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멕시코, 정말로 '진실'은.

딸기21 2006. 7. 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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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선에서 선두권에 있는 두 명의 후보가 1%의 표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가 오차범위 내에 있는 두 후보간 표차를 정확히 가리기 위해 결과 발표를 보류한 가운데, 한 쪽은 선거 승리를 선언하고 한 쪽은 결과 불복 의지를 내비쳤다. 정국은 극도의 혼미상태로 가고 있으며 선거 후유증이 예고됐다.




가판대 앞에서 선거 뉴스를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 대체 누가 이겼다는 거야.

칼데론이 40만표 앞섰다고 하는데, 먼데서 봐도 좀 개운치가 않다. /AFP


AFP통신은 2일 치러진 대선에 전체 유권자 7000만명 중 4000만명 가량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집권여당인 우파 국민행동당의 펠리페 칼데론 후보가 득표율 36.4%를 차지해 좌파 민주혁명당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의 35.4%를 1% 차이로 앞섰다고 보도했다.

선관위는 표본개표 결과 1, 2위 후보의 표 차이가 오차범위 내에 있다며 오는 5일 수작업 개표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선관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98%의 투표소들에서 예비개표를 했을 때에도 표본개표와 마찬가지로 칼데론 후보가 1위였던 만큼 수작업 개표를 한다 해도 결과가 뒤집히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멕시코는 외딴 산악지대가 많은 특수성 때문에 선거 때 표본개표를 통해 당선자를 발표하며, 표차이가 오차 범위 내에 있을 경우 정밀개표를 실시한다.


칼데론 후보는 3일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나 선거 전 여론조사와 출구조사에서 칼데론 후보보다 근소하게 우위를 보였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측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 지지자들은 멕시코시티 광장에서 빗속에 선관위 발표를 기다리다가, 개표결과 발표가 보류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거세게 항의했다.

당초 투표는 현지시간으로 2일 오후8시까지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일부 투표소가 문을 늦게 여는 바람에 지역에 따라 1시간 연장되기도 했다. 몇몇 투표소에서는 투표 용지가 모자라 유권자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는 일도 있었다. 결과 발표가 보류된데 대해 좌파 후보 지지자들은 "정부가 부정선거를 획책하는 것 아니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이미 투표 전부터 "석연찮은 과정으로 패배가 결정날 경우 인정하지 않겠다"라는 뜻을 밝혔고, 3일에는 선관위에 선거와 관련된 모든 기록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의 집 앞에서 선거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대학생들. /로이터


멕시코에서는 1920년대 이래 70여년간 제도혁명당(이번 선거에서 이 당 후보는 20%대 지지율로 3위에 그쳤다)이라는 단일정당이 장기집권을 했었다. 1988년 대선에서 좌파 진영이 내세운 추아테목 카르데나스 후보가 승리를 거둘 뻔했지만 선관위가 "컴퓨터가 다운됐다"며 개표를 수시간 중단시킨 뒤 돌연 여당 후보 승리를 선언했다. (이후로 멕시코에서는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할 때 ‘컴퓨터가 다운됐다’고 하는 것이 유행했다고 한다. 농담이 아니라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씁쓸한 ‘진담’이다)

승리를 사실상 강탈당한 좌파는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다시 한번 집권을 시도했으나 제도혁명당이 물러간 자리에 또다른 우파 비센테 폭스 현대통령이 들어서면서 고배를 맛봤다. 민주혁명당과 노동당, 수렴당 등 좌파 3개 정당의 단일후보로 나선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지난 3년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부분 칼데론 후보에 우위를 차지했으며, 1988년 이래 18년만에 집권에 가장 다가선 후보로 평가받고 있었다. 로이터통신은 "한차례 승리를 빼앗긴 좌파는 이번 대선에서 똑같은 결과가 나올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거 승리를 선언한 칼데론 후보 /로이터


시장경제 중시 원칙을 밝혀온 미국 유학파 출신 칼데론 후보가 근소하나마 우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지자 멕시코 증시가 급등했고 널뛰기 조짐을 보이던 페소화 가치도 안정세로 돌아섰다. 외국투자자들 못잖게 근심스런 눈길로 멕시코 좌파 열풍을 바라봤던 미국은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아직 공식 발표가 없는 만큼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프레드릭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3일 "최종결과가 안나온 만큼 멕시코 국민들과 함께 선거결과 발표를 기다리겠다"고 말하면서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해 멕시코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강조했다.


  헉..누가 당선됐나 했더니 1퍼센트 차라니.. 2006/07/04  <>  
  그러게요. 어케 될지... 2006/07/04  <>  
  뭐이야 이거 결국 칼데론이 승리네.. 2006/07/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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