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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과 11일 이틀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가나를 방문했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인 오바마의 방문에 아프리카는 환호로 들썩였다. 하지만 오바마는 부패와 독재 등을 정면에서 비판하며 아프리카인들에게 ‘쓴소리’를 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오바마 방문에 환호하는 아크라 사람들/ 로이터
오바마는 이탈리아 G8 정상회의를 마치고 10일 아프리카 서부 상아해안에 면한 가나로 이동했다. 오바마는 부인 미셸, 두 딸과 함께 이날 밤 늦게 가나 수도 아크라의 코토카 국제공항에 내려 존 아타 밀스 대통령의 영접을 받았다. 앞서 4월에 중동권인 북아프리카의 이집트를 방문하기는 했지만 ‘검은 아프리카’라 불리는 사하라 이남을 방문한 것은 취임 뒤 처음이다. AP통신 등은 “아메리카의 대통령이 된 아프리카의 아들이 가나를 방문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현지 언론인 가나이안타임스는 “정부는 오바마를 맞기 위해 레드카펫을 깔았다”며 성대한 환영 분위기를 전했다. 24시간의 짧은 방문 동안에 대중들 앞에 오바마가 직접 나서는 행사는 없었지만, 연도에는 오바마를 환영하는 플래카드들이 내걸렸고 오바마를 보러 나온 주민들이 거리를 메웠다.
오바마의 첫 아프리카 방문국은 아버지의 고향인 케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케냐 대신에 아프리카연합(AU) 의장국인 가나를 첫 방문지로 택했다. 가나가 사하라 이남에서 서방 식민제국들로부터 가장 먼저 독립해 흑인 정부를 세운(1957년) 나라라는 점, 지난해말 대선에서 야당 후보 밀스가 승리하면서 연달아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뤄내고 아프리카의 민주국가로 자리잡았다는 점 등도 고려됐다.
11일 의회 연설에서 오바마는 “아프리카의 미래는 아프리카인들에게 달려있다는 간단한 사실에서부터 시작하자”고 운을 뗀 뒤 “아프리카에 필요한 것은 강력한 지배자가 아닌 강력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발전은 훌륭한 통치에 달려 있다”며 아프리카인들은 좀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바마는 “과거 식민주의의 폐해는 인정하지만 최근 짐바브웨 경제가 무너진 것까지 서방에게 책임지라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정부를 비롯한 부패·독재정권을 비판했다. 이날 연설은 현지 방송들과 CNN 등을 통해 아프리카 전역에 생중계됐다.
앞서 G8 회담에 참가한 부국들은 빈국들에 식량 원조 대신에 농업 기반을 만들 수 있게 하는 쪽으로 지원 방향을 바꿀 것이라 밝혔었다. 오바마가 이날 강조한 것도, 서방이 주는 돈에 매달려서는 미래가 없다는 점이었다. 아프리카 국가들에 ‘원조에 따른 책임’을 묻겠다는 말로도 들린다. 앞서 G8 회담에 참가한 부국들은 빈국들에 식량 원조 대신에 농업 기반을 만들 수 있게 하는 쪽으로 지원 방향을 바꿀 것이라 밝혔었다.
오바마가 이날 강조한 것도, 서방이 주는 돈에 매달려서는 미래가 없다는 점이었다. 아프리카 국가들에 ‘원조에 따른 책임’을 묻겠다는 말로도 들린다. 앞서 오바마는 가나 방문 전 아프리카 인터넷뉴스 ‘올아프리카닷컴’과 인터뷰를 하면서 “미 정부의 여러 부처가 맡고 있는 원조정책들을 통합, 재조정하겠다고 밝혔었다. 백악관은 오바마의 가나 방문을 앞두고 케냐,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주요 인사 5000여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오바마에 묻고픈 질문 등을 수집하기도 했다.
상아해안의 케이프코스트에서 연설하는 오바마/ AFP
(나는 가봤던 곳... ㅎㅎㅎㅎ)
오바마는 연설을 마치고 가족과 함께 과거 노예상인들이 아프리카인들을 신대륙으로 보내는 출발지였던 케이프코스트의 옛 항구를 방문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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