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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이 골드만삭스에 50억 달러(약 5조77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일본 3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 파이낸셜그룹(SMFG)도 골드만삭스에 거액을 출자하기로 했다. 미국 4대 투자은행 중 하나였던 골드만삭스는 이로써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위기를 피해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들이 시장 전반의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50억 달러를 투자, 골드만삭스의 영구우선주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버핏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보통주 공모를 통해 25억달러를 추가로 조달, 75억달러의 유동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핏은 영구우선주 매입과 함께, 50억 달러 어치의 보통주를 주당 115달러에 향후 5년간 언제라도 살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았다.
버핏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영업망과 유능한 경영진, 인적자원과 재원 등을 보유한 뛰어난 금융기관”이라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같은 회사마저 월가의 위기에 휩쓸려 무너지는 것을 막겠다는 것. 미국 4대 투자은행(IB) 중 하나였던 골드만삭스는 월가 위기로 메릴린치가 매각되고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자 얼마전 일반 상업은행(CB)으로의 전환을 선언했었다.
같은 날 일본의 3대 은행그룹 중 하나인 SMFG도 골드만삭스에 1000억~3000억엔(약 1조881억~3조2643억원)을 출자할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속에서도 꾸준히 이익을 내고는 있으나 다른 IB들이 몰락하고 월가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면서 올들어 주가가 42%나 떨어졌었다.
버핏과 미쓰이스미토모의 투자계획이 알려지자 골드만삭스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또 버크셔 해서웨이 계열사가 에너지업체들에 대한 적극적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버핏 추종자들의 ‘동반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도 제기됐다.
그러나 금융시장 전반에 ‘버핏 효과’가 퍼질지는 불투명하다. 버핏은 지난 2월에도 MBIA, 암박 파이낸셜그룹 등 채권보증업체가 가진 지방채를 ‘재보증’해주겠다며 서브프라임모기지 구원투수로 등장했었다. 그 직후 뉴욕증시는 잠시나마 상승세를 탔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버핏은 또 5월초에는 “금융위기의 최악 국면은 끝났다”고 말했는데, 넉달만에 월가 최대의 위기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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