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28

후세인 체포

후세인, 결국 체포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결국 체포됐다. 후세인 생포 사실을 보고받은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14일 "어두웠던 후세인 시대는 완전히 끝났다"고 공식 선언했다. 후세인은 미군의 조사를 받은 뒤 전범재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이며, 이라크 새 정부수립 일정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후세인 체포에 일제히 환영의사를 표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럼즈펠드 장관으로부터 후세인 생포 사실을 보고받은 뒤 즉시 기자회견을 갖고 직접 국민들에게 이 소식을 알렸다. 부시대통령은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후세인의 시대는 완전히 끝났다"면서 "후세인은 정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후세인 생포가 이라크에서 미국에 대한 공격이 종식됨을 의미하지..

부시의 귓전을 맴도는 후세인의 목소리

이라크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을 피하려던 미군 헬기 2대가 충돌해 종전선언 이래 최악의 미군 참사가 일어난 가운데, 성전(聖戰)을 촉구하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대통령의 육성 녹음테이프가 또다시 방송됐다. 미군은 저항세력의 공격에 맞서 진압작전의 강도를 '전쟁' 수준으로 강화하고 있어, 유혈충돌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막다른 골목에 들어섰다" 아랍어 위성방송 알아라비야TV는 16일 후세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목소리를 담은 15분 분량의 녹음테이프를 방송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제 '막다른 골목'에 들어섰다"면서 "이라크 국민들은 점령군의 사악한 의도에 맞서 싸우라"고 촉구했다. 지난 4월9일 이후 종적을 감춘 후세인의 목소리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9번째다. 아랍권 전역에..

푸핫... 가디언에 실린 '사담-부시 가상 대담'

사담 vs 부시! 영국 가디언 인터넷판에 실린 가상대담임다. 어제 사담이 부시한테 공개토론 제안했는데 부시가 거절했죠. 가디언이 그걸 재미나게 가상으로 만들어놨네요. 토니 블레어(진행자) : 조지 W. 부시와 사담 후세인의 첫 텔레비전 토론을 뉴욕유엔본부에서 생방송으로 보내 드립니다. 우선 각자 간단한 인사말을 해 주시지요. 부시 : 나의 사악한 친구가 전세계에 자유를 확산하기 위한 위대한 미국 기관중 하나인 유엔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후세인 : 고맙소, 대악마. 오늘의 토론을 통해 평화와 인류의 발전을 향한 이라크 국민의 염원과 중동을 파괴하려는 미국의 열망 사이에서 약간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기를 기대하는 바입니다. 부시 : 대답해야 하나요? 블레어 : 아닙니다. 첫번째 질문은 간단히 말해 "당신은..

부자는 망해도 3년을 간다더니.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 이라크 경제가 딱 그렇다. 바그다드 중심의 사둔 거리에는 상점들이 밤늦도록 불을 밝히고 있다. 바그다드의 시장들은 보통 오후 5시면 문을 닫지만 전자제품과 의류, 시계 따위를 파는 사둔의 상점가는 예외였다. 가게에서 파는 상품들은 볼품 없었고 물건을 사가는 손님이 많은 것도 아니었지만 고화질TV와 LCD 전화기, 보석류 같은 '사치품'들도 종종 눈에 띄었고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데에는 불편이 없어 보였다. 잇단 전쟁과 오랜 금수조치 속에서도 이 정도의 경제를 유지하는 바탕은 물론 석유다. 한때 식량과 약품이 모자라 아이들이 죽어갔던 것은 사실이지만 96년부터 유엔의 '석유-식량 교환계획'이 실시된 뒤로 해마다 100억 달러 어치가 넘는 원유를 수출하면서 '굶어죽는다'는 ..

말 나온 김에, 사담의 가족 이야기

이라크에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가족들에 대해 말하는 것은 커다란 금기인 듯했다. 사담 후세인의 두 아들 우다이와 쿠사이가 국가의 권력을 나눠 갖고 아버지의 대를 이을 준비를 하고 있지만, 이들 두 아들의 관계나 후세인의 가족 문제를 얘기하는 것은 철저하게 터부시되고 있었다. 특히 후세인의 '버림받은' 부인 사지다의 이야기를 꺼내면 화제를 돌리거나 입을 다물기 일쑤였다. 후세인은 8명의 부인을 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첫째 부인은 1958년 후세인과 결혼한 사지다 타르파다. 생후 9개월에 고아가 된 후세인은 외삼촌인 카이랄르 타르파 슬하에서 자랐는데, 카이랄르는 영국 식민지 시절 반영(反英) 투쟁을 벌였던 인물로 후세인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사지다는 바로 카이랄르의 딸로, 학교 교사 출신이다. 후세인..

이라크 국민투표 참관기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7년 임기 연장을 결정하는 국민투표가 실시된 15일 오전 11시. 바그다드 시내 알 자마에 설치된 투표소에서는 공무원들의 독려를 받은 시민들의 투표가 한참 진행되고 있었다. 시민들은 차례로 줄을 서서 투표함에 용지를 집어넣었고, 옆에서는 각국에서 온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과 취재진이 투표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전형적인 '일당독재식 투표'로 진행된 이날 투표장의 모습은 후세인 정권이 주장해온 '이라크 민주주의'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투표장 밖에서는 '나암 나암 사담 후세인(후세인에게 찬성표를)', '사담은 우리의 유일한 선택' 따위의 구호를 외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들렸고 라디오와 TV에서는 하루종일 후세인 찬가를 틀고 있었다. 전통 머리덮개 '아바'를 ..

[이라크]바그다드 인민경기장 풍경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저녁 바그다드 시내 인민경기장에서는 사담 후세인 현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 축제가 열렸다. 이라크 프로축구리그 1,2위 팀간의 친선경기에 앞선 축하행사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사실상 축구경기가 아니라 후세인 우상화를 위한 정치집회였다. 타하 야신 라마단 부통령까지 참석한 이날 행사는 군악대의 행진과 이라크의 각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공연, 패러글라이딩 시범 등으로 구성된 일종의 '집체극'이었다. 이라크 올림픽위원회의 하레스 아바위 위원은 "국민들을 위해 무료로 축구경기 관람 행사를 마련한 것"이라고 했지만, 이라크에서는 축구가 이날처럼 종종 정치선전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체육분야는 후세인의 장남 우다이가 주관하는 영역으로, 지난 6월 월드컵 기간에는 국영방송 3개 채..

[이라크]사담의 나라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사담 후세인의 나라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바그다드 시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수막. 실제 그 말대로, 이라크는 후세인의 나라였다. 바그다드는 '눈만 돌리면' 후세인의 얼굴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후세인의 동상과 초상으로 덮여 있었다. 큰 건물의 벽면에는 어김없이 초대형 후세인 초상화가 걸려 있고 관공서 담장, 호텔의 로비, 시내 중심가의 광장 할 것 없이 모든 곳에 그의 얼굴이 붙어 있었다. 특히 15일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거리에는 관공서에서 나눠준 후세인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아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승합차들은 앞뒤로 '후세인 만세' 등이 쓰인 플래카드를 달고 거리를 달렸다. 각종 기념일이면 혁명광장에서 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시내 중심에는 높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