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네 책방 811

존 엘리엇, <대서양의 두 제국>

대서양의 두 제국 - 영국령 아메리카와 에스파냐령 아메리카 1492~1830 | 트랜스라틴 총서 19 존 H. 엘리엇 (지은이), 김원중 (옮긴이). 그린비 2017-08-30 갈레아노의 을 읽고 다른 책들도 좀 샀는데, 를 연달아 읽기 전에 오랫동안 꽂아두고 있던 이 책을 먼저 읽는 게 좋겠다 싶어 꺼내들었다. 일종의 크로스체크랄까. 결론적으로, 아주 도움이 됐다. 갈레아노의 책이 '얻어맞고 억눌리고 싸운' 사람들의 이야기라면, 영국 학자 엘리엇의 이 책은 반대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책의 주제이자 목적은 두 제국의 지배를 받은 아메리카, 즉 미국과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적 경로가 어떻게 발전해갔으며 무엇이 그들을 다르게 만들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다. 식민지 정복 이후 두 아메리카 세계의 궤적을 훑..

딸기네 책방 2023.01.28 (2)

<불의 기억>, 갈레아노가 들려주는 아메리카 서사시

불의 기억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박병규 옮김. 따님. 갈레아노의 , , 그리고 모두 너무 좋았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을 읽지 않은 게 늘 아쉬웠는데 누구누구님의 뽐뿌질에 결국 넘어가 작년에 책을 샀다. 그리고 올해의 첫 책은 이걸로 정했다! 역사책 아닌 역사이야기, 책이라기보다는 노래이고 시이고 이야기. 처참하면서도 아름답고, 생생하다. 유럽인들의 문법대로 정리하지 않아도 '역사는 현재다'. 마음과 기억 속에 남아 있으니까. 노래와 그림 속에 살아 있으니까. 갈레아노가 보여주는 것은 그런 노래, 그런 그림들이다. 신랄함과 함께 특유의 유머가 살아 있다. 그래서 더 신랄하다. "북쪽 지방의 큰 호수 옆에 살던 소녀는 문득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놀라운 세계에 눈을 뜬 소녀는 모험의 길..

딸기네 책방 2023.01.05

[뉴스1] 우리가 몰랐던 여성 과학자들 이야기…'사이언스 허스토리'

◇ 사이언스 허스토리/ 애나 리저·레일라 맥닐 저자 글/ 구정은·이지선 번역/ 학고재/ 2만원 '사이언스 허스토리'는 역사가 숨겨 둔 과학 속 여성들을 생생히 되살린 책이다. 남성이 지배해 온 과학 문화를 여성이 어떻게 헤쳐 나갔는지 제대로 보여준다.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여성은 과학이 발전하는 데 절대적인 존재였다. 그런데 역사 속에서 여성 과학자에 대한 기록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녀들의 이야기는커녕 그 수가 얼마나 되는지조차 알 수 없다. 왜일까? 오랜 세월 과학계의 편협한 속성과 남성 중심의 편견이 여성 과학자의 이야기를 외면하고, 왜곡하고, 억압하고, 감추었기 때문이다. 과학 전문 작가인 애나 리저와 레일라 맥닐은 어느 유적의 작은 그림에서, 개인 서재의 한 모퉁이에서 역사가, 제도가, 남성이 감추..

[한겨레] “나는 오빠의 도구”…남성 과학자 뒤의 과학자들

‘현대 화학의 아버지’ 앙투안 라부아지에는 아내의 번역본으로 공부했다. 영어와 라틴어를 공부한 아내 마리안 폴즈의 도움을 받아 당대의 최신 지식을 접할 수 있었다. 마리안은 논문을 비평하고, 화학책의 서문을 쓰기도 했다. 마리안 같은 여성은 많았다. 그들은 남성의 전유물로 생각됐던 과학을 사랑하고 탐구했다. 다만 편견 속에서 “그들의 이야기가 기록으로 살아남지 못했을 뿐”이었다. 책에서 언급되는 넓은 의미의 여성 과학자는 82명에 달한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간호학)이나 레이철 카슨(식물학) 외에도 많은 이들이 “과학을 추구하는 신성한 전당에 들어가게 해달라 아우성치며” 자연과 인체와 우주에 매진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영국 최초의 여성 직업과학자였던 캐럴라인 허셜(천문학)은 자신을 조수로 고용해 ..

[세계일보] 역사가 감춰온 여성 과학자들의 이야기

사이언스 허스토리/애나 리저·레일라 맥닐 지음/ 구정은·이지선 옮김/ 학고재/ 2만원 여성 과학자 이름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대부분은 고작해야 마리 퀴리, 로절린드 프랭클린 정도에서 멈춰버릴 것이다. 그만큼 여성 과학자가 없었던 탓일까? 그렇지 않다. 그 역사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방대하다. ‘꽁꽁’ 숨겨졌을 뿐이다. 신간 ‘사이언스 허스토리’는 이런 남성 중심의 ‘히스토리’에 감춰졌던 여성 과학자들의 ‘허스토리’를 풀어낸다. 기록이 남아 있는 최초의 여성 과학자는 메소포타미아 고대도시 국가의 엔헤두안나. 무려 기원전 2285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대제사장으로 연중 제례 운영을 위해 달의 형상에 근거해 제례 달력도 관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드물게 나왔던 여성 과학자는 17∼18세..

