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119

'로마노프 가의 비극' 그리고 보리스 옐친

솔직히 저는 이런 종류의 이야기, 그러니까 '마지막 차르 일가의 비극'이라든가... 뭐 이렇게 극적인 요소를 한껏 강조한 이야기나 미스테리나 그런 따위를 전혀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 그리고 러시아 혁명이라는 거대한 물줄기 속에서 '로마노프 가의 비극' 같은 것이 뭐 그리 중요하냐 생각합니다만... 계속해서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을 볼 때마다 '러시아인들 혹은 유럽인들에게 마지막 황실 따위가 무엇이었기에' 하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정서' 상의 문제라고만 생각했는데, 보리스 옐친의 사과연설이라는 지점에 이르자 결국 이 모든 것이 '정치적인 문제'였음이 확실해졌다고 할까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죠. 다 아시다시피, 1917년 세계 최초의 마르크스주의 혁명이 러시아에서 일어났습니다...

세계 라디오의 날

아시나요. 2월 13일은 ‘세계 라디오의 날’(THE WORLD RADIO DAY)이라는 것을. 유네스코는 13일 전 세계 라디오 방송 제작자들을 프랑스 파리 본부에 초청해 첫 번째 ‘세계 라디오의 날’ 기념행사를 열었습니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총회에서 교육, 표현의 자유, 공개 토론, 속보 전달 등의 매개체가 된 라디오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2월13일을 ‘세계 라디오의 날’로 지정했지요. 올해 행사에서는 라디오 방송 제작자들 간의 협력을 넓히고, 각국 정책 결정자들에게 ‘라디오를 통한 정보 접근권 보장’을 촉구하기 위한 취지로 열렸다고 합니다. 유네스코의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은 “라디오는 가장 넓은 청중에게 도달하는 대중매체”라며 “특히 우리 사회의 가장 소외된 계층도 이용 가능한 매체”라는 점을 강..

푸틴 중국방문... '상왕의 복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중국에 갔네요. 11일 낮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이틀간의 중국 방문 일정입니다. 오늘내일 베이징에서 중국 측 원자바오 총리와 후진타오 국가주석, 우방궈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지도부를 차례로 만난다고 합니다. 푸틴이 내년 대선에서 다시 크렘린에 복귀할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의 정상 간 만남이라고 봐야겠네요. 분위기는 아주 좋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인민일보는 “중국과 러시아가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맺은 후 지난 15년 동안 양국이 믿음과 공동번영에 기초해 계속 관계를 격상시켜왔다”면서 “지금 양국은 역사상 사이가 가장 좋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이보다 더 좋은 적은 없었다”는 얘기로군요. 푸틴이 러시아 대통령이던 시절에는 사실 ..

블라디미르 푸틴. '24년 차르' 꿈꾸나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결국 내년 대선에 다시 나오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내년 3월 대통령선거에 여권 후보로 출마하기로 했습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46)이 대선 입후보를 제안하는 형식이었는데요. 24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통합러시아당 전당대회에서 메드베데프가 “내년 대선 후보로 블라디미르 푸틴을 지지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푸틴이 이를 수락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푸틴이 대통령이나 마찬가지입니다. 12월4일에 러시아 총선이 실시되는데, 푸틴이 전당대회에서 “총선 때에는 메드베데프가 당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부터 메드베데프는 당 이끄는 역할을 맡아라, 대통령은 다시 내가 한다, 라는 걸로 들립니다. 푸틴, 장기집권 시대로 세 번째 대권 푸틴,..

2010 위기의 유럽

올해 유럽은 한 마디로 ‘위기’였습니다.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유럽의 금융중심지였던 영국, 그리고 복지국가로 명성을 날렸던 아이슬란드가 타격을 입은 것이 2년 전이죠. 그 뒤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타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유럽은 유독 심했습니다. 그리스와 아일랜드가 긴급 구제금융을 수용하고 다음 순서로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거론되는 등 경제위기 여파로 유로권 전체가 흔들거린 한 해였습니다. 재정위기 발단이 됐던 그리스 사태 2009년 10월22일 신용평가사 피치가 그리스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A→A-)했습니다. 긴 협상 끝에 유럽국들이 그리스에 재정긴축안을 강제하는 대신 구제금융을 내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 재정적자가 GDP 대비 13%를 웃돈다는 집계가 나오면서 사태가 ..

