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딸기네 다락방

장자일기/ 성인은

딸기21 2009. 12. 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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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은

7. 그러므로 성인은 군대를 움직여 적국을 망하게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잃는 일이 없었습니다. 이로움과 혜택을 만대에 두루 베풀지만, 사람을 특별히 편애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사물에 통달하려는 사람은 성인이 아닙니다. 편애하는 사람은 인자(仁者)가 아닙니다. 하늘을 시간으로 구분하는 사람은 현자(賢者)가 아닙니다. 이해(利害)에 걸림이 있는 사람은 군자가 아닙니다. 이름을 위해 참된 자기를 잃어버리는 사람은 선비가 아닙니다. 참된 자기를 잃고 참됨이 없는 사람은 딴 사람을 부리지 못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마치 고불해, 무광, 백이, 숙제, 기자, 서여, 기타, 신도적처럼 모두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고,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았을 뿐, 스스로 즐거움을 맛보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옛날의 진인은

8. 옛날의 진인(眞人)은
그 모습 우뚝하나 무너지는 일이 없고,
뭔가 모자라는 듯하나 받는 일이 없고,
한가로이 홀로 서 있으나 고집스럽지 않고,
넓게 비어 있으나 겉치레가 없었습니다.
엷은 웃음 기쁜 듯하고,
하는 것은 부득이한 일뿐,
빛나느니 그 얼굴빛.
한가로이 덕에 머물고,
넓으니 큰 듯하고
초연하였으니 얽매임이 없고,
깊으니 입 다물기 좋아하는 것 같고,
멍하니 할말을 잊은 듯했습니다.

9. [옛날의 진인은] 형(刑)을 다스림의 몸으로 삼고 예(禮)를 날개로 삼으며, 지(知)를 때맞춤으로 생각하고, 덕을 순리로 여겼습니다. 형을 다스림의 몸으로 삼았다는 것은 죽이는 일에 여유스러웠다는 것이요, 예를 날개로 삼았다는 것은 예를 세상에 널리 퍼지게 했다는 것이요, 지를 때맞춤으로 여겼다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만을 했다는 것이요, 덕을 순리로 여겼다는 것은 발 있는 사람이면 다 오를 수 있는 언덕에 올랐다는 뜻입니다만, 사람들은 진인이 특별히 열심히 노력해서 그런 것으로 생각합니다.

10. 그러므로 좋아하는 것과도 하나요, 좋아하지 않는 것과도 하나였습니다. 하나인 것과도 하나요, 하나 아닌 것과도 하나였습니다. 하나인 것은 하늘의 무리요, 하나가 아닌 것은 사람의 무리입니다. 하늘의 것과 사람의 것이 서로 이기려 하지 않는 경지. 이것이 바로 진인의 경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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