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

남산 케이블카의 역사

얼마전 종영된 MBC 시트콤 의 끝부분에는 ‘식모살이’를 하던 가난한 소녀 세경과 여동생 신애가 남산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이 나온다. 세경은 초등학생인 신애를 어린아이로 ‘분장’시키고 모자를 뒤집어 씌워 어른 1명 분의 요금을 내고 케이블카를 타는 데에 성공을 한다. 아버지가 빚보증 때문에 전재산을 날린 뒤 산속에서 살다가 올라온 자매에게 남산 케이블카는 ‘서울의 상징’이었다. 자매는 서울을 떠나 머나먼 타히티 섬으로 이민가기 전, 어렵사리 모은 돈으로 케이블카를 타는 꿈을 이룬다. 지난해 꽃미남 열풍을 일으켰던 KBS 드라마 에도 남산 케이블카가 등장한다. 재벌가에서 자라난 오만불손한 소년과 서민층 소녀는 남산에서 만나 자판기 커피를 들고 케이블카를 탄다. 이번엔 케이블카가 ‘서울 서..

관광객이 된 하루

어제는 마음 맞는 이 두 사람과 세계 나들이. 맨 처음 아프리카. 에서 플랑탱(일종의 바나나) 튀김. 아래 사진이 바로 플랑탱. 내가 찍은 건 아니고 이너넷에서 퍼온것임. 그런데 토고에서 먹었던 그 살살녹는 단 맛이 아니었다. 이건 그냥 얌이나 카사바 튀김하고 똑같잖아? 구황작물 튀김과 다를 게 하나 없었다. 맛이 없었다는 게 아니라, 내가 기대했던 맛이 아니었다는 것. 가격도 좀 셌다. 한 접시 만원!! 그런데 양은 플랑텡 반토막 수준... 가게에 한국인은 우리 뿐, 대부분 나이지리아 사람들이었다. 모여서들 나이지리아 드라마를 시청하는 중. 두번째는 이란 음식점 . 물담배 많은 곳. 예전엔 물담배 참 좋아했었는데... 이집트콩과 쇠고기 넣은 스튜, 양고기-치킨 꼬치가 나오는 케밥, 시라지 샐러드, 난...

눈.

이렇게 많이 온거, 너무 오랜만이다. 아침 출근길에 대로까지 모두 눈에 덮였고 찻길이니 인도니 구분이 가지 않는다. 집 앞에 잔뜩 쌓인 눈. 하루 종일 눈 온다고 하니, 오늘은 춥더라도 꼼꼼이 밖에 나가 좀 놀라고 해야겠다. 출근할 때 풍경인데, 눈이 계속 오고 있으니 더 많이 쌓일 것이다. 드넓은 찻길이 이렇게 변했다. 버스 노선도 변경되어 중간에 회차한다고 했다. 삼각지에서 마포 넘어가는 고가차도도 막혔다. 불편한 분들이 많겠지만, 이렇게 눈 와서 꽉 막히고 하면 어쩐지 지각하면서도 은근 기분이 좋다. 나야 뭐 사실 지각도 아니지만... 눈 많이 온 날은 뭐든지 다 이쁘다. 이번 토요일과 다음주 토요일에도 눈이 이렇게 왔으면 좋겠다. 마흔 들어 장가가는 친구녀석 복받으라고. 그리고 부산서 올라올 와니..

광화문 광장이 '광광이'?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나는 엉덩이가 가볍고 놀러다니는 것도 좋아하고 취향도 저렴하고 심지어 국가 시책에도 대략 호응해주는 사람이라(애 여럿 낳는 것 빼고;;) 서울시에서 하이서울 페스티벌 하면 찾아다녀주시고 시청앞 광장에서 무슨 축제 하면 애 델꼬나가서 기웃거린다. 덕수궁 고궁의 밤, 외국인노동자 문화축제, 이런 것들까지 구경다니는 사람이다. 심지어 난 안티쥐박이들이 모두들 욕하는 청계천도 좋아한다. 청계광장 숱하게 놀러갔고, 청계천 하류에 살면서 혜택을 톡톡히 누렸다. 지금도 청계천은 잘 한거라고 생각하는 중이다. 문제는 그걸 에다 하겠다는 것이지... 근데 광화문 광장은 증말 꽝이다. 기대했는데... 와르르르르.... 종로2가 지하철 화장실에서 서울시의 홍보스티커 보고 완존 깼다. 광화문광장 애칭..

