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얘들 사이에 '솔직한 대화'가 가능할까

딸기21 2007. 5. 3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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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냉전 종식 이래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양국 정상이 회담을 갖기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만나기로 한 것. 그러나 잇단 각료 접촉에서 꼬인 관계를 푸는데 실패했던 양국이 정상회담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푸틴대통령이 7월1일과 2일 미국을 방문, 부시대통령과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두 정상은 메인주 케네벙크포트에 있는 아버지 조지 H 부시 전대통령의 별장에 묵으며 "솔직하고 진실되게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스노 대변인은 설명했다.
의제는 러시아가 극력 반대해온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MD)체제 확대 계획과 이란 핵문제 대처방안, 옛유고지역 코소보 분리독립 문제, 수단 다르푸르 사태 등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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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상의 만남이 냉각된 관계를 풀어줄지는 회의적이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수차례 만났고, 다음달 6일부터 독일 하일리겐담에서 열리는 선진8개국(G8) 정상회담 때에도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전격적으로 관계를 풀 만한 소재가 없다.
부시대통령은 올들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등을 잇달아 모스크바에 보냈으나 크렘린을 누그러뜨리는데 실패했다.


미국의 MD 확대 계획을 `신냉전주의'라 맹비난해온 푸틴대통령은 앞서 29일에도 미국의 군비증강이 "유럽을 화약고로 만들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러시아는 MD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RS24를 시험발사했다.
같은날 독일을 방문한 라이스 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났으나 냉랭한 반응만 얻었다. 부시대통령은 다음달 6일부터 독일 하일리겐담에서 열리는 G8 정상회담에 참석한 후 체코와 폴란드 등을 방문해 MD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러시아와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러시아의 `썰렁한 관계'는 회담 장소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스노 대변인은 7월 회담장을 왜 케네벙크포트로 정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될 이유는 없지 않느냐"면서 `솔직한 대화가 이뤄질 수 있는 곳'으로 정했다고 강조했다. 대서양에 면한 케네벙크포트 별장은 아버지 부시 전대통령 시절에는 만남의 장소로 애용됐지만 현 부시대통령은 그다지 많이 찾지 않았다.
부시대통령의 손님맞이는 상대방과의 친분에 따라 ▲텍사스주 크로포드에 있는 자신의 목장 ▲대통령 휴가지인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백악관 국빈 접대 순으로 달라진다. 푸틴대통령은 2001년11월 부시대통령이 외국 정상 중 처음으로 크로포드에 초청했던 상대였다.

푸틴대통령은 이듬해 자신의 고향인 유서깊은 도시 상트페테르스부르크로 부시대통령을 초빙해 환대했다. 그러나 이라크전 갈등으로 사이가 나빠진 2003년 푸틴대통령의 2차 방미 때에는 숙소가 캠프 데이비드로 바뀌었다. 크로포드에서 캠프데이비드로, 그리고 케네벙크포트로 바뀐 것은 두 정상의 관계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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