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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밀 수출을 중단하고 파키스탄에 물난리가 나면서 세계 식량수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아프가니스탄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가 극도의 식량위기에 직면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기후변화·식량 컨설팅회사 메이플크로프트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자료를 바탕으로 세계 163개국의 식량안보 위험도를 조사한 ‘2010 식량안보위험지수’를 18일 웹사이트(maplecroft.com)에 발표했다.
전쟁과 빈곤에 시달리는 아프가니스탄이 세계에서 가장 식량수급이 불안정하고 위기에 닥칠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나타났고, 인구 대부분이 빈곤층인 중부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이 그 뒤를 이었다. 부룬디, 에리트레아, 수단, 에티오피 등의 순이었다.
메이플크로프트는 주민들의 영양상태와 곡물 생산·수입량, 1인당 국내총생산(GDP), 자연재해와 분쟁 정도, 정부의 효율성 등 12가지 지표를 중심으로 위험도를 측정했다. 이 기준에 따라 조사대상국을 ‘극도로 위험, 높은 위험, 중간 정도의 위험, 낮은 위험’의 네 단계로 구분했다.
‘극도로 위험’한 것으로 분류된 10개국 중 아프간을 제외한 나머지 9개국은 모두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이었다. 상위 50개 위험국 중 36개국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속해 있었다.
메이플크로프트는 아프리카의 경우 기상재해가 잦은 것 뿐 아니라 교통·통신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이 주민들의 식량수급에 큰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의 피오나 플레이스 환경분석가는 “러시아가 밀 수출을 중단한데다 캐나다의 밀 작황도 안 좋을 것으로 예상돼 올해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후변화도 지속적인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에서는 방글라데시(23위), 파키스탄(30위), 인도(31위), 필리핀(52위) 등이 ‘높은 위험’ 군으로 분류됐다. 130년만에 최악의 재해를 만난 파키스탄은 이번 홍수 때문에 상당기간 식량 안정성이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96위)은 중간 정도의 위험을 안고 있지만 식량소비가 늘고 자급율이 낮아지고 있어, 세계 식량수급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가장 위험도가 낮은 나라로는 핀란드가 꼽혔다.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의 안정성이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와 서유럽, 아르헨티나, 호주, 한국과 일본, 걸프의 소국들이 위험도가 낮은 나라들로 분류됐다. 북한과 소말리아, 투르크메니스탄, 남미의 프랑스령 기아나 등은 자료가 없어 조사대상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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