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cratic Presidential nominee Barack Obama (D-IL) campaigns at a rally in Pittsburgh, Pennsylvania, October 27, 2008. O/Reuters
오바마 캠프는 29일 저녁 8시(미국 동부시간)부터 30분 동안 CBS, NBC, 폭스TV 등 주요 방송들을 통해 일제히 광고방송을 내보내기로 했다. 이 ‘깜짝 연설’ 계획은 이날 오전에야 공개됐다. 이 방송은 1929년 10월 29일 대공황의 ‘검은 화요일’에 맞춘 것이다. 광고는 경제위기로 내핍 생활을 하는 ‘보통 미국인’의 모습을 보여준 뒤 오바마의 새로운 경제정책 메시지를 전달하는 내용이다. 오바마의 홍보책임자 빌 버튼은 “유권자들은 우리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어떻게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정확히 알고서 투표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오바마측은 방송사들에 각각 100만달러 이상씩을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고에 등장한 ‘보통 미국인’은 이날 밤 플로리다주 오바마 유세 때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마지막 대선후보 토론 때 매케인이 오바마를 공격하는 빌미로 삼았던 ‘배관공 조’를 누르기 위한 전술이다. 오바마는 케이블 채널 ‘코미디 센트럴’의 인기 프로 <존 스튜어트쇼>에도 출연해 젊은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오바마는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플로리다 등 격전지를 돌며 표를 다지고 있다. 28일 오바마는 이른바 ‘러스트벨트(공업지대)’인 펜실베이니아주 체스터에서 유세를 했다. 강풍과 빗발 속에서도 유세장 안팎에는 2만명 가량이 모여 오바마의 연설을 들었다. 오바마는 “우리는 이미 역사 속에 숨쉬고 있다”, “일주일 뒤면 미국은 변화의 시대로 들어간다”고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세계 최대 해군기지가 있는 버지니아주 노퍼크로 옮겨 2만2000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유세를 했다.
같은 날 매케인은 악천후를 이유로 펜실베이니아 유세를 취소한 뒤 1976년 이래 줄곧 공화당을 지지해온 ‘안전지대’인 노스캐롤라이나로 이동했다. 매케인은 지지자들에게 “역전의 기회는 남아있다”고 호소했다. 매케인 캠프는 이날 오바마가 팔레스타인 저항운동 지지자와 관계가 있다는 주장을 들고 나왔다. 매케인 측은 오바마가 팔레스타인 출신의 중동사학자 라시드 할리디 박사를 위한 파티에 참석했었다고 주장했다. 할리디는 시카고대학 교수를 지내고 지금은 콜롬비아대학 에드워드사이드 석좌교수로 재직중인 저명한 학자다. 매케인측은 앞서도 오바마가 시카고 출신 반전운동가 윌리엄 아이어스와 친하다면서 “테러리스트 친구들을 갖고 있다”고 비난했었다.
공화당의 공격 속에서도 오바마는 꾸준히 경합지역들을 공략하며 우위를 다져가고 있다. LA타임스, 폴리티코 등의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매케인 지지율(이하 %)은 50-43(플로리다), 49-10(오하이오), 51-42(펜실베이니아), 53-45(콜로라도), 50-40(네바다) 등으로 나타났다.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 시는 대선일인 다음달 4일 밤 대규모 축하행사를 열기로 하고 티켓 판매에 들어갔다. 시카고트리뷴은 “그랜트파크에서 열릴 축하집회에는 100만명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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