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전쟁 Water Wars : Privatization, Pollution, and Profit
반다나 시바 (지은이) | 이상훈 (옮긴이) | 생각의나무 | 2003-01-20
사실 그다지 새로운 주제는 아니다. 하지만 역시나, 머릿속으로 '물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아는(안다고 착각하는) 것과, 구체적인 사실들이 적시된 보고서를 읽는 것하고는 다르다. 이 책은 반다나 시바가 전지구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물전쟁에 대해 사례를 들어가며 적은 보고서다.
나 또한 이른바 '생수'를 사먹었더랬다. 무엇이 살아있는 물이고 무엇이 죽은 물이냐. 저자가 다루는 '물전쟁'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물을 상품으로 보는 '세계화된' 시각(가치관)과 물을 자연의 선물로 소중히 여기는 생태정 가치관 사이의 전쟁, 그리고 여기서 파생된, '물 파는 기업'과 지역사회 간의 전쟁. 흐르는 강물을 놓고 싸우는 국가간의 전쟁, 물 관리에도 '중앙집권'을 도입해 결국 생태계를 파괴해버리는 정부와 '물 관리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지역사회 간의 전쟁.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갈길은 너무도 멀기 때문에 책을 읽고 오히려 아득해졌달까. 책은 인도의 '파괴와 저항'을 주로 다루고 있지만 케이스스터디라고 보기엔 '논설'이 너무 많다. 하지만 이정도라도, 모르는 것보다는 낫겠지.
일단 반다나 시바의 이름 때문에 책을 골랐다. 이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반세계화론자 몇명의 글을 엮은 책에서였고, 그 뒤에 중앙일보에서 '21세기 지식인지도'를 연재했을 때 다시한번 이름을 확인하게 됐다.
그 뒤 그의 이름은, '반세계화운동'이 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든 볼 수 있었다. 세계사회포럼이라든가, 환경회의 같은 데에는 어김없이 그의 이름이 보였다(내 친구 중 하나는 반다나 시바와 아룬다티 로이가 인도가 낳은 가장 유명한 여성들이라고 주장하는데, 인디라 간디가 이 얘기를 들으면 몹시 서운할 것 같다).
아쉽게도 '물전쟁'이라는 이 책은 저자에 대해서는 거의 설명을 해놓고 있지 않기에, 그에 대한 궁금증은 오히려 더 커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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