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네 책방 876

스파이크먼, <평화의 지정학>

평화의 지정학니콜라스 존 스파이크먼. 김연지 외 옮김. 섬앤섬. 4/7강연록 정리한 것이라 짧지만 흥미로웠다. 뒷부분 한국 학자들이 각기 해제 성격의 글을 올려 둔 것도 재밌게 읽었다.독일과 일본은 1941년 이후로 두 개의 다른 전선에서 벌어지는 두 가지 유형의 전쟁, 즉 대륙 전쟁과 수륙양면 전쟁에 개입되어 있다는 사실 때문에 큰 곤란을 겪고 있었다.오직 해전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앵글로색슨의 두드러진 편견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러시아와 중국의 육군력이 영향을 미치는 육지의 전장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자각했다. 유럽의 해안과 태평양의 섬에 상륙했더라도, 러시아와 중국의 전선이 없었다면 독일과 일본의 힘을 물리치기에 충분하지 않았을 것이다.러시아의 힘은 우랄산맥의 서쪽으로 매우 광범위하게 분포해 있..

딸기네 책방 2025.04.10

박건영, <처음 만나는 국제정치학>

처음 만나는 국제정치학 - 투키디데스에서 코펜하겐학파까지박건영. 사회평론아카데미. 4/8국제정치학은 강대국들의 논리와 이해 관계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성을 인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한국적 정체성을 갖는 국제정치학이란 국제정치의 이러한 권력정치적 (power politics) 현실의 수용이라는 임계치 내에서만 현실적으로 타당 하다고 보는 '보편성-기반의 한국적 정체성'을 제시한다. 동시에 나는 기존의 국제정치학 또는 국제정치적 담론(discourse)이 서구의 이론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그들의 가치관과 시공간적 시대를 반영할 수밖 에 없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한국적 정체성의 일부라고 파악한다. 한국적 정체성을 가진 발상과 성찰은 서구발 국제정치학의 역사성(historic..

딸기네 책방 2025.04.08

<10년 후 세계사- 미래의 역습>

라는 타이틀을 단 세 번째 책을 선보인다. 첫 책이 나온 게 2015년이었다. 두 번째 책은 10년이 절반 남짓밖에 지나지 않은 2021년에 나왔다. 그리고 다시 몇 년 만에 세 번째 책을 내놓게 됐다. 저자들은 오랫동안 기자 생활을 하면서 세상의 변화에 주목해왔지만 ‘챗GPT 이후의 세계’는 변화의 속도가 어느 때보다 빠른 듯하다. 그러나 실제로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인공지능을 아주 잘 쓰고 있어요”, “이런 것들이 생겨나서 너무 좋아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젊은 세대들은 새로운 도구를 열심히 활용하고 있지만 중장년층부터는 ‘아이고 머리 아파’ 하는 분위기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의식적으로 앱이나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않더라도, 이미 인공지능을 비롯한 온갖 새로운 ..

로버트 케이건, <밀림의 귀환>

밀림의 귀환로버트 케이건. 홍지수 옮김. 김앤김북스. 4/1자유주의 국제질서는 자연스럽거나 당연한 게 아니며, 아끼고 가꿔야 하는 정원 같은 것, 가장 애써야 하는 것은 결국 미국인데 미국이 가꾸길 포기하려 하니 밀림이 되돌아오기 시작했다는 것. ‘지정학의 귀환’을 얘기하는 요즘 흐름과 맞닿아 있다. 자유주의 체제를 살리자고 말하지만 아이켄베리 같은 이들과 비교하면 극히 현실주의적이다. 전후 세계질서를 설계한 이들은 이러한 의미에서 현실주의자였지만, 그들이 보편적이고 부인할 수 없다고 믿었던 자유주의와 그 이념이 표방하는 이상과 원칙에 봉사하는 현실주의였다. 이러한 의미에서 그들은 미국 건국의 아버 지들과 비슷했다.그들은 당대의 그리고 현재의 이상주의적 국제주의자들이 지닌 낙관론, 즉 자유로운 상거래와 ..

딸기네 책방 2025.04.01

야성황, <중국필패>

중국필패야성황. 박누리 옮김. 생각의힘. 3/28재미있었다. 번역도 넘 좋고. 중국 정권의 지속력을 잘못 판단한 이들의 역사는 유구하고, 고든 창(2001, )은 그 가운데 한 명일 뿐이다. 1850년대에 마르크스는 청 왕조의 붕괴가 임박했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민중 반란과 외세의 침략이 라는 엄청난 압력에 시달리면서도 청나라는 60년이나 더 버텼고 마르크스는 죽을 때까지 청의 멸망을 보지 못했다.중국을 잘 아는 사람들은 중국의 멸망을 섣불리 예측하지 않는다. 왕조 시대 중국에 대해 에릭 존스는 "중국의 유일무이함은 어마어마한 세월 동안 제국과 문화를 유지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정치학자 앤드류 네이튼Andew Nathan은 많은 사람이 천안문 사태가 중국의 붕괴를 불러오리라 예측할 때 중국의 "권위주..

