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픽 샤미 2

번식하는 책들(1)

오늘도 나의 책들은 번식을 한다! 오늘의 매개(숙주)는 바로 나다. 내가 책 번식 바이러스를 데리고다니며 이 녀석들을 날라왔다. 특히 이번엔, 간만에 맘에 드는 소설들을 건져왔다(언제 읽을지는 알수 없지만;;) 야근을 하다가 북리뷰 맡고있는 후배를 만나, 문화부 테이블에 가서 주워왔다. 앙꼬는 다 가져가고 겉절이만 남았다 해서 별 기대 없이 훑어봤는데, 내가 보기엔 넘 훌륭한 것들이 거기 있었다. 그 중 첫번째, 내 생에 꼽을 재미난 소설 중의 하나인,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의 작가 라픽 샤미의 책이다. 나온 줄도 모르고 있었네 -_-;; 이런 걸 다들 몰라서 안 가져갔다니... 내겐 너무 다행스런 일이다. 남아공 소설은 존 쿳시의 '포'를 본 것이 전부다. 기대! 모리스 블랑쇼... 잘 모르지만, 폼 좀..

라픽 샤미, '1001개의 거짓말'

1001개의 거짓말 라픽 샤미 (지은이) | 유혜자 (옮긴이) | 문학동네 | 2002-04-08 오랜만에,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책을 읽었다. 라픽 사미의 소설이라면 예전에 '한줌의 별빛'을 읽은 적이 있다. 시리아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 소년 사이의 우정을 그린 것이었는데, 아주 느낌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1001개의 거짓말'은 소설이라면 소설이고, 우화라면 우화이고, 또 주인공 사딕의 주장대로, 거짓말이라면 거짓말이다. 그렇지만 어느 것이 거짓말이고 어느 것이 진실인지, 이 다단한 세상에서 선뜻 단언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무엇이든 진실의 일면과 거짓의 일면을 갖고 있는데. 순환논법에 회의론이냐고 묻는다면, 단언컨대 그건 아니다. 아라비안 나이트의 유려한 말솜씨로 사딕이 풀어내는 여러가지..

딸기네 책방 2002.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