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크란트 진수식 /신화
비크란트는 길이 260m, 폭 60m, 배수량 3만7500t 규모다. 인도 해군은 미그29K 등 전투기 25~36대를 탑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보유한 10만톤급 항모들에 비하면 작은 수준이지만, 1960년대 영국산 중고를 사들이는 것으로 시작해 오랫동안 자체 항모제작을 꿈꿔온 인도 입장에선 숙원 사업이 이뤄진 셈이다. 인도는 이 배를 반드는 데 50억달러(약 5조6000억원)을 쏟아부었다. 2016년까지 시험운항을 마치고 2018년 취역시킬 계획이다.
현재 세계에서 자체제작 항모를 가진 나라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4개국 뿐이며 이제 인도가 다섯번째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에서는 현재 인도와 중국, 태국이 항모를 1척씩 보유하고 있으나 자체 제작에 성공한 것은 인도 뿐이다. 인도는 앞서 9일에는 자체제작한 첫 핵잠수함이 완성돼 시험운항을 앞두고 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랴오닝호가 우크라이나의 바랴그호였던 시절의 모습 /위키피디아
반면 이미 태평양 전쟁 때 최대 20척의 항모를 보유한 전력이 있는 일본은 얘기가 다르다. 지난 6일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이즈모호가 진수했다. 헬기가 뜨고내릴 수 있는 평갑판(flat-top)에 최대 배수량 2만7000t급인 이 배를 놓고 일본 측은 “헬기용 호위함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중국 환구시보 등은 “사실상 경항공모함”이라며 “군국주의로의 외침”이라 맹비난했다. 일본이 사실상 항공모함을 만들어놓고, 항모 보유를 금지한 자국 법의 제한을 피하기 위해 편법을 썼다는 것이다. 이즈모는 일본이 1900년 진수해 중국 공격에 썼던 순양함의 이름이기도 해서 더욱 중국을 격앙시켰다.
일본의 '사실상 항모' 이즈모호. 사진 www.theblogmocracy.com
이즈모와 다른 배들 비교 - 자료 globalsecurity.org
맨 위는 한국의 헬기 LPX(헬기 강습상륙함)인 독도함
두번째 영국의 인빈서블 항모
세번째 프랑스의 샤를드골 항모
네번째 일본의 구축함 이즈모호
다섯번째 미국의 니미츠 항모
미국과 유럽국들이 재정난 때문에 항모를 새로 만들려던 계획을 축소하고나 미룬 것과 달리 아시아의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비크란트는 중국뿐 아니라 역내 라이벌인 파키스탄 등의 항모 보유 욕심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들은 내다봤다. ‘앞서 나간다’는 뜻의 ‘비크란트’는 1971년 인도가 파키스탄과의 전쟁에 동원했던 영국산 항모의 이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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