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수상한 GPS 219

[구정은의 ‘수상한 GPS‘] 병자가 돼가는 독일 경제, AfD와 ‘자라 바겐크네히트‘

9월 1일 독일 튀링겐주, 작센주 주의회 선거에서 극우 독일대안당(AfD)이 승리했다. 득표율 32.8%, 2013년 창당 이후 처음으로 지방선거에서 제1당에 올랐다. 기민당 23.6%로 2위, 급진좌파 자라 바겐크네히트 동맹(BSW) 3위. 집권 연정의 사민-녹색-자민당은 모두 한 자릿수 득표율로 참패했다. 사민당 지지율이 6.1%였단다. 작센 주의회 선거에서도 AfD(아에프데)가 30.6%를 얻어 2위로 선전했다. 22일 치러진 브란덴부르크 주 선거에서는 사민당이 체면치레를 했지만 역시나 '극우의 약진'이 돋보였단다. 독일은 연방국가다. 외교 및 국방은 연방이 맡지만 나머지는 주와 연방의 공동 권한이다. 16개 주로 구성돼 있는데 베를린, 함부르크, 브레멘은 슈타트슈타텐 (도시 주)이고 나머지 13개..

[구정은의 ‘수상한 GPS‘] 이스라엘은 왜 레바논을?

레바논에서 9월 18일 연쇄 폭발이 일어났다. 헤즈볼라 이동식 통신장비를 해킹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테러공격으로 의심된다고 한다. 레바논, 우리에게 아직은 낯설면서도 뉴스에 늘 등장해 이름만큼은 귀에 익은 나라다. 어떤 역사가 있기에, 이스라엘과의 관계는 왜 그렇게 복잡해졌을까. 먼저 위치를 알아야 레바논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 북쪽과 동쪽으로는 시리아, 남쪽으로는 이스라엘, 서쪽으로는 지중해와 접한 나라다. 인구는 530만 명. 면적은 10,452제곱킬로미터이니 꽤나 작은 편이다. 수도인 베이루트가 최대 도시다. 지중해 문명권의 일부였고, 역사가 아주 길다. 7000년 전부터 사람이 거주했다. 멀리 동쪽의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부터 지중해로 이어지는 비옥한 초승달의 서쪽 끝부분 정도로 보면 될..

[구정은의 ‘수상한 GPS‘] 교황님이 찾아간 동티모르

동남아시아의 작은 나라 동티모르.87세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달 들어 동남아 순방을 했다. 교황이 들른 곳 중 한 곳이 동티모르였다. 10일 거기서 야외 미사를 집전했는데, 동티모르 인구의 거의 절반이 참석했다고 한다. 인구 절반이 어떻게 미사에 나오냐고? 동티모르 전체 인구가 130만명 정도다. 수도 딜리의 해변 공원에서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였는데 바티칸에 따르면 인구 절반 가까운 60만 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미사가 치러진 날 딜리 거리는 나이든 이들부터 유모차 탄 아기들까지, 군중들로 가득했다고. 바티칸의 색깔인 노란색과 흰색 우산을 든 이들이 운집했고, 일부 참석자들은 미사가 시작되기 12시간 전인 새벽 4시부터 기다렸다고 한다. 교황이 도착하니까 "비바 파파 프란체스코"를 외치고, 전통 춤도 추고..

[구정은의 ‘수상한 GPS’] 유권자 10억명, 인도 총선의 ‘1인 투표소’

4월 19일 인도 총선거가 시작됐다.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라고 불리는 인도. 명목 상의 의회인 중국 전인대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큰 의회를 갖고 있는 나라다. 인도 총선을 훑어보기 전에, 먼저 작은 마을로 가보자. 아루나찰프라데시 주는 인도 북쪽 히말라야 산악지대, 중국과 늘 국경분쟁을 벌이는 곳이다. 그곳에 Anjaw 라는 지역이 있다. 아루나찰프라데시에서도 완전 동쪽 끝자락인데 중국, 미얀마 국경과 만나는 곳이다. 거기에 말로감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마을에서 좀 떨어진 곳에 투표소가 하나 있다. 인도 총선이 시작된 4월 19일, 그 투표소는 투표가 완료됐다. 투표율 100%. 유권자가 단 한 명이다. 44세의 소켈라 타양이라는 여성인데 오후 1시에 투표를 마쳤다. 소켈라는 “투표권을 ..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IS 호라산'과 푸틴

모스크바 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음악 공연장에 3월 22일 괴한 4명이 들이닥쳐 총탄으로 안에 있던 사람들을 공격하고, 소이탄으로 공연장에 불을 질렀다. 140명 가까이 사망하고 180여명이 다쳤다. 아프가니스탄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국가-호라산(IS-K)이 자신들의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이 공격에 가담한 괴한들 중 한 명이 촬영한 동영상도 공개했다. 2004년 러시아 남부 북오세티야 자치공화국의 초등학교에서 인질극이 벌어지고 진압 과정에서 314명이 목숨을 잃었던 ‘베슬란 사건’ 이래 러시아에서 발생한 가장 끔찍한 테러 공격이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공격을 야만적인 테러행위라고 불렀고, 3월 2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러시아 당국은 테러 용의자 4명을 비롯해 11명을 체포, ..

