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40

무기거래 규제, 10년만의 결실인데...

북한·이란·이라크 핵개발 의혹 등으로 핵·생물학·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논란이 거세게 일었지만, 내전·분쟁 지역에서 실제로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지뢰나 대포, 소화기류 같은 재래식무기들이다. 오랜 논란과 힘겨루기 끝에 유엔에서 이런 재래식무기 거래를 투명하게 하기 위한 국제협약이 만들어졌다. 유엔 193개 회원국들은 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총회에서 재래식무기 거래를 규제하기 위한 조약을 표결해 찬성 154표, 반대 3표, 기권 23표로 통과시켰다. 세계 재래식무기 시장 규모는 연간 700억달러(약 7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암시장 등을 통한 불법 거래가 많아 정확한 액수나 내역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이번 조약은 이 무기시장의 불법거래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최초의 국제 ..

반기문 사무총장 연임 도전... '제 목소리를 내주세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6일(미국시각)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임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반 총장은 “영광된 마음으로 다시 한번 유엔 사무총장으로 일하겠다”는 출사표 성격의 발표문을 내놨는데요. “내일의 도전에 대한 유일한 해법은 오늘 일을 시작하는 것”이라면서 다시 5년의 임기를 더 해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반 총장은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미래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변화 속의 통합(unity amid change)’이라는 슬로건을 제시했습니다. 더불어 “모든 국가와 유엔 가족들이 함께 일해야만 유엔의 고결한 목적을 이뤄낼 수 있다”면서 유엔의 과제에 대해 회원국들과 생각을 나누고 싶다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총장 재도전 선언… 연임 가능성 높아 B..

코트디부아르 유혈사태 일단락... 사태 총정리

개인적으로 코트디부아르를 좋아합니다. 작년에 일주일 정도 가 있으면서 정(?)도 들었고, 또 박프란체스카 수녀님도 거기 계시고...(수녀님 걱정되네요. 잘 계신건지...) 코트디부아르 사태, 이제 일단락됐으니... 이 나라가 잘 됐음 좋겠습니다. 사태를 정리해봅니다.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정권을 내놓지 않고 버티던 전직대통령이 결국 체포됐죠. 지난해 대선에서 져놓고도 결과에 불복한 채 아비장의 대통령 관저 지하벙커에서 버티던 로랑 바그보가 붙잡혔습니다. 대선 승자인 알라산 와타라 측과 프랑스 군이 관저를 공격해 11일 전격 체포를 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바그보는 은신처를 급습한 와타라 쪽 군인들을 보고는 “죽이지 말아달라”고 사정했다고 하네요. 헛된 욕심을 부리던 권력자의 말로는 결국 비..

아이티, 그리고 '평화유지군'

가난한 사람들,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늘 마음이 답답하지요. 가난한 사람들이 아프다면, 특히 어린 아이들이 고통 받고 있다면 보고 듣는 사람의 괴로움도 더 커지는 법이고요. 안타깝게도 가난한 이들이 병에 걸릴 확률이 높고, 특히 그 중에서도 어린 아이들이 희생자가 되는 경우가 많으니 ‘가난하고 아픈 어린이들’ 이야기는 지구촌 어디에서나 끊이지 않습니다. 아이티에서 콜레라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일단 확산세는 주춤하고 있다”고 하지만, 지진이 일어난 지 9개월이 지나도록 복구되지 않는 아이티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유엔 아이티 인도주의조정관 니겔 피셔의 말을 인용해 “다국적 의료진이 아이티 콜레라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속도를 늦추는 데에 성공했다”고 ..

아프리카의 내일을 가다/ (12) 최영진 유엔특별대표 인터뷰

지난 4월 초 코트디부아르 수도 아비장의 유엔평화유지사령부(ONUCI)를 찾았다. 이 나라에서는 2002년 남북 간 분쟁이 일어나 유엔 평화유지군 1만명이 파병돼 있다. 반군의 무장해제와 차기 정부를 뽑는 선거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을 비롯해, 정부가 하지 못하는 구호·재건사업을 관리하는 것이 모두 ONUCI의 일이다. ONUCI를 이끄는 최고 책임자는 한국인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명에 따라 ONUCI를 맡고 있는 최영진 유엔사무총장 특별대표를 만났다. 오랜 외교관 경험과 아프리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최대표는 단기적인 경제적 이득에 매몰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글로벌 이슈들을 마주해야 한다며 한국에 ‘계몽된 국익(enlightened nation..

