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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결국 우파 승리

딸기21 2006. 7. 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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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선 결과가 또 뒤집혀, 우파가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좌파 후보 측에서는 불복을 선언하며 법정투쟁과 장외투쟁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정정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후의 승자는 우파?


멕시코 연방선거관리위원회는 집권 국민행동당의 펠리페 칼데론(43) 후보가 6일 마감된 대선 공식 개표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칼데론 후보는 좌파 민주혁명당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52) 후보를 득표율 0.57%, 22만표 차이로 힘겹게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을 추출해 개표하는 1, 2차 예비개표와 재집계까지 실시된 가운데 칼데론 후보는 총 4100만표의 투표 중 35.83%를 득표했고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35.31%를 얻었다고 선관위는 밝혔다. 앞서 선관위가 13만개 투표소의 개표보고서를 재집계하는 과정에서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가 한때 칼데론 후보를 2% 차이로 눌렀으나, 막판에 다시 뒤집혔다.

지난 2일 투표가 끝난 뒤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했던 칼데론 후보는 이날 공식개표 결과가 나오자 다시 승리를 선언했다. 또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를 내각에 포함시키겠다며 새 정부 참여를 촉구했다.

선거법상 당선자가 확정되려면 연방선거재판소의 승인이 나와야 하는데, 좌파 진영은 개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며 제소 방침을 밝힌 상태여서 당선자 확정 승인과 공식 발표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들은 9월6일이 되어야 모든 재판 절차가 끝나고 당선자 확정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좌파는 “못믿겠다”


좌파 지지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여러가지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 측은 4100만장의 투표용지 전체를 수작업 개표로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루이스 카를로스 우갈데 선관위원장은 "명백한 집계 오류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한번 봉인한 투표함을 다시 열 수는 없다"며 야당측 요구를 거부하겠다고 밝혀, 전면 재개표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를 지지해준 유권자들의 뜻을 지켜야 한다"며 모든 투표지의 재개표를 다시 요구했다. 또 법정에서 승리를 증명하겠다면서 지지자들에게 항의시위와 집회를 벌일 것을 촉구했다.

좌파를 지지하는 시민단체들과 노동자 단체들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의 시위 요청에 적극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표일 이래 멕시코시티의 광장에서는 좌파 지지자들이 정부여당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연일 항의집회를 벌이고 있다. 항의시위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정국이 심각한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찮다.


하버드 출신의 친미파 당선자


비센테 폭스 현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로 시장중시 경제정책의 수호를 내세운 칼데론 후보는 미 하버드대학 출신의 엘리트다. 중남미 전역에서 지난해부터 치러진 여러 선거에서 좌파, 반미 열풍이 불었지만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는 대미 관계에 사활을 걸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좌파 측은 1994년 체결된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멕시코 경제를 피폐하게 만들었다며 FTA 재협상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반면 칼데론 후보는 "더욱더 개방을 하고 경쟁을 도입해야 경제규모가 커진다"는 성장중심 경제론을 펼쳤다.

미국 유학파 출신인 칼데론 후보는 미국식 신자유주의를 라틴아메리카에 적용한 `워싱턴 컨센서스(동의)'에 충실하게 경제를 운영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최초로 미국 내 멕시코인들에게까지 투표권을 부여했는데, 양국간 안정된 관계를 원하는 미국 내 멕시코인들의 경우 60% 가까이가 칼데론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르코스의 입장은 어떨지..멕시코 하면 사파티스타가 떠올라서리. 2006/07/07  <>  
  마르코스는 어정쩡한 중도좌파에도 반대한다며 이번 선거에 불참하고 '제3의 연대'를 추진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가두행진도 하고 그랬는데, 큰 호응은 없었다는군요. 2006/07/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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