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58

47. 2차 대전과 동유럽

47. 1938-1944년 2차 세계대전 시기의 동유럽 언제 끝날지 모를 이 시리즈, 어느새 해가 바뀌었습니다. 이러다가 5년에 걸친 연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시간은 흐르는 법. 어느새 2차 세계대전 시기로 넘어왔군요. 체코슬로바키아를 점령, 분할해 동유럽 공격의 장애물을 제거한 히틀러는 1939년 9월 폴란드 침공에 들어갔습니다. 나치 독일은 여러 동유럽 국가들 간의 민족적·정치적·경제적 조건들을 활용해 동유럽을 공략합니다. 당시 헝가리와 불가리아는 베르사유 강화조약으로 불이익을 본 패전국들이었고, 국가사회주의 파시즘이 잘 먹혀들고 있었습니다. 헝가리 민족주의자들은 1927년 이래로 히틀러와 강력한 연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헝가리 내부에서도 화살십자가당이라는 파시스트 운동이 성장했습니다. ..

39. 지금부터 100년 전, 일촉즉발의 동유럽

39. 1914년의 동유럽 올해가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이지요. 유럽에서는 곳곳에서 전쟁의 교훈을 되새기는 행사가 벌어지는 모양입니다만... 지금부터 100년 전, 위기를 향해 치닫는 동유럽으로 가보겠습니다. 당시 독일 의회에서는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가 러시아와 밀착하는 데에 대한 반감이 갈수록 고조돼 폭발 직전에 와 있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반까지는 '세력균형'의 시대. 한참 국력이 커진 독일이 이제는 합스부르크와 러시아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 된 거죠. '철혈재상' 비스마르크도 이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비스마르크의 생각은 '저 둘이만 친해지면 우리가 외톨이가 되니, 아예 3각 균형을 잡자'는 것. 어쩐지 제갈량의 정(鼎)이 생각나는.....

오라두르 쉬르 글란, 진정한 ‘사과’ 보여준 독일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오라두르 쉬르 글란은 프랑스 중서부에 있는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곳은 아무도 살지 않는 ‘죽음의 마을’로 남아 있습니다. 평범한 시골 소읍이던 이 곳에서 참상이 벌어진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4년 6월. 당시 유럽 전선의 판세를 바꾼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6월 6일 이뤄졌고, 나흘 뒤인 6월 10일 나치 점령군이 레지스탕스(저항) 운동 세력에게 보복한다며 이 마을에서 학살을 저질렀습니다. 로베르 에브라(88)는 당시 19세였습니다. 에브라는 지금도 그 날의 참상을 잊지 못합니다. “군인들이 여성들과 아이들을 교회에 몰아넣고 문을 잠갔고, 남자들은 따로 끌고가 한 헛간에 밀어넣었다. 독일군은 독가스를 살포하고 불을 질렀으며 기관총으로 주민들을 사살했다.” 학살에서 살아..

독일, 나치 피해 유대인들에게 1조1300억원 지급하기로

독일이 나치 정권 때 피해를 입은 유대인들에게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유대인 피해자단체인 ‘독일에 대한 유대인 청구권회의’는 독일 정부로부터 유대인 학살 생존자들을 위해 10억달러의 지원급을 추가로 받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청구권회의 측은 이 자금이 46개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생존자 5만6000여명에게 내년부터 4년 동안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구권회의의 힐러리 고딘 대변인은 “수혜자들의 경제상황과 필요에 따라 돈을 배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이 자금이 지금은 고령이 된 생존자들의 요양비로 주로 쓰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1조원이 넘는 거액을 지급키로 한 독일의 결정은 독일 정부가 나치 과거사를 책임지는 것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준다. 청구권회의가 독일 ..

유럽 재정위기 총정리

2009년 말부터 시작된 재정위기로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7개국 신용등급이 줄줄이 떨어지고 있다. BBC방송은 유럽 재정위기 현황과 앞으로의 우려 등을 보도하면서 “1999년 유로존이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유로화의 미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기도미노는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 걸까. 그리스 재정위기 시발점이 된 그리스는 부채가 3400억유로다. 2009년 말 그리스 문제가 터져나오긴 했지만 실은 이미 그 전에 2008년 발생한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아이슬란드가 위기를 맞았었다. 그 뒤에는 사막의 마천루라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몰락이라는 사건이 있었다. 글로벌 재정위기의 파도가 유럽대륙에 본격 상륙하면서 첫 타격을 받은 나라가 그리스였다. 지난해 유로존 각국이 ..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뽑은 '2011 최고의 가을 여행지 10곳'

