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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가 향후 2달 안에 우라늄 농축시설 10곳 추가 건설에 착수하겠다고 공언했다. 서방이 즉시 이란에 추가 제재를 경고하는 등, 핵 위기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이란 국영TV는 29일 정부가 우라늄 농축시설 신축 부지로 선정된 5곳의 공사를 시작하고 앞으로 2개월 안에 농축시설 부지 5곳을 추가 선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영 IRNA통신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농축시설 10곳 추가건설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우리의 권리를 한치라도 낭비할 수 없다”면서 2일 다시 각의를 소집, 우라늄 농축도를 최대 20%까지 끌어올리는 계획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부통령은 30일 국영 라디오방송에 출연, 우라늄 농축시설 신축 방침을 확인하면서 “우리의 필요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27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을 비난하며 핵활동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란 의회는 이 결의안에 반발, 정부에 IAEA와의 협력을 줄이라 요구한 바 있다.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IAEA 결의안은 ‘정글의 법칙’을 우리에게 강요하려는 것일 뿐”이라며 IAEA가 강대국 입맛에 따라 움직인다고 비난했다.
이란이 북한처럼 군사용 핵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증거는 아직은 없지만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P5+1)이 추진해온 이란 핵협상의 전망은 더욱 흐려졌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이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기도 베스테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이란은 새로운 제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에르베 모랭 프랑스 국방장관도 “국제사회가 새로운 경제제재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란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슈마트코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이란 정부를 향해 IAEA와 협력하고 대미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면서도 추가제재와는 거리를 뒀다. 그는 “우리는 상황이 악화되는 걸 원치 않는다”면서 “대화를 계속할 여지는 많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중국이 이란 추가제재에 찬성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국제사회는 아직까지는 이란의 이번 조치를 ‘정치적 반격’으로만 해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도를 높일 시설과 기술이 없다. 나탄즈의 핵심농축시설은 당초 가동목표였던 원심분리기 5만개 중 10%만 확보해놓은 상태이며, 쿰 시설 역시 3년 전에 건립했지만 완공까지 1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미 워싱턴 과학·국제안보연구원(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원장은 “이란의 움직임은 속임수”라면서 “고작 소규모 농축시설을 하나 더 짓는 것으로 끝날 것”이라 일축했다.
문제는 이스라엘의 돌발행동 가능성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경우 독자적으로라도 이란 핵시설들을 공습하겠다고 주장해 미국과 마찰을 빚어왔다. 영국 런던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마크 피츠패트릭 수석연구원은 “불행히도 이란의 발표는 (이스라엘의) 공습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워싱턴/김진호특파원 jh@kyunghyang.com
이란 국영TV는 29일 정부가 우라늄 농축시설 신축 부지로 선정된 5곳의 공사를 시작하고 앞으로 2개월 안에 농축시설 부지 5곳을 추가 선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영 IRNA통신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농축시설 10곳 추가건설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우리의 권리를 한치라도 낭비할 수 없다”면서 2일 다시 각의를 소집, 우라늄 농축도를 최대 20%까지 끌어올리는 계획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부통령은 30일 국영 라디오방송에 출연, 우라늄 농축시설 신축 방침을 확인하면서 “우리의 필요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27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을 비난하며 핵활동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란 의회는 이 결의안에 반발, 정부에 IAEA와의 협력을 줄이라 요구한 바 있다.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IAEA 결의안은 ‘정글의 법칙’을 우리에게 강요하려는 것일 뿐”이라며 IAEA가 강대국 입맛에 따라 움직인다고 비난했다.
이란이 북한처럼 군사용 핵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증거는 아직은 없지만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P5+1)이 추진해온 이란 핵협상의 전망은 더욱 흐려졌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이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기도 베스테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이란은 새로운 제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에르베 모랭 프랑스 국방장관도 “국제사회가 새로운 경제제재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란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슈마트코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이란 정부를 향해 IAEA와 협력하고 대미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면서도 추가제재와는 거리를 뒀다. 그는 “우리는 상황이 악화되는 걸 원치 않는다”면서 “대화를 계속할 여지는 많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중국이 이란 추가제재에 찬성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국제사회는 아직까지는 이란의 이번 조치를 ‘정치적 반격’으로만 해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도를 높일 시설과 기술이 없다. 나탄즈의 핵심농축시설은 당초 가동목표였던 원심분리기 5만개 중 10%만 확보해놓은 상태이며, 쿰 시설 역시 3년 전에 건립했지만 완공까지 1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미 워싱턴 과학·국제안보연구원(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원장은 “이란의 움직임은 속임수”라면서 “고작 소규모 농축시설을 하나 더 짓는 것으로 끝날 것”이라 일축했다.
문제는 이스라엘의 돌발행동 가능성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경우 독자적으로라도 이란 핵시설들을 공습하겠다고 주장해 미국과 마찰을 빚어왔다. 영국 런던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마크 피츠패트릭 수석연구원은 “불행히도 이란의 발표는 (이스라엘의) 공습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워싱턴/김진호특파원 j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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