영미프중러 일제히 인도로

지난달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해 만모한 싱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면서 여러 가지 선물을 줬는데, 이번엔 러시아가 질세라 인도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21일과 22일 이틀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했습니다. 21일 델리에 도착한 메드베데프는 만모한 싱 총리와 만났습니다. Russian President Dmitry Medvedev, left, and Indian Prime Minister Manmohan Singh shakes hands before talks in New Delhi, India, Tuesday, Dec. 21, 2010. /AP 요즘 각국 지도자들 인도 방문이 줄을 잇고 있죠. 요즘 인도가 중국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

푸틴 딸이 한국남성과 결혼?

푸틴 막내딸 한국으로 시집온다 “푸틴 딸 카탸는 점잖은 소녀, 신분 노출 겁내는 듯” “푸틴 딸 누구냐?” 누리꾼 사진찾기 열공 한국인 사위 맞는 푸틴 총리 눈에 멍 자국? 러시아의 절대권력자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둘째 딸이 한국 남성과 결혼을 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푸틴의 딸을 비롯한 가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푸틴은 사생활에 대해 일체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두 딸들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면서 딸들의 컴퓨터 사용습관이나 공부 등을 걱정하는 말을 할 정도로 두 딸에 대해서는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푸틴은 1983년 7월 칼리닌그라드 출신의 류드밀라 슈크레브네바를 만나 결혼했다. 아에로플라트 항공 직원의 딸이었던 류드밀라는 당시 레닌그라드 주립대학 인문..

메드베데프 '모스크바의 목을 치다'

블라디미르 푸틴이 자칭타칭 러시아의 ‘국부급’ 지도자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러시아에서 푸틴 다음가는 권력자는 누구일까요? 러시아에 가본 적은 없습니다만, 현재로서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2인자겠지요. 하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메드베데프와 어깨를 겨누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18년 동안 모스크바 시장을 지낸 유리 루쉬코프입니다. 메드베데프가 그런 루쉬코프를 전격 해임했습니다. 루쉬코프는 ‘대통령의 신임을 상실했다’는 이유로 1992년부터 지금까지 18년간 차지해왔던 모스크바 시장직을 내놨습니다. 루쉬코프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고, 푸틴은 애매한 입장만 보이고 있습니다. 2012년 러시아의 차기 대권이 푸틴에게 다시 갈지, 아니면 메드베데프가 권좌를 돌려주지 못하겠다고 버틸지 아직은 알 수 ..

120살까지 총리를?

“120살까지 총리를 지내 볼까요.” 이탈리아의 말 많고 탈 많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3선 도전설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120세까지 총리를 지내보자’는 농담을 주고 받았습니다. 지난 11일 모스크바 북쪽에 있는 야로슬라플에서 열린 국제포럼에 참석한 두 사람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초장기 집권에 대한 ‘덕담’을 나눠 관심을 끌었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습니다. 두 사람은 이날 비공식 회동에서 인간의 평균기대수명을 늘리기 위한 방안과 연구 지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대화 도중 베를루스코니가 푸틴에게 국민 평균기대수명을 120세까지 끌어올릴 방안을 연구하도록 기금을 지원하겠다면서, “국가의 지도자들은 그보다 훨씬 더 오래 살아야하지 않겠느냐”고 ..

카프카스 또 긴장?

러시아가 그루지야 내 분리운동 지역인 압하지야 자치공화국에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를 배치하면서 카프카스 일대에 다시 긴장이 감돌고 있다. 카프카스·중앙아시아로 계속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미국과 친미·친서방 노선을 걸어온 그루지야 양측 모두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해석된다. 알렉산데르 젤린 러시아 공군 참모총장은 11일 성명을 내고 “압하지야 영토 안에 S-300 시스템을 배치했다”며 “이 시스템은 육군의 방공시스템과 협력하면서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를 공습에서 방어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옛소련 시절인 1978년 첫선을 보인 S-300 미사일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에서는 SA-10 그럼블(Grumble)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미국 패트리어트 시스템과 동급이지만 더 대형이고 무거우며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