가을이로군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늦여름 기분이었는데, 어제오늘 훌쩍 가을이 다가왔네요. 추석은 추석인 걸까요. 음력 절기가 정말 절묘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가을이 되니 여행 떠나고픈 마음도 들고요. 뭐니뭐니해도 가을 단풍여행이 최고죠! 사시사철 휴가가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게 직장인의 현실. 하지만 꿈을 꾸고 상상하는 것은 자유! 늘 그러듯, 이번에도 웹으로 세상구경을 하면서 armchair travel에 들어갑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실린 [Best Fall Trips 2011] 따라서 여행을 떠나봅니다. 첫손 꼽힌 곳은 스위스의 라보 포도밭길 Lavaux Vineyard Terraces 제네바 호수의 북쪽 호안 낮은 산지에 담요처럼 펼쳐진 포도밭. 베네딕토 수도회와 시토 수도회의 수사들이 ..

독일 식중독 사태

-독일 수퍼박테리아 감염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독일에서 ‘장출혈성 대장균’(EHEC) 식중독에 감염돼 숨진 사람이 14명으로 늘었습니다. 독일 질병관리당국은 장출혈성 식중독 증세를 보인 50세 여성과 75세 남성 환자가 추가로 숨져 이 EHEC 식중독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수가 14명으로 늘었다고 30일 발표했습니다. 첫 사례가 독일 북부에서 보고된지 근 2주만에 확진환자, 의심환자는 1200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감염자 중 329명은 식중독에 따른 치명적 합병증인 용혈성 요독증후군이 나타나는 등 중태로 알려졌습니다. 독일 식중독 사망 14명으로 늘어 ‘스페인산 오이’ 스웨덴서도 1명 사망 -독일 이외 지역에서는. 독일 외에 스웨덴과 영국, 덴마크, 프랑스, 네덜란드, 폴란드에서도 환자가 보고됐..

아프간 사람들 '목숨값'은

지난해 9월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쿤두즈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유조차를 납치한 것으로 보이는 탈레반 반군’들을 향해 공습을 퍼부었습니다. 나토군의 조사결과 이 공습으로 142명이 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179명이 숨졌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숨진이들은 탈레반이 아니라 대부분 마을 주민들이었고, 어린아이들과 여성들도 많았습니다. 이 공격은 나토군 공습으로 민간인이 사실상 대량학살된 최악의 사건들 중 하나로 기록됐으며, 아프간 정부는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당시 공습을 주도한 것은 국제안보지원군(ISAF) 북부 사령부를 책임지고 있던 독일군이었습니다. 파장은 컸습니다. 2006년 아프간의 독일군이 내전시절 숨진 이들의 유골을 발로 밟거나 ‘장난감’처럼 다루는 사진이 공개돼 독일 내에..

안네가 잡혀간 날

1944년 8월 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내 프리센가 263번지 앞에 나치 독일의 비밀경찰 게슈타포 요원들을 실은 차가 멈춰섰다. 곧이어 건물 안으로 들이닥친 게슈타포들은 건물 안 사무실 벽의 책장을 밀어내고 비밀 다락방에 숨어있던 유대인 가족 8명과 이들을 도와준 네덜란드인 2명을 붙잡아갔다. 잡혀간 유대인 가족은 암스테르담에서 향신료 판매 사업을 하던 오토 프랑크와 에디스 프랑크 부부, 그들의 두 딸인 마곳과 안네, 페터 페퍼와 프리츠 페퍼 형제 등이었다. 프랑크 가족은 나치가 네덜란드를 점령하고 유대인 체포령을 내리자 42년 프리센가의 사무실 건물 뒤 비밀 다락방으로 은신해 들어갔다. 프랑크 부부의 둘째딸 안네는 13살 생일에 선물받은 일기장에 42년 6월12일부터 44년 8월1일까지 일기를 썼..

신통한 문어 '파울'

독일 오베르하우젠 수족관의 ‘영험한 문어’ 파울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대 스타로 떠올랐다. 2년전 유로2008 때부터 승자 맞추기에서 놀라운 능력을 보여온 파울은 스페인 우승을 비롯해 이번 월드컵에서 8경기 연속해 승리팀을 예상하는 데에 성공했다. 파울의 신통력은 어디서 온 것일까. ‘펠레의 저주’마저 무력화시킨 파울의 비법은 ‘학습’에 있다는 분석이 많다. 문어를 비롯한 두족류(머리에 발이 붙어있는 연체동물)는 무척추동물 중에 머리가 가장 좋다. 이 때문에 피터 싱어 같은 윤리학자들은 동물학대에 반대하는 이들이 흔히 지나치기 쉬운 고등 지능 생명체의 하나로 문어를 들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문어가 예민한 통증 감각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1993년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따라 외과수술이 필요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