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50년 뒤엔 생선이 없다?

딸기21 2010. 5. 1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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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40년 후에는 우리 식탁에서 생선이 사라진다.”

세계 각국 고깃배들이 북극해에서 남극 앞바다까지 지구상 모든 바다를 뒤지며 물고기를 낚아올리고 있다. 지금처럼 정부 보조금을 받는 초대형 선단들이 온 바다를 ‘싹쓸이’한다면 2050년에는 거의 모든 수산자원이 사라질 것이며, 우리 밥상에서 생선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는 유엔의 경고가 나왔다.



위 사진은 이 글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_-;;


어획량과 수자원 이용 등에 대해 조사해온 유엔환경계획(UNEP)는 17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녹색경제보고서’를 1차 공개한 뒤 “이대로라면 40년 뒤에는 어업이 모두 무너져 200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UNEP의 ‘녹색경제이니셔티브’를 이끌고 있는 파반 수크데브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주로 저개발국에 살고 있는 세계 인구 10억명은 생존에 필요한 동물성 단백질의 대부분을 생선으로 충당하고 있다”며 수산자원이 사라지는 것을 우려했다. 앞서 2006년 캐나다 연구팀이 식용 해양생물종 감소추이를 분석해 비슷한 예측을 한 바 있지만 유엔에서 공식 보고서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3500만명에 이른다. 직·간접적으로 어업과 관련된 일까지 치면 1억7000만명이, 이들에 딸린 식구들까지 계산하면 5억2000만명이 물고기 덕에 먹고 산다. 하지만 수산자원은 점점 줄고 있다. UNEP는 “지구상 물고기 총량의 30%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그나마 많이 남은 것들은 대개 상업적으로 인기가 없는 값싼 어종들”이라고 설명했다.

UNEP는 ‘어족 붕괴’를 불러온 가장 큰 원인으로 선진국들의 어업분야 보조금을 지목했다. 전세계 물고기를 모두 한번에 잡아 시장에 판다고 가정하면 총액이 850억달러(약 97조5000억원) 정도인데, 해마다 각국 정부가 어업분야에 내주는 보조금이 270억달러에 이른다. 그래서 바다에는 어선이 적정규모보다 50~60% 넘게 돌아다니고, 초대형화된 선단들은 바다를 초토화시키며 수산자원을 쓸어간다는 것이다.

땅 위에서는 열대우림이나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기 위해 각국이 애쓰고 있지만 ‘공동소유’인 바다에 대해서는 그런 노력이 훨씬 적다는 것도 문제다. 지난 3월 카타르 도하에서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의 국제무역에 관한 협약(CITES)’ 회의에서 대서양 참다랑어 교역을 금지하자는 안이 나왔지만, 참다랑어의 80%를 소비하는 일본이 엄청난 로비로 막아 무산됐다.
수크데브 국장은 “참다랑어는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며 “각국이 어업 보조금을 줄이고 바다 곳곳에 수산자원 보호구역을 만들어 어업자원을 복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NEP는 올해 말 유엔에 최종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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