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아침에 회사를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가 계시다.
신문사에서 청소하시는 분들의 철칙이(어디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바닥을 쓸고 쓰레기통을 비우는 것 외에는,
책상 위에는 절대 손을 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아주머니도 물론 마찬가지다.
그런데 내 자리가 이 분 눈에는 쓰레기장으로 보이나보다. 자꾸만 청소를 해주신다 ^^;;
지난번에는 내가 히터 밑에 놓아둔 물밭(신문지로 박스 모양을 만들어 물을 담도록 해놓은 것)을 치워버리셨고
더불어 내가 애용하던 발깔개(목욕탕 러그)도 갖다버리셨다.
쓰레기...로 보였던 모양이다.
오늘은, 아침에 출근했더니... 책상위가 깔끔해졌다.
아주머니가 책상위에까지 진출을... ㅠ.ㅠ
책이나 서류들은 하나도 버리지 않고 한켠으로 정리를 해놓으셨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내 책상의 취약점 중의 하나인... 컵들을 씻어놓으신 것.
더께 앉은 국사발(처럼 큰 머그잔-여기에 현미녹차를 풀면 완전 미역국 형상이 됨)이랑,
사나흘 된 녹차가 담겨 있던 머그잔이 깨끗이 닦여 있다.
생식 타먹으려고 플라스틱 쉐이커를 들고 화장실에 갔다가 아주머니를 만났다.
"제 자리 청소해주셨죠? 고맙습니다." 했더니 내 손에 들린 쉐이커를 보시며
"그것도 버리려고 하다가 말았는데" 하신다.
내가 애용하는 밥그릇인데... ^^;; 이것도 쓰레기로 보였던가 보다.
허허.. 참...
나중에 아주머니께 선물이라도 사다드려야겠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