“코펜하겐에서는 이들의 입에 주목하라.”

“코펜하겐에서는 이들의 입에 주목하라.”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가 개막되면서 모든 시선이 개최지인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쏠리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8일 이번 회의에서 특히 눈에 띄는 4인방, ‘코펜하겐의 키플레이어(핵심인물)들’을 꼽아 소개했다. (왼쪽부터) 이보 데 보어, 루뭄바 디-아핑, 코니 헤데가르트, 토드 스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은 단연 이보 데 보어(55) UNFCCC 사무총장. 덴마크 정부와 함께 이번 행사를 주최, 선진국-개도국 진영 간 갈등을 중재하고 최대한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맡았다. UNFCCC 사무총장이 된 것은 2006년 8월이지만 이미 1994년부터 기후변화 협상에 관여해온 네덜란드 출신의 베테랑 외교관이다. 유엔 인간정주계획..

오바마 "코펜하겐 기후회의 직접 가겠다"

다음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UNPCCC) 당사국총회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직접 참가하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제사회 앞에서 미국도 온실가스 감축체제에 동참할 것임을 공식 선언하면서 감축 목표치를 제시할 계획이다. 미국도 온실가스 줄이기 '동참' 백악관은 25일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달 9일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 참석할 것이며, 포괄적이고 잘 조직된 코펜하겐 협정이 추진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국제회의에서 기후변화 체제에 대한 협력을 주창해온 점을 강조하면서 “2020년까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배출량보다 17% 이상 줄이는 내용의 정책목표를..

아프간 카르자이 재선 확정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깜짝 방문,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대통령궁으로 들어가고 있다. 카불|로이터연합뉴스 부정선거 논란에 시달리던 아프가니스탄의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미국 등 국제사회의 지원 덕에 간신히 재선을 확정지었다. 아프간 독립선거관리위원회(IEC)는 2일 대선 결선투표를 취소하고 카르자이의 재선을 확정지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부정선거 논란을 제기해온 야당 후보 압둘라 압둘라는 오는 7일 치러질 예정이던 결선투표에 불참하겠다고 전날 발표했었다. 아지줄라 로딘 선관위원장은 “압둘라의 불참에 따라 결선투표를 취소하고 카르자이를 최종 당선자로 확정지었다”고 선언했다. 이날 카불을 깜짝 방문, 카르자이와 회담하고 압둘라와도 만난 ..

'핵 없는 세상'을 만든다고?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의 ‘핵 없는 세상’ 비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오바마는 동유럽 미사일방어(MD)계획을 취소한데 이어 23일 유엔 총회연설에서 이란과 북한의 핵계획을 비난했다. 24일에는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유엔 총회 기간 안전보장이사회 순번 의장국을 맡아 회의를 주재하면서 핵무기 확산 근절 결의안을 15개국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국과 유럽국들은 내년 4월 핵확산금지조약(NPT) 정상회의까지 핵확산 반대 분위기를 몰고간다는 방침이다. 외신들은 “이번 이사회로 내년 회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내렸지만, 무엇이 ‘핵확산 금지의 성공’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안보리가 통과시킨 결의안 1887호에는 북한과 이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다. 하지만 ‘핵확산 금지에 대한 도전..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쏠리는 시선

전 세계 정상들이 이번주 미국에 총집결한다.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22일), 유엔 총회(23일), 유엔 안보리 핵비확산·군축 정상회의(24일), 주요 20개국 정상회의(24~25일) 등 국제회의가 뉴욕과 피츠버그에서 잇따라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 기후변화 정상회의와 핵비확산 정상회의는 전지구적 현안으로, 이번 회의에서 중대한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세계 지도자로서 리더십을 평가받는 시험대에 올랐다. 오바마는 핵비확산 회의를 주재함으로써 자신이 주창해온 ‘핵 없는 세상’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딘다. 그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등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분쟁, 이란 및 북한 핵문제 해결 방안도 모색한다. 64차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