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대만 여행. 2013년에 왔을 때는 여름이라 덥기도 했지만, 지우펀 고궁박물관 중정기념관 등등 유명하다는 곳 찍고 거기에 화롄 부근의 리조트에까지 다녀오느라 정신 없었다. 게다가 숙소는 명동급 번화가인 시먼딩. 용산사가 가까운 건 좋았지만 번잡하기 그지 없었음.
이번엔 타이베이 여행책 쓴 라현의 추천으로 쭝샤오푸싱의 레지던트스러운 호텔을 예약. 위 사진이 호텔 입구. 겉으로 봐선 호텔이라는 걸 알 수 없는 허름한 외관. 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있을 건 다 있다. 만족.
바로 앞에 소고백화점 등 쇼핑할 곳 즐비한 번화가인데 뒤로 돌아서면 평범한 주택가라는 것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얼핏 보면 칙칙한데 타박타박 걷다 보면 어찌나 깨끗하고 단정한지.
어제 타이베이 도착해 짐 풀고 동네 돌아다니고. 오늘은 많이 걸었고, 그보다 더 많이 먹었다^^
쭝샤오푸싱에서 남쪽으로, 다시 서쪽으로. 목적지는 따안삼림공원.
도심 공원인데 꽤 크다. 이런 공원 다니는 것 참 좋아한다. 도쿄에선 웬만큼 크다는 공원들은 거의 훑었고. 방콕에서도 요니와 룸피니공원 찾아가 더위 식혔던 추억이. 마드리드의 거대한 공원은 말할 것도 없고.
벤치에 앉아 책 읽다가, 뜬금없이 일가족이 스트레칭하다가.
생태습지도 있고. 물새들도 있고.
오늘의 컨셉은 도시 산책. 고궁박물관 갈까 하다가 관두고 이 골목 저 골목 구경하며 걷기로. 큰길에서 한 칸만 들어가면 주택가이고 꽤나 조용하다는 게 마음에 든다.
서쪽으로 더 걷다가 유명하다는 용캉제로. 한국 관광객들 몰려든 선메리 빵집에서 타르트와 파이 사고. 용캉제의 가게들, 참 이쁘다.
용캉제, 반핵 카페의 위용. 정작 자리가 마땅찮아 못 들어감.
요건 그 옆의 카페.
하지만 우리가 결국 들어간 곳은 용캉제에서 중정기념관 쪽으로 더 가서 골목에 숨어있는 아늑한 찻집.
거기서 만난 토끼. 보들보들...
카페에 앉아 책 읽고 쉬다가 나와 다시 왔던 방향 거슬러.... 용캉제의 또다른 골목, 이쁜 가게에서 우롱차 한 통 사고.
용캉제 가게들 아기자기하고 이뻐서 담에 본격적으로 구경하고시프다.
동쪽으로 신의로 따라 걷다가 쭝샤오남로 타고 북쪽으로 거슬러올라와, 저녁은 마라훠궈에서. 배 터지게 먹고 호텔로.
낼은 온천 가야지. 타이루거 협곡은 오고가고 시간 많이 걸려 포기. 그냥 여기저기 동네 기웃거리며 걷는 게 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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