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6월 17일 미국 워싱턴 워터게이트 호텔의 경비원 프랭크 윌즈는 후미진 계단 구석에 이상한 녹음기가 붙어있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 건물 내에 있던 민주당 전국위원회 사무실을 염탐하기 위한 도청 장치를 설치한 남자 5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범인들 중 한 명인 제임스 매커드의 수첩에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 측근의 백악관 사무실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미국을 뒤흔든 ‘워터게이트 사건’의 시작이었다. 매커드는 중앙정보국(CIA) 직원 출신으로, 닉슨 재선위원회의 경비주임이었음이 드러났다. 수사당국은 매커드 등이 닉슨 측의 돈을 받고 민주당 대선후보 조지 맥거번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도청장치를 설치했음을 알아냈다. 경찰은 수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워싱턴포스트의 기자 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