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입자’를 상상한 과학자에게 올 노벨 물리학상이 돌아갈까.
피터 힉스(84·사진)는 영국 북부 에딘버러에서 태어나 에딘버러 대학과 킹스컬리지 등에서 공부한 이론물리학자다. 힉스의 개인적인 삶에 대해서는 물리학도가 아니라면 아는 이들이 많지 않지만, 그의 이름을 딴 ‘힉스입자’는 최근 몇년 새 전세계 미디어의 과학기사에 가장 많이 등장한 용어 중 하나다.
오는 8일로 예정된 스웨덴 왕립학술원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몇년 째 1순위 후보로 꼽혀온 힉스에게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힉스의 일생을 조망하는 기사를 온라인에 올리는 등 힉스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피터 힉스 박사. 사진 텔레그라프 www.telegraph.co.uk
2008년 CERN이 막대한 비용을 들인 거대강입자가속기(LHC)를 가동하기 시작할 때 과학계는 마침내 힉스를 찾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당시 유명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힉스입자 따위는 발견되지 않을 것”이라며 100달러를 내기에 걸기도 했다.
지난해 7월 CERN 연구팀이 “힉스로 보이는 입자를 발견했다”고 발표했고, 올 3월에는 이 입자가 힉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쿄대학과 고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 등이 참여한 국제연구팀은 최근 힉스의 질량과 ‘스핀(소립자의 자전) 값’이 기존 이론에 들어맞음을 확인, “힉스의 발견이 학술적으로 확정됐다”는 결론을 냈다. 마이니치신문은 4일 연구팀이 이 연구결과를 ‘물리학레터B’ 7일자에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의 입자’로 불리던 이 입자가 존재를 드러냄으로써, 힉스 박사는 올해 노벨상에 한층 다가섰다. 가디언은 “정작 힉스 박사 본인은 마치 힉스입자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기 좋아하는 수줍음 많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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