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잠보! 아프리카

사자들아, 사자들아...

딸기21 2006. 1. 1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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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young lioness plays with a lion on the dry Ewaso Ngiro riverbed in
Kenya's Samburu game reserve January 6, 2006. / REUTERS

 
야생동물의 낙원인 아프리카 동남부 보츠와나, 탄자니아 등지에서 사자들이 농민들을 공격하는 일이 크게 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0일 사냥감을 찾지 못한 사자들이 최근 들어 농가까지 내려와 주민들을 잡아먹는 일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환경파괴로 먹이사슬을 교란시킨 인간들에 대한 `사자들의 반란'인 셈이다.
탄자니아 사자들을 관찰해온 미 미네소타주립대학 동물학자 크레이그 패커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1990년대에 사자가 인간을 공격한 사례는 연간 40건 정도가 보고됐지만 최근 2~3년 사이에 100건 이상으로 늘어났다. 게다가 최근 사자에 의한 공격의 70%가 인간을 숨지게 하거나 치명상을 입히는 정도의 거친 것이었다고 패커 박사는 밝혔다.
사자가 자주 출몰하는 곳은 보츠와나 중부와 모잠비크 북부, 탄자니아 남부의 가난한 농촌들. 세렝게티를 비롯해 야생동물의 천국인 이 지역에서는 대대적인 환경파괴와 보호정책이 번갈아 이뤄지면서 생태계 균형이 깨졌다. 사자 숫자는 1970년대 2만3000 마리로 급감했다가 2000년대 들어 4만 마리로 늘어났다. 먹잇감을 찾지 못한 사자들은 과거 먹지 않았던 야생돼지를 잡아먹기 시작했고, 야생돼지를 따라 농가까지 내려오게 됐다. 야생돼지로부터 농작물을 지키기 위해 노숙하기 일쑤인 가난한 농민들이 사자에 희생되는 일이 늘었다. 탄자니아의 루피지 지역에서는 2년간 40명이 사자에 잡아먹혔다. 패커 박사는 "농가로 내려온 사자들이 손쉬운 사냥감을 찾게 되면서 인명피해가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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