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의 흥미를 끄는 고래 뼈가 남극 깊은 바다 밑에서 발견됐다. 거대한 고래 뼈가 남극 심해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며, 고래 뼈가 바다 밑 모래 위에서 발견된 것도 드문 일이다.
영국 국립해양연구소 해양생물학 연구팀은 18일 칠레 남쪽 남극해에 있는 영국령 사우스샌드위치 섬 근해에서 대형 고래 뼈를 발견해 학술지 ‘심해연구’에 탐사 결과를 발표했다.
길이가 10.7m에 이르는 밍크고래의 뼈로, 해수면에서 1.6km 아래의 모래 위에 놓여 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이 뼈가 해양 생태계의 순환시스템을 연구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래 같은 대형 생물이 죽어서 물 속에 가라앉으면 분해자 역할을 하는 생물들이 달려들어 살을 뜯어먹는다. 가장 먼저 상어나 먹장어, 갑각류가 달려들고 그 뒤에 소형 육식어류들이 몰려와 부드러운 근육과 조직을 가져간다.
훑어간 동물들이 고래의 몸을 소화한 뒤 배설물을 내놓으면 미생물이 몰려들어 그것들까지 모두 해체한다. 모래 위에 남은 고래의 골격에는 여러 생물들이 자리잡아 살면서 군집체를 형성한다. 고래 한 마리가 심해 생태계의 ‘오아시스’가 되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에 수 십 년씩 걸릴 수도 있다. 이번에 발견된 뼈는 64년 전쯤 죽은 고래의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이 뼈 주변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갑각류 등 심해 해양생물 9종을 발견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로봇 탐사선 ‘아이시스’를 이용해 고래 뼈를 발견했으며, 뼈는 물 속에 그대로 놓여 있다. 탐사에 참여한 존 코플리 연구원은 “지금은 뼈를 멀리에서 얼핏 본 정도”라며 골격이 거의 완전한 형태로 보존될 수 있었던 이유와 해양생물들의 먹이 사슬 등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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