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몇몇 주(州)와 유럽 일부 국가에서 동성(同姓) 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자 바티칸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동성애 그룹은 반발을 한 반면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 반(反) 동성애 방침을 분명히했다. 동성 결혼 문제는 서구사회에서 보수-진보진영을 가르는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로마교황청은 31일 동성애와 동성애자들간의 결혼에 반대한다는 12쪽 짜리 교서를 냈다. 교황 요한바오로2세는 이 교서에서 "동성애는 가족과 결혼제도에 대한 신의 의도와는 거리가 먼 현상"이라면서 "신을 믿는 각국의 의원들은 극도로 부도덕한 법안을 나서서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티칸은 동성 결혼은 물론, 동성애 커플의 자녀 입양도 '죄악'에 해당된다는 인식을 분명히 하고 "자연의 법칙에 위배되는 동성애 행위는 결혼으로 보호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교서는 영어와 스페인어, 독일어 등으로 동시 발간됐다. 교황청은 지난 3월에도 동성 결혼을 허용한 국가를 비난하는 성명을 냈었다.
교서가 나오자 동성애자 인권단체들은 곧장 반발했다. 이탈리아의 게이 의원 프랑코 그릴리니는 "교황청은 동성애자들을 상대로 십자군 전쟁을 벌이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독일 녹색당과 동성애자단체는 "교황청의 교서는 시대착오적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스웨덴의 연례 동성애축제인 '스톡홀름 프라이드' 조직위원회측은 "83세 된 교황은 나이 뿐 아니라 생각도 늙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교황청이 유럽인들의 의식구조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구시대적인 카톨릭 세계관만을 고집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 문제가 정치적 이슈로 비화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보수적 가족관을 표방해온 부시 대통령은 교황청 교서가 나온 것과 때를 같이해 "나는 결혼의 신성함과 함께, 결혼은 남자와 여자가 하는 것으로 믿는다"는 발언을 내놨다. 가치관의 문제를 넘어서서 부시 행정부는 동성결혼을 원천 금지하도록 연방 헌법을 개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여론은 점차 동성결혼을 인정하고 허용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지난 5월 갤럽 조사에서 동성결혼에 반대한다는 쪽과 찬성한다는 쪽은 각각 49%로 똑같이 나왔지만 부시대통령 발언이 나온 뒤 31일 CBS방송과 뉴욕타임스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반대 45%, 찬성 55%로 나타났다. 미 의회에서도 부시 행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이 소수자에 대한 인권탄압 소지를 갖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최대의 동성애자 단체인 '인권캠페인(HRC)'은 부시 행정부의 조치는 `차별을 성문화하려는 기도'라고 비난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버몬트주가 유일하게 동성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고, 매서추세츠주 대법원이 관련법의 위헌여부를 가리는 판결을 앞두고 있다. 캐나다에선 2개 주가 동성결혼을 인정한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가 지난 2000년 세계 최초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고, 올 1월 벨기에가 뒤를 이었다.
딸기 생각: 허용해야 한다.
난 동성애에 관심 없다. 동성애=인권, 롹음악=저항 식으로 팔아먹는 것은 싫어한다. 난 이성애자이고, 동성애자들 심리를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반대할 이유가 뭐가 있나?
남의 일이면, 남의 일인대로 내버려두면 되지 않을까요. 인간은 외로운 존재...각자 자기 인생과 가치관을 선택한다. 결혼 하고 싶으면 하게 해주지 뭘 반대하고 그러나. 남이사 남자끼리 결혼을 하든 여자끼리 결혼을 하든.
다만 동성애 문제에서는, 동성애자들이 어쩔 수 없이 죽어지내야 할 수 밖에 없는 문제가 있다. 바로 에이즈 문제. 이것 때문에 실은 '남의 일'이라고 말하기가 쫌 그런데...
게이들은 보통 문란한 성생활을 한다고 주장할지도 모르겠다. '게이 결혼'을 인정해주지 않으면서 '문란한 성생활을 하지 마시오' 라고 그들에게 요구한다면, 그것 또한 모순이고... 주류 사회가 소수자들에게 가하는 편견 가득한 폭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에이즈 전파경로를 보면 동성애자들이 어떤 혐의를 벗기가 힘들것 같다. 울나라에서는 동남아 매춘 관광과 수혈로 인한 에이즈 감염이 대부분이다가, 최근 2-3년새 동성애자들간의 에이즈 전파가 부쩍 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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