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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 ‘무조건 의무격리’ 한 발 물러서... 갈팡질팡하는 에볼라 대책  

딸기21 2014. 10. 2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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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에볼라 확산에는 어떻게 대처하는 게 옳은 것일까. 미국에서 에볼라 대응책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텍사스주 댈러스에 이어 대도시인 뉴욕에서까지 에볼라 환자가 발생하자 뉴욕주를 비롯한 몇 개 주는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병국을 방문하고 온 사람들을 무조건 21일 동안 격리시키는 초강경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감염 의심 증상이 없는데도 무조건 3주 동안 격리하는 것이 인권 침해에 해당되며, 의료진의 서아프리카 구호활동을 막아 오히려 에볼라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반론이 거세다. 


Kaci Hickox, in an isolation tent at University Hospital in New Jersey, called her treatment in mandatory quarantine "inhumane." Credit Steven Hyman /nytimes.com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26일 밤(현지시간) 서아프리카에서 돌아온 의료종사자를 21일간 무조건 격리시키기로 한 조치를 완화해,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 집에 머무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주 정부가 보상해주기로 했다.


앞서 뉴욕, 뉴저지, 일리노이 3개 주는 서아프리카를 방문한 의료진과 여행객 의무 격리 명령을 내렸다. 뉴욕 소재 병원에서 일하던 크레이그 스펜서라는 의사가 에볼라 양성판정을 받자 주 정부가 연방정부 산하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가이드라인보다 훨씬 강경한 격리조치를 취한 것이다. 

 

시에라리온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소속으로 의료봉사를 한 뒤 24일 미국으로 돌아온 케이시 히콕스라는 뉴저지주 간호사가 ‘21일간 의무 격리’의 첫 대상자가 됐다. 히콕스는 어떤 감염 의심증상도 보이지 않았지만 종이로 된 환자복을 입은 채 병원의 격리용 천막 안에 있는 병상에 눕혀졌다. 샤워도 못 했고 간이 화장실에서 용변을 봐야 했으며 자기 짐가방에조차 손을 댈 수 없었다. 천막 한쪽에 난 창문으로 의료진과 대화를 할 뿐, 외부인을 만날 수도 없다. 

 

히콕스는 이런 조치가 인권침해이자 과잉 격리조치에 해당된다며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히콕스는 CNN방송 전화 인터뷰에서 “심사숙고 없이 정치인들이 이런 식으로 즉흥적인 결정을 하는 것은 건전한 정책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도 이런 고강도 조치는 에볼라 사태를 막는 데에 도움 되지 않는다며 비판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백악관이 쿠오모 뉴욕 주지사에게 조치를 철회하라고 종용했으며, 뉴저지주 정부와도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주 정부들의 강경한 대응이 오히려 에볼라에 대한 공포만 불필요하게 부풀린다고 판단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텍사스에서 에볼라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간호사 니나 팸을 25일 백악관으로 불러 힘껏 포옹하며 에볼라에 대한 두려움을 불식시키려 애쓰기도 했다.

 

근본적으로 이런 논란들이 벌어지는 것은,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한 효과적인 대응조차가 아직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댈러스에서 라이베리아인 에볼라 환자가 발생했을 때 보건당국의 대응 곳곳에 허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고, 그로 인해 실제로 간호사 2명이 바이러스에 전염됐다. 뉴욕 환자까지 포함해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4명이 발병했다. 서아프리카에서 발병한 뒤 미국에 와서 치료받은 사람까지 포함하면 7명이 에볼라 진단을 받았다. 

 

세계적으로 에볼라 감염자는 1만 명을 넘어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 현재 에볼라 감염자가 8개국 1만141명, 사망자는 4922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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