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좋아야 하는데...
미국 경제가 위축될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경기 선행지수인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이달 들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말과 다음달초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잇달아 발표될 예정이어서, 미국 경제 동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민간 시장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가 매달 발표하는 소비자 신뢰지수는 99.6을 기록해 지난해 11월 이래 최저치를 나타났다. 이는 당초 시장의 평균예상치였던 102.7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이 지수는 작년 11월 98.3으로 저점을 기록했다가 올들어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높아졌다. 지난 4월에는 109.8을 기록, 한껏 부풀어오른 기대감을 반영했으며 지난달에도 107.0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이달 들어 갑자기 낮아져 예상치보다도 훨씬 떨어졌다.
또 이번 조사에서 미국인들은 앞으로 1년간의 물가상승률을 평균 5.5%로 예상했다. 이는 전달보다 0.4% 높아진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고용불안과 기름값 상승이 경기 침체와 소비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자 인플레 우려를 심화시키는 요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언론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달 20일 회의에서도 금리를 묶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으나 아직까지 관측은 엇갈리고 있다. 29일 공개된 FOMC 회의록에 따르면 벤 버냉키 의장 등은 지난 8일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지나친 긴축 위험을 막기 위해 일단 금리를 묶을 필요가 있다"는 데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날 뉴욕 증시는 국제유가가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올라가는 추세였다가,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 신뢰지수 발표가 있은 뒤 하락했다. 그러다 오후에 FOMC 회의록이 공개되고 금리 동결 전망이 많아지면서 상승세로 마감했다.
향후 미국 경제의 전망은 30일과 다음달 1일 줄줄이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들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경기 위축' 쪽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에 상무부는 7월 개인 수입돚소비실태 보고서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틀 뒤에는 노동부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실태보고서가 나오고,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내놓는 제조업분야 8월 동향보고서도 발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의 경우 지난달보다 다소 낫겠지만 여전히 낮은 상태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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