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런 알렉시스는 34세의 남성이다.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살면서 절에 다니는 불교 신자였고, 태국에서 온 이민자들의 명상 모임에 참석하곤 했다. 태국 식당에서 웨이터 일을 하기도 했는데, 주변에서는 “TV 요리프로그램을 즐겨 보던 친절한 사람”으로 기억한다.
알렉시스는 16일 워싱턴 해군체계사령부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 12명을 숨지게 한 뒤 진압경찰의 총에 사살됐다.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공격 뒤 5개월여만에 발생한 이 사건으로 미국은 큰 충격에 빠졌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추측만 무성할 뿐이다.
17일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알렉시스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양친과 함께 살며 평범한 성장기를 보냈다. 2007년 미 해군에 들어가 포트워스 군기지에서 기술병으로 복무했다. 두 차례 메달을 받는 등 성공적으로 군 생활을 하는 듯했으나, 군 내 총기사고에 연루돼 2011년 제대했다. 그 후 군수회사에서 일하다가 몇달 전 텍사스 집을 비우고 워싱턴의 모텔로 거쳐를 옮겼다. 한달 전 컴퓨터회사 HP의 하청업체인 ‘더엑스퍼츠’에 계약직 직원으로 들어간 뒤 해군체계사령부의 설비 교체작업을 해왔다.
평범한 듯 보였지만 그에게는 트라우마와 심리적 장애가 있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알렉시스는 2004년 시애틀에 살 때 자기 집 앞에 세워진 자동차 바퀴에 총을 쐈다가 체포됐고, 2008년에는 조지아주에서 소동을 일으켜 경찰에 붙잡혔으나 두 사건 모두 해프닝으로 끝났다. 2010년에도 포트워스의 자기 아파트에서 옆집을 향해 총을 쏴 경찰에 신고됐지만 역시 기소되지는 않았다. 그의 아버지는 2004년 경찰에 “아들이 2001년 9·11 테러를 목격한 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분노조절장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말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몇몇 주변 사람들은 알렉시스가 “34살의 몸에 13살의 감정을 가진 사람”, “감정 통제가 안 되는 듯했고 24시간 몸에서 총을 떼어놓지 않았다”고 증언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사살된 그에게서는 9mm구경 피스톨과 AR-15 공격용라이플 등의 총기가 나왔다. 캐시 레이니에 워싱턴 경찰청장은 “공범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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