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829

이라크 쿠르드족 “분리독립 주민투표 준비하겠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정부가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준비하고 있다. 이라크의 수니파·시아파·쿠르드 지역이 세 갈래로 갈라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마수드 바르자니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 대통령이 3일 자치의회에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준비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바르자니는 의회에 “(국가의 운명을 정할) 자결권에 대해 묻는 투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며 “(주민투표는) 우리의 위상을 강화시켜줄 것이며 우리 손 안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쿠르드의 주민투표는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의 공격으로 궁지에 몰린 바그다드의 중앙정부를 압박, 더 많은 자치권을 얻어내려는 제스처의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중앙정부가 3대 세..

이라크에 '칼리프 국가'...ISIL 이끄는 알바그다디는 누구

이슬람 극단조직 ‘이라크·레반트이슬람국가(ISIL)’ 지도자 알바그다디는 29일 자신이 이라크와 시리아에 걸친 이슬람국가의 칼리프(수장)라고 공표했다. 알바그다디는 바그다드 북부 사마라 태생이고 본명은 이브라힘 아와드 이브라힘이다. 올해 42~43세로 추정된다.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슬람국가 수립과 함께 ‘칼리프 이브라힘’이라는 호칭을 주장하고 나섰다. 알카에다의 세력이 급속히 악화된 지금, 아프가니스탄 어딘가에 숨어 있는 알카에다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아닌 알바그다디가 ‘오사마 빈라덴의 진정한 후계자’임은 분명해 보인다. 알바그다디 스스로도 그렇게 주장해왔다. 그러나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빈라덴과 알바그다디의 인생 궤적은 몹시 다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갑부 ..

이스라엘 공습으로 시리아군 10명 사망  

이스라엘이 골란고원의 시리아군 사령부를 공습, 10명 이상이 숨졌다. 시리아 내전이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 교전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들은 이스라엘군이 22일 밤 시리아 남쪽 골란고원의 시리아군 사령부를 공습, 목표지점 9곳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골란고원의 시리아 진영에서 이스라엘군 계약업자가 운행하던 트럭으로 미사일이 날아와 군 계약업자의 15세 아들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숨진 소년은 아랍계 이스라엘인이었다. 시리아 내전과 관련된 충돌로 이스라엘인이 숨진 것은 처음이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이스라엘인들에게) 미사일을 쏜 것은 심각한 도발이며 지난 몇 달간 시리아 국경지대에서 이런 공격이 이어져왔다”고 주장했다. 군은 명중한 목표물 중에는 시리아..

악화되는 이라크 전황, 미국의 세가닥 대응

이라크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라크·레반트 이슬람 국가’(ISIL)가 계속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주요 에너지시설은 이미 상당수 반군에 점령당했다. 미국은 제한적 공습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으나 이라크 내 종파 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상황을 안정시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반군은 21일 수도 바그다드 외곽 안바르주의 알카임 등을 추가로 장악했다. 지난주 내내 치안군과 반군의 공방전이 벌어졌던 북부의 바이지도 결국 반군의 수중에 떨어졌다. 바이지는 이라크 최대 정유시설이 있는 곳이다. 반군은 수력발전소가 있는 유프라테스강 상류의 하디타댐도 손에 넣으려 하고 있다. 이라크의 동맥 격인 에너지시설들을 점령, 정부의 숨통을 죄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국경검문소들도 반군 통제하에 들어갔다. 이라크군..

이란인 5000명 ‘이라크 돕기 청원운동’  

이라크 시아파 정권을 돕기 위해 이란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란에서 ‘이라크 지키기’를 호소하는 온라인 청원운동이 벌어졌다. 20여년 전 전쟁을 치른 두 나라의 관계가 상전벽해처럼 변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8년 전쟁 치렀던 이란, 이제는 "이라크를 돕자" AFP통신은 이란인들이 이라크를 다시 내전 위기로 내몰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반군에 맞서 시아파 성지를 지켜야 한다며 온라인 청원운동에 돌입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시아파인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이라크 정부를 돕자는 취지로 개설된 하림시아(harimshia.org)라는 웹사이트에는 벌써 5000명의 동참 서명이 올라왔다. ‘하림시아’는 ‘시아파의 집’이라는 뜻이다. 사이트를 개설한 이들은 자신들을 “시아의 성..

