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255

[구정은의 ‘수상한 GPS’] 새 교황 레오 14세 선출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가 있기를!"교황 레오 14세의 첫 인사다. 콘클라베에서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을 제267대 로마 주교로 선출했다고 바티칸뉴스가 보도했다. 레오 14세는 아메리카 대륙 출신의 두 번째 교황이자 사상 첫 미국 출신 교황이 됐다. 133명의 추기경이 콘클라베에 모인 지 이틀 만에 선출되었는데, 비교적 빨리 의견이 모인 편이다. 프란치스코와 베네딕토 16세도 콘클라베 둘째 날 저녁에, 요한 바오로 2세는 1978년 셋째 날에 결정됐다.페루 시민이 된 사제레오 14세는 1955년 9월 14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 출신의 아버지와 스페인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69세다. 펜실베이니아주 빌라노바 대학교에서 수학 학사 학위를 취득한 후 시카고 가톨릭..

헤들리 불, <무정부 사회>

무정부 사회 The Anarchical Society진석용 옮김. 나남. 5/7박건영 교수님 처음 만나는 국제정치학>과 박상준 교수님 강의를 발판 삼아 국제정치학 주요 저서 도장깨기;;를 하고 있는데 영국학파 하나 읽어야 할 것 같아서 주문. 옛날 책이지만 재미있었다…지만 확실히 옛날 챡이긴 하다. 불은 1932년생이고 1985년 사망했는데 좀 오래 사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혼자 타계 40주기를 맞아 애도하는 중. 인간이 사회생활에서 추구하는 질서는 개인이나 집단간의 관계에 관련된 행동양식이나 규칙성이 아니라, 일정한 목표나 가치를 촉진하는 사회생활의 배열과 같은, 특정한 결과를 이끌어내는 양식을 의 미한다.아우구스티누스의 질서개념은 이러한 목적적 관념을 잘 보여주 고 있다. 그는 질서를 “어긋난 부분..

딸기네 책방 2025.05.07

[구정은의 ‘수상한 GPS’] 세계의 골칫거리 ’기독교 우파‘

4월 26일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2005년 요한바오로2세 교황이나 2013년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장례식 때처럼 대규모 ‘조문 외교’가 펼쳐지는 자리였다. 세계 130개국에서 온 고위 인사와 대표단이 참석했으나 속내는 제각각이었다. 교황은 생전에 전쟁에 반대하고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을 비판했으며, 선종 직전까지 미국 부통령을 만나 이민자들의 권리를 옹호한 인물이다. 프란치스코의 사회적 메시지들이 워낙 강력했고 더군다나 세계가 전쟁과 갈등에 휘말려 있는 상황이라 ‘조문의 정치학’이 어느 때보다 복잡했다. 교황 선종 직후 몇몇 이스라엘 관리들과 정치인들이 소셜미디어에 애도 글을 올렸지만 이스라엘 외교부는 외교관들에게 애도 메시지를 삭제하고 바티칸의 조문 관련 ..

[구정은의 ‘수상한 GPS’] 이베리아 반도 정전과 ‘블랙 스타트’

2025년 4월 28일 낮에 이베리아 반도 전역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스페인, 포르투갈 대부분 지역에 약 10시간 이상 전력 공급이 끊어졌고 통신, 교통 시스템, 병원 및 응급 서비스 등 대란이 벌어졌다. 특히 포르투갈의 피해가 컸던 듯하다. 정전으로 결제서비스는 거의 막혔고, 병원은 비상용 발전기를 돌려야 했고, 신호등과 교통시스템이 중단돼서 사고도 났다. 통근 열차와 고속철도 전부 운행을 중단했고전기 버스, 공유자전거, 트램도 몽땅 멈췄다. 리스본 공항도 8시간 이상 항공기 이륙이 중단됐다. 정부는 비상 각료회의를 열고 에너지 위기를 선언했다. 루이스 몬테네그로 총리는 전기시스템 감사를 유럽연합(EU)에 요청했다. 스페인에서도 열차가 모두 멈췄다. 3만5000명이 철도 안, 지하도 안에 고..

[구정은의 ‘현실지구’] 중국의 천인계획, 미국의 유학생 내쫓기

미국 대학들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한판 싸움을 벌이고 있다. 무려 13조원이 넘는 보조금을 끊겠다는 압박에도 하버드 대학은 제 갈 길을 그대로 가겠다고 맞선 반면, 컬럼비아대는 정부 압력에 굴복했다가 내부 분란을 겪고 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저지르고 있는 전쟁범죄를 규탄한 것이 ’반유대주의‘라 공격하고, 한술 더 떠 거기에 ‘인종주의’라는 낙인을 찍어 연구자금을 끊는 정부. 젠더 평등, 성소수자 배려에 대해서는 ‘여성 역차별’이라 주장하며 역시나 대학을 압박한다. 진보 성향을 보여 온 대학들 길들이기다. 반유대주의 옭아매기는 사실 이미 트럼프 정부 1기 때부터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시작한 것이지만 말이다. 트럼프 정부는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 교육을 중단하라며 돈줄을 쥐고 대..

