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출신 외교관인 호베르투 아제베두(55·사진)가 세계무역기구(WTO)의 새 사무총장으로 7일(현지시간) 당선됐다.
WTO 주재 브라질 대사인 아제베두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의 WTO 본부에서 치러진 사무총장 선거에서 3차 투표까지 거친 끝에 에르미니오 블랑코 전 멕시코 통상장관을 제치고 당선됐다. 아제베두는 프랑스 출신인 파스칼 라미 현 사무총장의 뒤를 이어 오는 9월 1일 취임한다.
아제베두는 1984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해 주로 통상 관련 업무를 맡아왔으며 1995년 WTO 출범 이래로 이 기구와 밀접하게 일을 해왔다. 라틴아메리카 출신이 이 기구의 수장을 맡는 것은 처음이다. 브라질에서는 자국 출신 국제기구 사무총장의 탄생을 반겼지만 이 기구 안에서는 오히려 “내부 인사의 당선”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아제베두는 극한 대립을 피해가는 노련한 협상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선거에서 “선진국과 개도국 진영 간 싸움이 계속되면 중요한 의제들이 성과없이 무산될 것”이라며 양 진영 사이의 교량 역할을 할 것이라 강조했다. 그가 취임하면 2008년부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도하개발아젠다(DDA)를 되살리기 위해 애쓸 것으로 외신들은 전망했다. 최근 양자간 무역협정이 활발해지면서 약화된 다자주의의 불씨를 살리는 것도 그의 과제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들이 아제베두에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협상을 이끌어가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협상파트너였던 멕시코 측 후보를 지지했다. WTO 사무총장은 임기가 4년이며 1차례 연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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