2022년 읽은 책

에밀. 장 자크 루소. 김중현 옮김. 한길사. 1/10 유럽 1914-1949. 이언 커쇼. 류한수 옮김. 이데아. 1/25 유럽 1950-2017. 이언 커쇼. 김남섭 옮김. 이데아. 1/30 인간의 길을 가다. 장 지글러. 모명숙 옮김. 갈라파고스. 2/1 유로. 조지프 스티글리츠. 박형준 옮김. 열린책들. 2/19 팬데믹 다음 세상을 위한 텐 레슨. 파리드 자카리아. 권기대 옮김. 민음사. 2/19 유럽의 극우파들. 장 이브 카뮈, 니콜라 르부르. 은정 펠스너 옮김. 한울. 3/1 실패한 제국 1, 2. 블라디미르 주보크. 김남섭 옮김. 아카넷. 4/8 그들은 자신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밀턴 마이어. 박중서 옮김. 갈라파고스 5/9 자본과 이데올로기. 토마 피케티. 안준범 옮김. 문학동네. 5/..

프랜시스 세예르스테드, <사회민주주의의 시대>

사회민주주의의 시대 프랜시스 세예르스테드, 유창훈 옮김. 글항아리. 북유럽 사민주의에 대해 한번 들여다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마침 피케티의 책을 읽었고, 내친 김에 역시나 오랫동안 보유하고 있던... 이 책을 읽어줌. 북유럽에 대해 통 몰라서 생소한 내용들이 거의 대부분이었고, 그래서 더 많이 도움이 됐다. 20세기 스칸디나비아 모델의 역사 또는 사회민주주의의 성쇠는 세 가지 국면으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국면은 193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극단적 경향들이 사라진 이후 노동자 계급은 두 나라의 지배 정당인 노동당과 함께 국가에 통합됐다.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의 역사적 타협이 농민과 노동자 사이의 타협이 발생한 것과 같은 시기에 일어났다. 둘째 국면은 1930년대 말부터 1970년대까지 펼쳐졌다. ..

딸기네 책방 2022.12.25

유진 로건, <아랍>

아랍 - 오스만 제국에서 아랍혁명까지 유진 로건. 이은정 옮김. 까치 회사에 다닐 때 책을 옆에 놔두고 나중에 읽어야지 다음에 읽어야지 하며 차일피일 미루다가 계속 미뤄지더니... 결국은 몇 년이 훌쩍 지나 개정판을 새로 사서 읽었다. 중동에 대한 책을 마지막으로 읽은 지 꽤 오래됐다. 다른 것도 더 알 게 많은데 몇 권 그래도 읽어 봤으니 그 동네는 좀 후순위로 미뤄둬야지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아랍이라는 제목의 책을 지금 읽는다고 딱히 도움이 되는 게 있을까 싶었는데 뜻밖에도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아랍 세계에 대해서 한 권의 책을 권하라고 한다면 단연 이 책이다. 당대 현지인들의 기록을 뒤져가며 그곳 사람들의 생각을 전해준다는 것이 큰 강점이고 최근세사까지 담은 것이 두 번째 강점이다. 처음에..

딸기네 책방 2022.12.23 (2)

[세계일보] '성냥과 버섯구름' 글로벌 뉴스로 보는 세계사

2022-08-2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발병 1년여만에 경쟁적으로 개발됐다. 전에 없는 빠른 임상과 허가를 거친 코로나19 백신은 순식간에 전세계에 배포됐다. 그러나 팬데믹 앞에 똘똘 뭉친 인류가 빚어낸 성과라고 하기엔 찝찝한 구석이 있다. 말라리아처럼 백년이 넘는 기간에 천천히 백신이 만들어진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말라리아 원충은 5만∼10만년 전부터 존재했고, 유럽의 과학자들이 말라리아 모기와 원충 연구로 노벨 생리학상을 받은 것이 120년 전인데, 말라리아 백신은 2021년에야 국제보건기구(WHO) 승인을 받았다. 짐작하듯이 이유는 단순하다. 돈이다. ‘가난한 나라의 빈민의 질병’인 말라리아에 기술과 자본을 가진 부자 나라가 심각성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 역사는 으레 승..

[프레시안] 훔친 다이아몬드, 콩고인의 잘린 손목, 머스크의 우주여행, 그리고...

전홍기혜 기자 | 기사입력 2022.09.17. 12:07:06 지난 8일 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타계를 계기로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던 여왕의 온화한 이미지 속에 가려진 과거 제국주의 역사가 재조명 받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영국 왕관에 박힌 105.6캐럿짜리 다이아몬드 '코이누르'는 과거 식민지인 인도에서 강탈한 것이라며 이제 원래 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주장이 해시태그(#KohinoorDiamona)와 함께 올라오고 있다. 또 1950년대 케나 학살 피해자 후손들도 여왕의 죽음을 애도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1952년 엘리자베스 2세 즉위 6개월 뒤 있었던 케냐 마우마우족 독립운동으로 반란에 가담했다는 명목으로 수년에 걸쳐 42만 명이 학살당했다. 케냐 뿐 아니라 나이지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