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잠보! 아프리카

아프리카에 볕들 날 올까

딸기21 2005. 11. 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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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의 악몽의 다시 아프리카를 덮고 있다. 우간다에서는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이 종신직을 꿈꾸며 야당 지도자 잡아들이기에 나섰고, 에티오피아의 멜레스 제나위 총리는 민주화 시위대를 유혈 진압했다. 잠비아에서는 국제인권, 구호기구들이 쫓겨나고 있다. 미국의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21일(현지시간) 아프리카 곳곳에서 야당 탄압의 결과물들로 `반역죄 재판'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아프리카에서 다시 독재가 확산될지 모른다는 조짐이 일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아프리카 동부 우간다의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6년 집권한 뒤 이디 아민의 독재정권 시절 피폐화된 나라를 살리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경제발전 모델을 채택, 고속 성장을 이뤄냈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빅맨(Big Man)'으로 칭송되던 무세베니 대통령은 최근 급격히 권위주의 노선으로 돌아섰다. 


지난 7월 형식상의 국민투표를 통해 대통령 3선 연임 제한규정을 뺀 개헌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종신 집권의 길을 연 그는 대대적인 야당 탄압에 나섰다. 최근에는 야당 지도자인 키자 베시그예를 `반역죄'로 몰아 체포해버렸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이에 항의하는 민주화 시위대를 진압하면서 20일 "내년 3월 대선에 재출마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1991년 집권한 에티오피아의 멜레스 제나위 총리도 민주화의 선봉으로 칭송을 받다가 독재자로 변한 경우다. 제나위 정부는 지난 5월 총선에서 여당인 `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EPRDF)'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발표한 뒤 야당 지도자를 연금해버렸다. 또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를 유혈진압, 이달 들어서만 40명 이상이 숨졌다. 


케냐에서는 21일 대통령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개헌안 찬반투표가 실시됐다. 음와이 키바키(74) 대통령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총리직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헌법안을 내놓았으나 투표 결과 부결됐다. 야당은 대통령에게 독재권력을 주는 것이라고 크게 반발했다. 키바키 대통령은 앞서 자신에 반대한 각료 2명을 쿠데타 획책 혐의로 잡아들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치분석가 리처드 콘월은 CSM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에서 정치는 여전히 제로섬 게임"이라며 "충성 아니면 반역 이라는 사고방식 속에 탄압과 음모가 횡행한다"고 말했다. 


잠비아의 레비 음와나와사 대통령은 2001년 미국의 유전자조작(GMO) 옥수수 원조를 거부, `소신파 지도자'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오아시스포럼 등 서방측 인권, 구호기관들을 잇따라 잠비아에서 몰아냈다. 외신들은 그가 집권을 연장하기 위한 수순으로 감시기구들을 내보내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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