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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대선, 정말 흥미진진하군요.
공화당 대선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알래스카 여성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전격 낙점했습니다. 미국 역사상 여성 부통령 후보가 나선 것은 1984년 민주당 제럴딘 페라로 이래 두번째이며 공화당에서는 최초입니다. 이로써 올 미국 대선은 흑백·성별 대결로 치러지게 됐습니다.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지지했던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 향방이 이번 대선 결과를 가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공화당 대선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알래스카 여성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전격 낙점했습니다. 미국 역사상 여성 부통령 후보가 나선 것은 1984년 민주당 제럴딘 페라로 이래 두번째이며 공화당에서는 최초입니다. 이로써 올 미국 대선은 흑백·성별 대결로 치러지게 됐습니다.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지지했던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 향방이 이번 대선 결과를 가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Senator John McCain (R-AZ) introduces his vice presidential running mate Alaska Governor Sarah Palin at a campaign event in Dayton, Ohio August 29, 2008.(Matt Sullivan/Reuters)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Sen. John McCain, R-Ariz., and his Vice Presidential running mate, Alaska Gov Sarah Palin, appear together onstage during his 'Road to the Convention Rally' at the Erwin J. NutterCenter Friday, Aug. 29, 2008 in Dayton, Ohio. McCain introdued her as his running mate at the event.(AP Photo/Mary Altaffer)
워싱턴의 쟁쟁한 정치인들을 제치고 매케인의 러닝메이트가 된 세라 히드 페일린 주지사는 올해 44세로, 아이다호주 샌드포인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알래스카로 이주했습니다. 과학교사였던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알래스카의 설원을 누비며 자랐다는 페일린은 이채로운 경력을 가진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리지 부근 소도시 와실라에 살고 있는 그는 만능 스포츠광이자 아웃도어(야외스포츠) 전문가라고 합니다. 84년에는 미스 알래스카에 도전했을 정도의 미인이기도 하고요. 아이다호주립대학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한 뒤 앵커리지의 TV방송국에서 한때 스포츠 기자로 일했으나, 곧 그만두고 <어부>가 됐답니다. 남편 토드 페일린은 유피크 부족 출신의 에스키모 원주민입니다.
페일린은 92년 와실리시 시민협의회에서 2년 임기의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99년에는 와실라 시장이 됐습니다.
알래스카 주 정계에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것은 2003년 주 공화당 윤리위원이 되면서부터랍니다. 그는 당 내부의 비리를 과감히 폭로, ‘내부고발자’로 명성을 얻었다고 합니다. 2006년에는 주 정계에 파란을 일으키며 주지사에 당선됐습니다. 이전까지 알래스카는 민주당 출신 주지사가 장악하고 있었다지요.
알래스카 최초의 여성 주지사이자 최연소 주지사가 된 페일린은 특히 정치 윤리를 강조, 공화당과 주 정부 내부의 부패를 일소하는데 주력했습니다. 특히 미 연방 상원 최장수 의원인 공화당 테드 스티븐스 의원을 ‘구태 정치인’이라 공격하며 정면 도전한 일화는 유명합니다. 알래스카 정계를 장악한 노정객에게 젊은 여성이 맞서는 것은 무모한 도전처럼 보였으나, 결국 스티븐스가 지난달 기소되면서 이 싸움은 페일린은 승리로 끝났습니다.
매케인은 30일 오하이오주 데이튼 유세 때 페일린을 공식 ‘소개’했습니다. 두 사람은 다음달 1~4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정·부통령 후보로 지명됩니다.
이렇게 되면 올 미국 대선은 그야말로 예측불허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와이 출신 흑인인 민주당의 오바마는 ‘마이너리티’라는 점을 내세워 미국인들에게 어필했습니다. 반면 ‘연로한 백인 남성’인 매케인은 젊은 층 유권자들에겐 매력 없는 존재라는 평을 들었죠. 하지만 오바마보다 오히려 세 살 어린 페일린을 러닝메이트로 삼음으로써 매케인은 오바마의 장점을 많이 잠식할 수 있게 됐습니다. 페일린의 남편이 알래스카 원주민이라는 점은 또하나의 무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바마는 자신에게 부족한 ‘경륜’을 채워줄 짝으로 6선 상원의원 조지프 바이든을 선택했으나, 여러 여론조사에서 ‘러닝메이트 효과’를 별로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페일린이 여성후보라는 점입니다.
당초 매케인은 당내 경선에서 2위를 차지했던 미트 롬니 전 매서추세츠 주지사나 민주당에서 ‘전향한’ 조지프 리버만 상원의원 등을 후보로 올려놓았던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페일린은 공화당 부통령 후보 하마평에 전혀 오르지 않았던 인물입니다.
알래스카에서는 업무지지도가 90%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중앙 정계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습니다. 최대 관심사는 그가 ‘힐러리 표’를 얼마나 끌어올 것인가 하는 점이겠죠. CNN방송은 “민주당 여성표의 이탈이 대세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페일린은 페미니스트에 환경주의자라고 합니다. 낙태에 반대하고 총기 소유를 찬성한다는 점에서는 공화당 주류와 같지만, 매케인에 못잖은 ‘매버릭’(이단아)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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