동안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지구상 곳곳에서 수많은 이들을 잡아 가뒀다.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와 이라크의 아부그라이브 수용소, 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기지 수용소 등에 미국이 잡아들인 ‘테러용의자’들이 갇혀 있다. 법적 근거도 없이, 재판도 없이 몇년째 갇혀있는 이들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버락 오바마 정부는 고민에 빠져있다. 한쪽에서는 정당한 법절차에 따라 재판하거나 석방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반면, 또다른 쪽에서는 “테러범을 미국으로 데려와도 안되고 풀어줘서도 안된다”는 주장을 고집한다. 대테러전 뒤처리를 둘러싸고 미국은 딜레마에 빠졌다. 아프간 주둔 미군이 카불 근처 바그람 공군기지에 새로 세운 테러용의자 수용소를 15일 언론에 공개했다. /A..

관타나모의 위구르인들

미국 워싱턴 외곽 버지니아주 교외에 살며 컨설팅회사에서 일하는 일샤트 하산은 2003년 중국 서부 위구르지역에서 이민온 이주자입니다. 워싱턴DC 근교에는 하산처럼 중국 정부의 탄압을 피해 온 무슬림 위구르인 300여명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같이 미국 정부의 보호를 받는 위구르인들이 있는가 하면, 테러용의자로 몰려 고통스런 감금 생활을 한 뒤 이제는 중국 송환의 악몽에 시달리는 위구르인들도 있습니다.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 수용소에 있는 17인의 위구르인들이랍니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에서는 위구르 무장조직들에 의한 폭탄테러가 일어났었지요. 이 지역에서는 1990년대부터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ETIM), 동투르키스탄해방기구(ETLO) 등의 분리독립운동 조직들이 활동해왔..

악명높은 ‘美 인권침해 상징’ 없앤다

미국 반인권 정책의 상징인 관타나모 ‘테러용의자 수용소’가 드디어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지게 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대선 뒤 미국 언론과 가진 첫 회견에서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고 미국의 도덕적 위상을 다시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오바마는 16일 CBS방송 시사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나는 (대선 전부터) 관타나모 수용소를 없앨 것이라고 계속 말해왔으며, 말 한 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는 또 관타나모 내 수감자들에 대한 물고문, 이른바 ‘워터보딩’을 비롯한 가혹행위들에 대해서도 “미국은 고문을 자행하는 나라가 아니라고 반복해 말해왔다”며 금지시킬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앞으로도 고문은 하지 않을 것임을 확실히 하려고 한다”면서 “이는 세계에서 미국의 도덕적 위상..

관타나모 '첫 재판'

미국이 쿠바 관타나모의 미군 기지에 수감된 재소자에게 처음으로 유죄 판결을 선고했다. 그러나 오사마 빈 라덴의 측근으로 주목받아온 ‘테러 용의자’는 몇 달 뒤면 풀려난다. 미국 정부와 언론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첫 전범 재판”이라 떠들어온 것이 무색할 지경이다. ‘재판 없는 불법 구금’이 낳은 웃지 못할 현실이다. 미 군사법정은 7일 빈 라덴의 운전수이던 예멘 국적의 살림 함단에게 징역 5년6개월 형을 선고했다. 앞서 군 검찰은 함단이 1997~200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빈 라덴의 운전수로 일할 당시 빈 라덴이 희대의 테러범임을 알고 있었다면서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반면 함단은 “예멘에 좋은 일자리가 없어 월 200달러(약 20만원)를 받고 빈 라덴 밑에서 일했을 뿐”이라며 테러와의 관련성을 부인..

가둬놓고 고문하고 이제야 '재판'?

미국 국방부가 쿠바 관타나모 기지에 가뒀던 수감자 6명을 9.11 테러 가담 혐의로 특별군사법정에 기소했다고 합니다. 2001년 9.11 테러로 `테러와의 전쟁'이 시작된지 6년여 동안 관타나모 기지에 갇혀있던 테러용의자들 중 9.11과 직접 관련된 혐의로 군사법정에 세워지는 것은 이들이 사실상 처음입니다. 국방부는 6명 모두를 사형시킬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하고 있지만 군사법정의 존립 근거와 불법 구금, 고문 등을 둘러싼 거센 논란에 부딪치고 있습니다. "모두 사형 구형할 것" 미 국방부는 테러용의자를 군사재판에 회부하기 위해 2006년 마련된 `군사위원회법(MCA)'에 따라 관타나모에 수감돼 있는 6명의 테러용의자를 특별군사법정에 기소했으며, 이들 모두에게 사형을 구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군 법률..

미국 법원, "부시 네 멋대로 하지 마"

2001년 9.11 테러 뒤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테러용의자'로 추정되는 미국인들과 외국인 체류자들을 대거 체포, 구금했다. 부시행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타격을 입히는 법원 판결들이 잇따라 나왔다. 뉴욕 맨해튼 제2 순회항소법원은 18일 테러용의자로 체포된 한 시민이 군사시설 수용을 거부하며 제기한 소송에서 "미국 시민을 적군(enemy combatant)으로 감금할 수는 없다"면서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호세 파디야라는 인물이 연방정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의회의 승인이 없는 한 원고를 `적군'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면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30일 이내에 그를 군 수감시설에서 석방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시카고 갱단 출신으로 알려진 호세 파디야는 알카에다 요원에게 재래식 소..

관타나모

관타나모는 어떤 곳일까. 쿠바 남동쪽 끝부분, 바다에 면한 곳. 미군 해군기지. "인구는 20만 7796명(1994)이다. 관타나모만(灣)에 위치하는 외항(外港) 카이마네라에서 15km 떨어진 내륙에 위치한다. 관타나모만의 북쪽 16km 지점에 1819년에 건설된 도시로서, 서쪽 약 65km의 산티아고데쿠바와 철도로 연결된다. 배후지는 쿠바의 대표적인 농업지대로, 사탕수수·커피·카카오 등을 집산하며 농산물 가공업도 성하다. 지형적으로 양항 발달에 유리한 관타나모만은 미국-에스파냐전쟁의 결과 1903년 이래 미국의 해군기지가 되어 왔다. 1961년 4월의 반(反)카스트로 세력의 쿠바 상륙, 1962년 10월의 쿠바 미사일 사건 때에는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백과사전의 설명 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그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