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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testers denounce rapes of Filipina women by US servicemen
as they march to the US embassy in Manila.
Four US Marines and a Filipino driver have been charged with
raping a 22-year-old Filipina woman, prosecutors said,
in a case that has reopened old wounds in the former US colony. / AFP
미군 병사 4명이 필리핀 여성(22)을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필리핀에서 반미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필리핀 검찰은 27일(현지시간) 미군 병사 4명을 성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군 제31해병원정부대 소속으로, 지난달 초 필리핀 수빅만의 미군기지에서 실시된 미-필리핀 합동군사훈련에 참가했었다. 이들은 훈련 기간 중 수빅만 기지 외곽에 있는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던 여성을 밖으로 끌어내 성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사들은 현재 마닐라에 있는 미 대사관에서 보호를 받고 있으나 필리핀 검찰당국은 신병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레이몬드 비라이 검사는 “며칠 내로 용의자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에서 성폭행은 사형이나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미국은 주둔군지위협정을 들어 필리핀 검찰의 신병 인도 요구를 거절했다가 마닐라에서 반미 시위가 일어나는 등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병사들을 인도할 수도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과거 필리핀을 점령통치했었던 미국은 수빅만 일대 주둔군을 1992년 철수시켰다가 2001년 9.11 테러 뒤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벌이면서 다시 군대를 배치했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이 필리핀에서 `미국 식민통치'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자칫 `제2의 오키나와 사태'로 번질 우려도 있다고 보도했다. 오키나와에서는 1995년 12살 소녀가 미군 병사 3명에게 성폭행당하는 사건이 일어났으며 이로 인해 대대적인 반미 시위가 벌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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