딸기네 책방 2025.03.28

Karns 외, <국제기구의 이해>

국제기구의 이해 -글로벌 거버넌스의 정치와 과정(제3판)Margaret P. Karns • Karen A. Mingst • Kendall W. Stiles 지음김계동• 김현욱• 민병오• 이상현• 이유진• 황규득 옮김. 명인 문화사단편적으로 알던 것을 이렇게 한 번에 정리된 교과서로 보니 예상보다 훨씬 더 도움이 된다. 오랜 기간 동안 국제관계 학자들은 정부간기구들이 회원국들을 대표하는 기관이라 간주하면서, 이 기구들의 조직적 특성, 의사결정체계 그리고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그러나 점차적으로 정부간기구들은 자체적인 권한을 가진 행위자로 인식이 되는데… 정부간기구 사무직원들은 회원국들이 의도했던 것보다 많은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많은 정부간기구 직원들은 회원국정부에 의해 사무국 직원..

딸기네 책방 2025.03.21

칼 슈미트, <땅과 바다>

땅과 바다칼 슈미트. 김남시 옮김. 꾸리에. 3/17세계사는 땅의 힘에 대한 대양의 힘의 투쟁, 대양의 힘에 대 한 땅의 힘의 투쟁의 역사란다.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땅과 바다의 원소적 대립을 알아 차리고 있었는데, 19세기 말까지도 당시 러시아와 영국 간의 긴장을 "곰과 고래의 투쟁"이라고 지칭하곤 했어. -17헤겔의 광범위한 사유세계의 정신을 담지하던 독일의 지리철 학자 에른스트 캅Ernst Kapp은 『비교 보편 지리학Vergleichende Allgemeinen Brdkunde』 (1845)에서 물에 의거해서 제국의 발전 단계를 규정한 바 있단다. 그는 세 가지 발전단계를 구분하는데, 이는 거대한 드라마 한 편의 세 막에 해당돼. 그에게 세계역사는 "하천학적 Potanischen" 문화, 다시 말해 ..

딸기네 책방 2025.03.18

김성건, <글로벌 사회와 종교>

글로벌 사회와 종교김성건.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3/18  종교학 책이다보니 근본주의의 발흥에 대해 정치경제사회적 맥락을 빼고 설명하고 있다는 문제가 있지만, 한국 개신교 근본주의나 생명공학 시대의 종교 부분 등은 재미있었다. [서언] 연구의 배경과 출발점1) 1970년대 서구 중심으로 일어난 사회생활의 세계화는 종교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침2) 2001년 9/11 테러 뒤 사회이론과 국제정치 분야에서 세계화와 종교가 논제로 부상-세계화 과정에 대한 ‘지역적’ 반응으로서 종교적 근본주의의 부흥-지구 담론 속에서 앞으로 더 부상할 것으로 보이는 종교적 환경주의 세계화가 종교에 미친 영향(Beckford, 2003)첫째, 종교는 매우 선택적인 사례에 기초하여 만들어진 세계화에 대한 단순한 이론화에 도전한다. ..

딸기네 책방 2025.03.18

해퍼드 존 매킨더, <심장지대>

심장지대 HEARTLAND해퍼드 존 매킨더. 임정관, 최용환 옮김. 글항아리. 3/6국제정치 책들에 계속 언급되는 고전인데 대학원 수업 교재이기도 해서 결국 시서 읽음. 재미있었다. 라틴 반도, 세계곶, 세계도(유라시아와 아프리카 땅덩이 전체)… 스케일도 크지. 옛날 책이고 좀 못된 책이지만 요즘 국제정세 생각하면서 읽기 좋다. 세계지리를 다른 방향에서, 말 그대로 남북의 방향에 얽매이지 않고 지도를 돌려가며 볼 수 있게 해준다. 대규모 전쟁은 국가 간 불균형 성장의 직간접적인 결과 다. 불균형 성장은 일부 국가에 인재와 에너지가 집중돼서 일 어났다고만 볼 수는 없다. 원인의 상당 부분은 토양의 비옥함과 같은 자원 배분과 지리적 이유에서 발생하는 전략적 기회가 불균등하게 분포한다는 데 있다. 다시 말해 ..

딸기네 책방 2025.03.06

클라우스 도즈, <지정학>

지정학클라우스 도즈. 최파일 옮김. 교유서가. 3/4지정학이라는 용어/학문의 역사를 알고 인식의 범위를 넓히는 데에 도움이 됨. 지정학은 세 가지 특징을 포함한다. 첫째, 지정학은 공간과 영토에 대한 영향력과 권력의 문제를 다룬다. 둘째, 지정학 은 세계정세를 이해하는 데 지리적 틀을 이용한다. 인기 있는 지리적 모형으로는 '세력권(sphere of infuence)', '블록(bloc)' '뒷마당(backyard) '인접국(neighbourhood)', '주변국(near abroad)' 등이 있다. 셋째, 지정학은 미래지향적이다. 지정학 은 각국의 이해관계가 근본적으로 불변하기 때문에 일어날 법한 국가 행위에 관한 통찰을 제공한다.-14나는 지정학이라는 용어를 이해하는 두 가지 근본적 방식을 제안하고자..

딸기네 책방 2025.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