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웃, 발리웃, 이번엔 `날리웃'.
세계 영화계에서 나이지리아 영화가 `뜨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20일(현지시간) 영화계에 불고 있는 나이지리아 바람을 소개하면서 인도의 `발리웃(Bollywood)'에 이어 나이지리아의 영화산업을 지칭하는 `날리웃(Nollywood)'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위치한 한 영화 스튜디오. 인기 영화감독으로 부상한 아딤 윌리엄스의 새 정치영화 촬영이 한창이다. 저녁 6시가 다 되어가지만 모두들 점심을 거른 채 촬영에 몰두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이 `컷'을 외치는 소리가 현장을 메운다.
2주간의 촬영, 제작비는 4만달러. 전형적인 `날리웃' 스타일의 저예산 영화다. 아직까지는 제작되는 영화의 양(量)이 질(質)을 압도하는 상황이지만 어느새 날리웃은 할리웃, 발리웃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영화가 제작되는 영화의 메카가 되고 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날리웃 제작자들은 매주 100편 이상 씩의 비디오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여러나라에서 날리웃 영화의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나이지리아에서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도, 배우들도 이를 안다. 날리웃 스타인 여배우 조케 실바는 CSM 인터뷰에서 "여기서 만드는 영화들은 아프리카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헐리웃이 아프리카를 다루는 방식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1997년 미국에서 만들어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아미스타드'를 예로 들면서 "흑인 노예 해방을 다루는 영화에서조차 영웅적인 역할은 백인인 앤서니 홉킨스가 맡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날리웃 영화들은 백인들을 위해 흑인 혹은 아프리카를 소재로 삼는것이 아니라 `아프리카인들을 위해 아프리카를 다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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