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에서 16일 열릴 예정인 미국·영국·스페인 3국 정상회담에서 이라크 개전 D데이를 잡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면서, 평온한 것처럼만 보였던 이라크 내 분위기도 점점 긴장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겉으로는 일상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만 며칠새 물가와 환율이 뛰기 시작했고, 바그다드 외곽에서는 참호를 파고 진지를 구축하며 전쟁에 대비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게 눈에 띄고 있다. 17일 바그다드의 유명한 재래시장인 카디미야 시장에는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나왔다. 이라크산을 비롯해 중국산, 시리아산, 이란산 물건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얼핏 보기에는 전쟁을 앞두고 있다고는 상상할 수 없을만큼 시장의 분위기는 활기를 띠고 있었다. 그러나 환율은 지난해 10월 달러당 2000디나르에서 이달초 2250디나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