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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또 강경자세로... "우라늄 고농축 시작하겠다"

딸기21 2010. 2. 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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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을 향해 화해제스처를 보였던 이란이 며칠만에 강경자세로 돌변, 고농축우라늄 생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북한식 ‘벼랑끝 전술’이라는 분석과, 이란 정부의 ‘내부 보수파 달래기용’이라는 해석이 엇갈린다. 미국은 이란에 추가 제재를 경고하고 나섰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7일 이란 내 아랍어 방송인 ‘알 알람’과 인터뷰하면서 “이란원자력기구에 우라늄 20% 농축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알리 악바르 살레히 이란원자력기구 의장은 이후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9일부터 농축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살레히 의장은 또 내년 3월부터 1년간 우라늄 농축공장 10곳을 신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천연우라늄은 동위원소인 U238과 극소량의 U235로 구성돼 있다. 발전용 연료로 쓰려면 U235의 비중이 3% 정도가 되도록 농축해 저농축우라늄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이란은 테헤란 근교 의료연구용 원자로를 가동하기 위해 U235의 비중이 20%에 이르는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U235가 20%에 이르면 무기제조용 고농축우라늄을 비축할 길이 열린다. 이 때문에 서방은 이란이 20%이상 고농축우라늄을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해왔다. 아직까지 이란이 고농축우라늄 생산을 시도한 적은 없다.




지난해 10월 러시아 등 핵협상 참가국들은 이란의 저농축우라늄을 해외로 옮겨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 하에 고농축, 이란으로 되돌려보내는 방안을 제시했다. 아마디네자드는 지난 2일 해외농축 제안을 받아들인다고 했다가 며칠만에 강경론으로 돌아섰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란이 핵 게임을 벌이려 하는 것으로 분석하면서 “이번 일로 미 정부가 이란 추가제재를 이끌어내기가 더 쉬워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7일 협상 참가국들이 한 목소리로 이란을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은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에 대한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란은 한치도 밀리지 않고 전방위로 서방과 맞서고 있다. 8일 이란 공군은 러시아측이 인도를 미루고 있는 S300 지대공 미사일 급의 대공무기를 자체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러시아가 서방의 압력에 밀려 S300 인도를 늦추고 있다며 비난해왔다.
 
반면 알자지라방송은 “이란과 서방은 최근 협상안에 대한 이견을 좁혀가고 있었다”며 “아마디네자드가 자국 내 협상반대파들과 보수세력을 달래기 위해 강경한 척 하는 것일 뿐”이라 분석했다. 실제 이란이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할 능력이 있는지는 회의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뉴욕타임스도 “원심분리기 등 우라늄 농축시설을 모두 재정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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