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다호 주에서 오래 살았던 비노드 샤라는 남성은 얼마전 미국에서 쫓겨나 부탄으로 추방됐다. 정작 그의 국적은 부탄이 아니다. 부탄에서 쫓겨났지만 부탄은 비노드와 같은 네팔계 주민들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그는 ‘무국적자’인 것이다. 인도령 카슈미르에 사는 일부 파키스탄계 주민들, 쿠웨이트 사막의 유목민 베둔들, 도미니카에 사는 아이티인들, 한자녀 정책 시절 태어나 호적에 오르지 못한 중국의 ‘검은 아이들’, 그리스에 사는 몇몇 튀르키예계 주민들처럼 세계에는 국적이 없는(stateless) 사람들이 있다. ‘합법적’으로 존재할 권리를 빼앗긴 사람들. 비노드는 스무 살 때 미국의 난민 정착 프로그램에 따라 인도의 난민촌에서 미국 아이다호주 트윈폴스로 이주해 영주권자가 됐고 20년 동안 일하고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