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실시된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옛 자이르) 대선에서 조셉 카빌라(35) 현 과도정부 대통령과 장 피에르 벰바(43) 부통령이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 개표결과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동·서로 갈린 지역구도 속에 혼전 양상이 나타나면서 결선투표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SABC 방송은 1일 민주콩고 대선 개표가 80% 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두 후보가 다른 31명의 후보들을 따돌리고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빌라 대통령은 동부 지역에서, 벰바 부통령은 수도 킨샤샤를 포함한 서부 지역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는 선거결과에 대해 밝힐 수 없다며 중간집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선관위는 오는 20일 이후 개표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과반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후보가 10월29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작년12월 만들어진 헌법에 따라 실시된 이번 투표는 민주콩고에서 독재와 내전의 상흔을 지우고 재건의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투표 결과는 과거사에 발 묶인 국민 분열을 두드러지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카빌라 세력과 벰바 세력이 지역·종족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고 보도했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옛 독재정권 잔당과 악명 높은 군벌 출신들이 후보로 나선 점을 들며 "역사적인 민주선거가 민주콩고 국민들에게는 과거의 아픔을 오히려 되새기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빌라 대통령이 훨씬 앞서리라는 전망을 뒤엎고 돌풍을 일으킨 벰바는 콩고해방운동(MLC) 반군을 이끌었던 인물. 카빌라 대통령과는 아버지 대(代)부터의 앙숙지간이지만 2003년 과도정부 출범 뒤에는 한 배를 탔다.
BBC방송에 따르면 벰바는 32년간 민주콩고를 철권통치한 모부투 세세 세코 독재정권 시절 막대한 부를 축적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사업가로 활동했다. 1997년 카빌라 대통령의 아버지 로랑 카빌라가 모부투 정권을 축출하자 중앙아프리카공화국으로 망명했으나, 곧 국내로 돌아와 반군그룹을 만들었다. 우간다의 지원을 받은 MLC 반군은 인육을 먹는 등 악랄한 만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카빌라 대통령은 군벌 출신 아버지를 두고 있지만 2001년 아버지 암살 뒤 정권을 물려받아 예상 외의 정치력을 발휘, 과도정부 구성 등을 무난히 수행했다는 평이다. 게릴라 아버지의 게릴라 아들 카빌라 대통령은 민주화과정을 관리하면서 평화주의자로 변신한 반면, 사업가 아버지의 사업가 아들 벰바는 잔인한 군벌로 악명을 떨치며 대조적인 길을 걸은 셈이다. (카빌라 대통령을 순순히 칭찬하기엔 찝찝한 면이 매우 많지만 아무튼 그렇다고 하니 그런가보다 하는 수밖에.)
또다른 반군그룹 콩고민주집회(RCD) 지도자로 무장 지지자들을 거느린 아자리아스 루베르와는 이번 선거에서 부정이 저질러졌다면서 선거 결과에 불복할 태세를 보이고 있어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근데... 조셉 카빌라가 맞는데, 교열에서는 ‘조제프’라고 끝까지 우긴다 으아으아
고유명사 발음사이트까지 들어가서 들어봤는데 조셉이 맞거든? 불어를 쓰는 아프리카 사람들이 ‘조제프’라고 발음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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