니컬러스 스파이크먼, <강대국 지정학>

강대국 지정학 America’s Strategy in World Politics니컬러스 스파이크먼. 김연지 외 옮김. 글항아리. 4/23스파이크먼 사후에 나온 평화의 지정학>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었는데, 이미 훗날의 역사를 아는 상황에서 읽다 보니 별로 재미는 없었다. * 영문 위키에 따르면 스파이크먼이 아니라 스피크먼(pronounced "Speak-man")이라고. 미국은 지난 20년 동안 상당히 관대한 채권국이었고 남부의 우호국들에 미국의 자산 취급에 대해 상당한 자유를 허용했다. 선린 정책에서 미국은 외교사에서 거의 찾아 보기 힘든 자기부정적 self-denying 원칙을 선언했다. 미국은 자제하며 힘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상당한 자기만족을 갖고 있지만, 라틴아메리카에는 미국 외교정책의 미덕에..

딸기네 책방 2025.04.23

[라운드업] OCED, 브릭스, 나토, EU, 상하이협력기구 회원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 2024.5 현재 38개국- 1960년 12월 14일 협약 체결. 1961년 9월 유럽 경제협력기구 창립국들로 구성된 OEEC를 공식 대체하고 미국과 캐나다를 추가.공식 창립 회원국: 오스트리아 벨기에 캐나다 덴마크 프랑스 서독 그리스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터키 영국 미국 (유고는 옵서버 지위)- 그 후 일본, 핀란드, 호주, 뉴질랜드 가입. - 동유럽 확대: 1990년 전환기 유럽 경제협력 센터 (현재 비회원국 협력 센터)설립. 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가입(1996~2000)- 멕시코(1994), 한국(1996), 칠레 슬로베니아 이스라엘 에스토니아(2010). 라트비아(2016), 리투아니아(..

라시드 할리디,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 정착민 식민주의와 저항의 역사 1917-2017라시드 할리디. 유강은 옮김. 열린책들 4/19너무나 소중한 책이다. 팔레스타인 사람이 직접 쓴, 그리고 최근 이야기까지 담고 있는 팔레스타인 역사다.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이 많은 것을 바꿀 테니 이 또한 어느 정도는 구문이 되겠지만. 저자가 팔레스타인 유력 가문 출신의 지식인이고 횹상 과정에도 관여했던 사람이라 흥미로운 내용이 많다. 팔레스타인 측의 잘못, 아라파트와 PLO의 문제점 등을 솔직하고 신랄하게 비판하는 부분도 있고. 이스라엘 건국 시기를 다룬 앞부분은 일란 파페 같은 이들의 책에도 나오는 내용들이지만 뒤로 갈수록 새로 알게 되는 것들이 많았다.읽고난 느낌은, 역시나 슬프다는 것. 책장을 덮고 인터넷 브라우저를 여니, ..

딸기네 책방 2025.04.19

[구정은의 ‘수상한 GPS’] 반둥 회의 70년, ‘비동맹’의 현재적 의미는

“반둥의 정신은 살아 있다.” 70년 전 인도네시아 자바 서부의 반둥에 세계사의 주역들이 모였다. 1955년 4월 18~24일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반둥 회의’로 알려진 역사적인 행사였다. 인도네시아, 버마(미얀마), 인도, 실론(스리랑카), 파키스탄이 공동주최하고 인도 외교장관 루슬란 압둘가니가 회의를 이끌었다. 목표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협력을 강화하고 식민주의에 반대하는 것이었다. 회의에 참석한 29개국 대표들은 냉전시기 미국과 소련 양 진영 어느쪽에도 들어가지 않고 식민주의, 제국주의를 거부하며 독자적인 노선을 걷겠다며 10개항의 ‘반둥 선언’을 채택했다. 참여국들 인구를 합치면 총 15억 명으로 당시 세계인구의 절반이 넘었다. 당시 참석자들의 사진을 보면 면..

[구정은의 ‘수상한 GPS’] 중국-인도, 미국-멕시코… 불 붙는 ‘물 분쟁’?

인도와 중국이 국경 분쟁에 이어 물을 놓고 한 판 붙을 모양새다. 중국은 이미 우주에서도 보인다는 어마어마한 댐을 갖고 있다. 싼샤 댐이라는. 그런데 이보다도 더 큰 댐을 짓는다 해서 논란 거리다. 중국과 인도 간의 물 분쟁은 주로 중국은 야룽창포라 부르는 브라마푸트라 강을 둘러싸고 진행되고 있다. 티베트에서 발원,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통과하며 수백만 명을 먹여살리는 강이다. 사실 이 강이 이슈가 되기 시작한 것은 오래 전이었다. 두 나라 건국 직후인 1950년대부터 양국 모두 브라마푸트라 강의 개발 잠재력에 주목했던 것이다. 2002년 중국과 인도는 홍수철 하천 관리 데이터 공유 협정을 체결했고, 2013년에는 강 관리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양해각서(MoU)에 서명을 했다. 그런데 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