나눔.

나눔. 듣기에 참 좋다. 신문로 안쪽 성곡미술관 가는길, 진학사 빌딩 3층에 나눔문화 사무실이 있다. 일 얘기를 하러 오늘 후배와 나눔문화에 들렀다. 거기 식구들은 말 그대로 '한식구'들이어서, 밥을 지어서 사무실에 둘러앉아 같이 먹는다. 나는 오늘이 세번째 함께 한 점심이었는데, 먹을 때마다 흐뭇하다. 채식 위주의 소박하면서도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정성과 솜씨가 한가득인 밥상. (그곳에서 하는 행사 중에 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지금도 하는지 모르겠다) 오늘의 메뉴는 말캉말캉 잘 부친 두부와 간장, 호박된장국과 과일 샐러드, 시원한 김치와 깻잎.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하나같이 맛있고 좋았다. 육식동물인 나도 살짝 감동하지 않을 수 없는 음식들. 그리고 사무실 뒤쪽에는 산비탈에 얹은 작은 마당이 있다. 정..

자전거로 한강까지

자전거를 타고, 세 식구 한강까지 나가다. 삼각지역에서 녹사평역으로 올라가 동빙고동 미군기지를 끼고 오르락내리락을 거듭한 뒤 반포대교 밑 잠수교로 들어가 한강 자전거길에 이르는데 성공. 오고가고 두시간 열심히 달렸지만... 맨 마지막 행선지는 이태원 의 카레 뷔페. 칼로리는 다시 만땅으로 채워짐... * 요즘 내가 필 꽂힌 것- 코렉스 르보아7단. 일명 자전거포에서 25만원, 인터넷에서 요즘 최저가 12만9000원. 여의도에서 한번 타보았는데, 기어 없이도 오르막길 올라가는 게 생각보다 편함. 다만 뒷자리가 없다는 것... 살 일도 없지만, 산다 하더라도 뒷자리/짐받이가 없다는 게 문제. 삼천리 보헤미안, 일명 도 거의 같은 모양. 이런 것도 있어요. 꼼양은 자전거를 새로 사줘야겠다. 꼼양 자전거 후보...

찾아가볼 맛집들

양평 옥천냉면 - 아지님이 운전 모한다고 함... 누가 델꼬가주면 넘넘 좋겠음 ㅠ.ㅠ 신천 알라딘 - 양고기집 영등포구청 앞 중국식 양고기 꼬치구이집 초원 양꼬치 네팔음식점 종로 두르가 - 여기는 가봤음. 검증된 맛, 검증된 가격대비 효과. 또 가야지. 동대문 인도음식점 에베레스트 이태원 페트라 - 사진으로 보기엔 정통 중동식인 듯... 먹고잡다. 일본라멘 멘무샤 시청점 - 카라미소가 없는 듯... 홍대 앞 일본라멘 산초메 홍대 앞 하카타분코

또 시작이다

아침 출근길에 일부러 시청으로 둘러서 왔다. 시청 앞 광장에 민주당, 민노당, 진보신당 의원들이 가서 앉아있는데 차벽은 안 둘렀지만 전경들을 쫙 깔았다. 의원들은 아직 안 건드렸지만, 다른 사람들은 끌어내기 시작한 모양이다. 방금 그리로 지나온 부장 말씀이, 사람들 끌어내고 있다고. * 국회의원들도 다 끌어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