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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이 결국 태양계 행성 명단에서 제외됐다. 행성과 소행성 등의 천체 구분이 인위적인 것이라고는 하지만 과학 학문상의 결정을 실험이나 관측 결과가 아닌 `다수결'로 정한데 대해 벌써부터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명왕성 탈락 이면에는 미국과 유럽의 자존심 대결도 깔려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과학, 생명과학, 과학기술 실용화 분야에서 계속되는 미국과 유럽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명왕성 탈락 `후폭풍' 24일 국제천문연맹(IAU)의 결정으로 명왕성이 행성 지위를 잃고 `왜(倭)행성'으로 격하된 데 대해 일부 학자들은 결정 번복을 촉구하는 청원서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올초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호를 보내놓은 미 항공우주국(NASA)은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뉴호라이즌스 계획 책임자인 앨런 스턴 박사는 전세계 1만여명의 천문학자 가운데 이번 투표에 참여한 사람은 424명으로 5%도 안 된다면서 "천문학계의 망신"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이미 학계 일각에서 IAU 결정 번복을 촉구하는 청원서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며 "그들이 새로 규정한 행성의 정의는 미심쩍은 것이기 때문에 번복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행성에서 탈락한 명왕성과 그 위성 카론, 명왕성과 비슷한 천체 2003 UB313(일명 `제나') 발견자는 공교롭게도 모두 미국인이다. 명왕성은 1930년 미국의 평범한 농부였던 클라이드 톰보가 발견했다. 그는 직접 관측한 것이 아니라 집 근처 로웰천문대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새로운 별을 찾아냈다. 학계의 영향력있는 인사가 아니었던 탓에 콤보의 목소리는 이후 일어난 명왕성 지위 논쟁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콤보의 가족들은 이번 IAU 결정에 대해 "과학자들의 결정이니 따라야하는 것"이라면서도 섭섭해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톰보의 유해 일부는 오는 2015년 명왕성을 근접비행할 뉴호라이즌스에 실려 지난 1월 지구를 떠났다. 명왕성의 위성이냐 쌍둥이별이냐를 놓고 논란거리가 됐던 카론은 1978년 워싱턴 미 해군 천문대에서 제임스 크리스티와 로버트 해링턴이 발견했고, 명왕성 지위 논쟁에 기름을 부은 제나는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 천문학자 마이클 브라운이 찾아냈다. 브라운 교수는 IAU 결정에 대해 `서커스 같은 절차'라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IAU 규정대로 `궤도 주변에 다른 천체가 있는, 행성도 위성도 아닌 둥근 천체'를 왜행성으로 정의한다면 "내가 발견한 왜행성만 해도 수십개는 될 것"이라며 의구심을 표시했다. 제2의 스타워즈 시대 올초 `윤초 싸움'에서도 원칙을 강조한 유럽이 실용주의를 내세운 미국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2005년이 끝나는 지난해 12월31일 그리니치 표준시(GMT) 23시59분59초를 기해 각국은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협정세계시(UTC)에 1초를 더하는 윤초(閏秒)를 실시했다. 윤초는 지구상에서 가장 정밀한 시계인 원자시계를 지구 자전속도에 맞추기 위한 것으로, 1972년 도입됐다. 윤초를 놓고 미국측에서는 실생활에 상관없는 1초 때문에 전세계가 시계를 다시 맞추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라면서 폐지를 주장했으나 GMT의 본고장인 영국 과학자들이 반대해 무산됐다. 미국과 유럽 과학계의 경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과학이 실생활은 물론 막대한 이권과 곧바로 연결되는 시대가 되면서 충돌이 잦아지고 있다. 생명공학과 관련해 미국은 유전자조작(GM) 기술의 실용성을 예찬하며 생명공학기업들을 지지하는 반면 유럽은 잠재적 위험성을 들어 거세게 반발한다. 무역마찰 이면에서 논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서로다른 세계관과 윤리의식을 가진 양측 과학자들이다. 미국이 지난 1월 쏘아올린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호(상상도) 유럽이 발사한 금성탐사선 비너스익스프레스(상상도) 미국 과학자가 발견한 명왕성 외곽의 천체 제나와 그 위성의 상상도 미국의 주도와 유럽의 추격이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우주탐사 분야다. 냉전시절 미·소 스타워즈 싸움은 끝났지만, 그 2막이 이미 시작됐다. 미국은 이미 1989년 금성탐사선 마젤란을 발사, 금성을 `선점'했다. 마젤란은 발사 이듬해 금성 대기권으로 뛰어들어 관찰 정보들을 지구로 송신한 뒤 금성으로 추락했다. 유럽우주국(ESA)은 지난해 11월 자체 제작한 금성탐사선 비너스 익스프레스 발사, 올4월 금성 대기권으로 들여보냈다. 화성의 경우 미국의 탐사선 패스파인더호가 1997년 화성에 착륙, 일대 붐을 일으켰었다. 유럽은 2003년 마스익스프레스 화성에 보냈다 마스익스프레스의 착륙선은 영국제 비글호다. 진화론의 아버지 찰스 다윈의 배 이름을 딴 비글호는 아직까지 탐사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유럽은 마스익스프레스 성공 이후 달 탐사선 스마트1호, 토성 위성탐사선 호이겐스, 혜성탐사선 로제타 등을 연달아 발사했다. 미국의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에 맞서 유럽이 갈릴레오위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나선 것도 견제심리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이런 말도 안되는 경우가.. 명왕성 입장에서 보면 정말 가소로운 일이 아닐 수 없을거예요. 다수결로 결정하다니! 명왕성이 별똥 쌀 일이로군 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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