에콰도르와 멕시코가 왜 싸우느냐고?

정말 지긋지긋하다. ‘세차 작전’. 에콰도르 경찰이 5일 수도 키토에 있는 멕시코 대사관의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가 호르헤 글라스 전 부통령을 체포했다.글라스 전 부통령은 좌파 성향의 정부 시절이던 2013~2018년 부통령을 지냈다. 2017년 말 브라질 건설회사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6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2020년에는 불법 선거 자금 사용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그런데 그 뇌물 사건이 어떤 거였느냐. 이른바 ‘세차작전’, 브라질의 반부패 수사였다. 좌파 노동자당 정권을 무너뜨리고 노동자당 인사들, 특히 대통령 지내고 작년에 재집권한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에게 부패 혐의 뒤집어씌우려던 우파의 정치공작 성격+막강한 검찰 권력이 그 작전을 주도. 언론플레이로 의..

[구정은의 ‘수상한 GPS’]남중국해와 필리핀, 거기서 일본이 왜 나와?

3월 초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 문제로 다시 갈등을 빚었다. 발단은 제2토머스 암초에서 불거진 충돌이었다. 제2토머스 암초(Second Thomas Shoal), 남중국해의 지명들이 대개 그렇듯이 여러나라가 영유권을 주장하는 까닭에 이름이 여럿이다. 필리핀 말로는 아융긴 숄, 중국어로는 런아이자오라 부른다고 한다.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 군도(난샤군도)에 있는 산호초인데 스프래틀리 군도가 바로 중국, 브루나이,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복잡한 곳이다. 특히 중국은 제2 토마스 숄을 포함한 남중국해 거의 전역을 자기네 영유권이라 주장하고 있다. ‘제2토마스 숄’, 뭍으로 올라온 배 하지만 제2토마스숄은 필리핀 해군이 1999년 첫 상륙한 이래로 ‘실효 지배’를 해왔다. 당시 중국과 ..

예멘, 후티, 유럽의 홍해 작전

미국과 영국이 예멘 해안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후티는 1990년대 명망 높았던 종교 지도자 바드르 알딘 알후티의 이름을 딴 것. 독재정권 시절 차별받던 지방부족의 투쟁단체. 아랍의봄 뒤 독재정권 물러나고 새 정부 구성 권력 공유하기로 해놓고 새 대통령이 약속을 어김→ 후티는 다시 반군이 됨 후티 반군은 사나와 홍해 해안선을 포함한 예멘의 북서부 지역을 장악. 예멘 인구의 대부분이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후티 반군은 세금을 징수하고 화폐를 발행하는 사실상의 정부를 운영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예멘 정부는 남부 항구 아덴에. - 후티의 군사력은 실제로 얼마나 될까. 옛날엔 군사력이라 할 것이 별로 없었는데 이란 지원으로 무장 확대+사우디가 침공하면서 오히려 강화..

스턱스넷.

자료 삼아 정리. 1.개요 2010년에 처음 발견된 악성 웜바이러스. 2005년부터 개발된 것으로 추정. Stuxnet은 감독 제어 및 데이터 수집(SCADA) 시스템을 공격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타격을 입힌 것으로 유명. 2.작동 방식 웜: 컴퓨터 바이러스의 일종이지만, 일반적인 바이러스와 달리 다른 프로그램을 감염시키지 않고 자기 자신을 복제하면서 통신망 등을 통해서 퍼짐. 1)스턱스넷의 구성 -공격 전과정에서 루틴을 실행하는 페이로드 모듈 특정 산업프로세스를 제어하는 지멘스 SCADA만을 대상으로 설계 -자가복제한 웜을 자동으로 실행하는 링크 파일 -탐지를 피하기 위해 악성파일과 프로세스를 숨기는 루트킷 2) 2단계 타깃 설정 -Microsoft Windows 운영 체제와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기계..

[구정은의 '수상한GPS'] 즉위 10년 프란치스코, 바티칸 달라질까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각) AP통신과 인터뷰를 하면서 동성애를 범죄로 처벌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신은 모든 자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고 했고,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해 처벌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했다 한다. 형사적인 죄와 종교적인 죄를 구분하면서, 동성애가 종교적 즉 기독교 관점에서는 죄악일지 몰라도 세속법으로 형사처벌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밝힌 것이다. 교황은 동성애를 범죄로 다루는 법이 “부당하다”며 가톨릭교회가 이런 법을 없애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도 말했다. 동성결혼을 ‘시민결합’ 등의 형식으로 인정해서 배우자로서의 권리를 보호해주는 곳들이 늘고 있지만, 동성애 지향을 갖고 있거나 그 사실을 밝히는 것만으로도 범죄자로 처벌하는 나라들이 적지 않다. AP에 따르면 현재 67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