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족 스프린터’로 유명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육상선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7·사진)가 여자친구를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1년여 간의 재판을 받은 끝에 무죄판결을 받게 됐다. 다만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서는 법원이 유죄 가능성을 열어뒀다.
피스토리우스 재판을 맡고 있는 남아공 하우텡주 고등법원의 토코질레 마시파 판사는 11일 피스토리우스가 총격을 가한 끝에 여자친구가 숨진 것은 맞으나, 이는 오해로 인해 발생한 것이었고 고의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Oscar Pistorius cries in the dock in Pretoria, South Africa, Thursday Sept. 11, 2014 as Judge Thokozile Masipa reads notes as she delivers her verdict in Pistorius' murder trial. The South African judge in Oscar Pistorius?murder trial said Thursday that prosecutors have not proved beyond a reasonable doubt that the double-amputee Olympic athlete is guilty of premeditated murder. (AP Photo/Phil Magakoe, Pool)
마시파 판사는 “국가(검찰)는 피고인이 고의성을 가지고 살해를 했음을 입증하는 데에 실패했다”면서 ‘계획적 살해’와 ‘살인’ 혐의 모두 무죄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과실치사 혐의에서는 유죄가 선고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메일앤드가디언 등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마시파 판사는 이런 판단들을 바탕으로 곧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두 다리의 무릎 아래가 절단돼 의족을 단 피스토리우스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모두 활약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피스토리우스는 지난해 2월14일 프리토리아의 자택에서 유명 모델이던 여자친구 리바 스틴캄프(당시 29세)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뒤 현장에서 체포됐다.
검찰은 그를 살인죄로 기소했으나 피스토리우스는 “강도가 든 것으로 오인해 겁에 질린 상황에서 총을 쐈다”며 부인했다. 변호인들은 피스토리우스가 불안장애를 겪고 있다며 무죄를 주장했으나, 마시파 판사는 이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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