'아랍의 봄'은 끝난 것일까

‘아랍의 봄’은 이렇게 3년 만에 끝나는 것일까. 민주화 열기가 한창이었던 중동·북아프리카에서 3년 만에 ‘과거로의 회귀’ 바람이 불고 있다. 권위주의 정권이 다시 들어서거나 민주주의의 이상과는 거리가 먼 이슬람주의자가 집권하고, 내전과 테러공격이 기승을 부린다. 하지만 아직 ‘봄이 끝났다’고 단언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이 모든 과정 또한, 민주주의를 향한 힘겨운 역사의 여정 속에 있는 한 국면일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이집트에서는 새 대통령 압델 파타 엘시시가 취임했다. 엘시시는 카이로의 헌법재판소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첫 TV 연설을 하면서 “화해와 관용의 기반 위에 새 시대가 세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해와 관용을 얘기하면서, 엘시시는 “폭력 행위에는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말..

이라크 치안군은 왜 오합지졸이 된 걸까

지난 10일 알자지라방송 등을 통해 이라크 북부 대도시 모술에서 반군에 밀려 총과 차량까지 버리고 도망치는 이라크 치안군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됐다. 15일에는 반군이 치안군을 줄세워두고 ‘처형’하는 사진과 동영상이 인터넷에 줄줄이 올라왔다. 미국이 훈련시킨 이라크 치안군은 왜 이런 오합지졸이 된 걸까.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때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은 당시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특사였던 도널드 럼즈펠드 등의 도움을 받아 이란에 엄청난 피해를 안겼다. 하지만 후세인 시절 강화됐던 군은 1990년대 유엔 무기사찰을 거치며 거의 무력화됐다. 특히 1990년 북부, 1991년 남부에 유엔이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한 이후 대공능력은 완전히 잃었다. 후세인의 아들들이 이끌던 정예부대인 ‘페다..

'핵 협상' 갈길 먼 이란, 이라크 개입은 제한적일 듯

수니파 반군에 밀려 궁지에 몰린 이라크의 누리 알말리키 정부는 시아파를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고,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미국이 적극 개입하지 않으면 알말리키 정부가 도움을 청할 곳은 이란 뿐이다. 미국 도움으로 출범한 이라크 정부를 이란이 지켜줘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란이 과연 어느 정도나 개입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4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이라크 정부를 안정시키기 위해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으나, 이란 군인들을 투입해 분쟁에 개입할 의사는 현재로서는 없다고 못박았다. 전날 영국 BBC방송은 이란 정예부대인 혁명수비대 대원 130여명이 국경을 넘어 이라크에 들어가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로하니는 이를 ..

전후 최악으로 치닫는 이라크... 모술마저 알카에다 반군에게

시내 곳곳의 경찰서는 불에 타고, 관공서에는 반군의 깃발이 내걸렸다. 치안군은 도망치고 며칠 새 주민 15만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이라크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이자 주요 석유생산지인 북부 중심도시 모술이 닷새에 걸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 끝에 10일 반군에 넘어갔다. 시리아에서 넘어온 알카에다 계열의 ‘이라크시리아이슬람국가(ISIS)’ 반군이 도시를 점령하자 치안군과 시민들의 탈출행렬이 이어졌다. 치안군은 시설과 차량들까지 포기한 채 도망치기 바빴다. 반군은 모술의 교도소 문을 열어 수감자 3000여명을 풀어줬다고 알자지라방송 등이 전했다. 두 번째 도시 모술, 반군에 점령 이라크의 상황이 전후 11년만에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정부는 전국을 통치한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스라엘 대통령에 극우 강경파 레우벤 리블린 선출  

이스라엘의 상징적 국가수반인 대통령에 극우 강경파인 레우벤 리블린(74·사진)이 선출됐다.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는 10일 집권 리쿠드당 소속의 리블린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고 하레츠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루비’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리블린은 2007년에도 대통령직에 도전했으나 노동당 출신 유명 정치인인 시몬 페레스에게 1차 투표에서 패한 뒤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페레스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게 되자 이번에 다시 출마, 의회 내 투표에서 중도파 정치인 메이르 쉬트리트를 누르고 당선됐다. 리블린은 결선투표를 거쳐 당선이 확정된 뒤 채널2 라디오에 출연, “내 진정한 벗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당초 그의 대선 출마에 반대했던 리쿠드당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을 겨냥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