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잠보! 아프리카

21세기의 해적들

딸기21 2006. 4. 1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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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어선이 4일 소말리아 연안에서 해적들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아프리카 부근에서 횡행하고 있는 해적 실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은 해적의 무법지대다. 홍해 끝부분 `아프리카의 뿔(Horn)'에서 소말리아 연해로 이어지는 인도양에는 최근 몇 년 동안 해적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해적들은 소말리아 내전에서 싸웠던 군벌 세력들을 등에 업고 근해를 지나는 어선과 유람선들을 공격하고 있다.

구호선박도 납치 대상

21세기에 들어섰지만 대서양에 면한 아프리카 서쪽 상아해안 일대는 흑인 아동들을 밀매하는 노예선이 활개를 치고 있고, 동쪽 인도양 일대에는 해적선들이 출몰하고 있다. 지난해 영국 로이드해상보험은 소말리아 연안을 `해상 위험지대'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지난해 11월에는 해적들이 로켓추진수류탄(RPG)을 쏘며 세계적인 크루즈관광회사인 카니발사(社) 소유의 유람선 납치를 시도한 사건이 있었다. 긴급구호식량을 실은 선박도 공격대상에서 제외되지 않는다. 작년 6월에는 해적들이 유엔 구호물품을 실은 선박을 납치해 100일 이상 억류하고 몸값을 요구한 사건도 일어났다.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보고 된 해적 습격사건만 해도 23건에 이른다. 케냐 해상보안국은 소말리아 연안 해적들이 크게 세 그룹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한국 어선 납치를 저지른 것도 그 중 한 패거리로 추정된다. 
영국 BBC방송은 해적들이 배 1척당 50만 달러(약 4억8000만원)를 받고 풀어주는 것이 관행이 돼있다고 보도했다.



소말리아의 해적들(2005.11) /FOX NEWS



지난 1월 미군 미사일구축함 윈스턴처칠호가 소말리아 근해에서
해적들을 추적하는 모습. /미 해군 자료사진


해적들 때문에 유람선과 상선들의 항해가 위협을 받자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2001년 공동 해양순찰대를 구성했다. 그러나 중무장한 해적들의 공격은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다. 
선박들의 전파 교신을 엿듣고 기습하거나 해양순시선을 가장하고 접근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8일에도 미군 함정과 해적선이 총격전을 벌여 해적 1명이 사살됐다. 그러나 해적들은 "불법 조업을 하는 어선들을 단속하던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고 AP는 전했다. 




해적들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 /BBC


국가기능 마비, 해적 통제 불능

이 지역에서 해적질이 횡행하는 것은 소말리아의 정부 기능이 마비돼 있기 때문. 면적 63만㎢, 인구 1000만 명의 소말리아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다. 
모하메드 시아드 바르의 독재정권이 1991년 반란으로 무너진 뒤 양대 군벌인 무하마드 파라 아이디드파(派)와 알리 마흐디파가 내전을 벌이면서 사상자와 난민이 속출했다. 가뭄이 겹쳐 1991년 한 해에만 420만 명이 기아에 직면하기도 했다. 

유엔이 1992년 평화유지군을 파견해 재건을 지원하고 있지만 반군들은 무장해제를 거부했고, 1993년에는 미군이 아이디드파를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벌였다. 당시 미군은 반군의 공격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고 이 사건은 영화 `블랙호크 다운'으로 널리 알려졌다. 
미국은 오사마 빈라덴의 알카에다 조직이 소말리아에 기지를 만들어 테러범들을 훈련시켰다고 주장한다. 1998년 주요 파벌들이 정전에 합의한 뒤 임시정부가 구성됐으나 소수 군벌들은 전투를 계속하고 있다. 정부가 제 기능을 못하는 틈을 타 내전에서 한발 물러선 옛 반군들은 해적이 되어 화물이나 몸값을 노린 약탈·납치극을 벌이고 있다.


[자료]

'Mother ship' behind pirate raids

Pirate attacks off Somalia's coast are being organised from command vessels, or "mother ships", the International Maritime Bureau (IMB) has said.
It says speedboats are being launched from ships that prowl the routes of the Indian Ocean, searching for targets. Last week, a luxury cruise liner off Somalia's coast was attacked by pirates with rocket-propelled grenades. The IMB says pirates are still holding seven ships and their crews, seized in the world's most dangerous waters. In the past few days, at least four other vessels are reported to have been attacked.
Captain Pottengal Mukundan, director of the IMB, says pirate attacks are being launched from at least two "mother ships". Capt Mukundan says speedboats carry out the attempted hijacks before returning to the larger vessels floating at sea.

Crew turns to sonic weapon

This means even ships sailing far off the coast are vulnerable to attack. He says the situation off the coast of Somalia appears to be completely out of control. The IMB has recorded more than 30 hijack attempts in the region since March.
These latest attacks follow a thwarted attempt by pirates in small boats to commandeer the luxury liner, the Seabourn Spirit, which was steaming some 100 miles (160km) off the Somali coast last week. But the liner's crew took evasive action, repelling the attackers without returning fire. To scare off the pirates, they deployed a military-grade sonic weapon, capable of causing permanent damage to hearing from a distance of more than 300 metres (984ft). Somalia has been without any effective government for 14 years. Despite attempts to establish a new administration earlier this year, the country remains divided between rival warlords.

Somalia - where pirates roam free  (11 Nov 05 |  Africa )
Somalia - where the gun rules(09 Feb 05 |  Africa )
International Maritime Bureau / Seabourn Crui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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