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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블로크, <역사를 위한 변명>

역사를 위한 변명 Apologie pour l'histoire마르크 블로크. 고봉만 옮김. 한길사. 7/27교회 열심히 다닌다는 김민석 총리의 차별금지법 입장을 보니 기가 막힌다. 나는 그 종교가 한국 사회의(아니 세계의) 장애물이라고 본다. 저래놓고 내란세력 욕하면 뭐하나? 혐오 선동, 가짜뉴스 퍼뜨리는 것을 막지 못하게 방해하는 게 민주당인데 말이다. 하지만 그 종교를 욕하는 것만으로는 답답해서 종교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부를 해보자 싶었다. 마침 두껍고 오래된 책을 함께 읽는 좋은 친구가 생겨서 지난 달에 막스 베버의 을 읽었는데 겁나 재미있었다. 이번 달엔 에밀 뒤르켐의 종교 생활의 원초적 형태>를 읽었는데 이건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이 책들이 왜 고전인지 알겠다. 둘 다 흥미진진, 정말 신나..

딸기네 책방 2025.07.27

[구정은의 '수상한 GPS'] 이스라엘의 '제노사이드', 굶어 죽는 가자지구 사람들

‘통합 식량 안보 단계 분류(IPC)’는 식량 안보와 굶주림 실태를 조사하는 다자간 글로벌 프로그램이다. 세계식량계획(WFP) 같은 유엔 기구, 정부 간 기구, 국제 구호단체 등 21개 기관이 협력해 운영한다.이 프로그램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2004년 만든 기준에 따라 식량위기를 다섯 단계로 구분한다. 1단계 정상(Minimal), 2단계 경고(Stressed), 3단계 위기(Crisis), 4단계 비상(Emergency), 5단계 기근(Famine). 웹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세계의 식량위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도가 올라와 있다. 3단계 이상인 지역을 보면 아프가니스탄과 예멘 일부가 해당되고, 그 외에는 거의 모두 소말리아와 남수단 등 분쟁이 계속되는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뼈만 앙상한 아프리카 아..

미어샤이머, <미국 외교의 거대한 환상>

미국 외교의 거대한 환상존 미어샤이머. 이춘근 옮김. 김앤김북스좀 지겹지만 설득력 있는 부분도 많이 있었다. (한국어판 서문)냉전이 종식된 후... 아시아에는 미군의 주둔을 정당화하는 경쟁 관계에 있는 강대국이 없었다. 중국, 일본 혹은 러시아가 한국을 침략 공격할 위험성도 별로 없었고, 더 나아가 한국은 북한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은 한국에 그리고 더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동아시아 지역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켰다.과거와 같은 놀라운 발전을 지속하게 된다면 중국은 아시아의 지역 패권국이 되겠다고 위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한국에게는 재앙적인 상황이 될 것인데, 왜냐하면 중국은 한국 국민 거의 모두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한국의 정치 에 개입하기 위..

딸기네 책방 2025.07.26

에밀 뒤르켐, <종교생활의 원초적 형태>

종교 생활의 원초적 형태에밀 뒤르켐. 민혜숙, 노치준 옮김. 한길사. 7/25은희님과 두꺼운 책들을 읽고 있다. (특정) 종교를 욕하는 것을 넘어 좀 체계적으로 공부해보고자 첫 책은 막스 베버의 으로 택했고 너무나 즐겁게 읽었다. 두 번째가 이 책인데, 읽을수록 감동이다. (때론 마르크스와 함께) 사회학을 태동시킨 인물로 평가받는 베버와 뒤르켐, 왜 그들의 책이 고전이 되었는지 알겠다. 뒤르켐은 오스트레일리아 토템 신앙에 대한 인류학적, 민족지적 연구들을 섭렵하며 종교의 기원을 모색한다. 방대한 예시와 논리적 추론 끝에, 그는 사람들을 종교로 이끈 ‘힘‘의 정체는 다름 아닌 규범(도덕 관념),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개개인의 외부에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회 그 자체’라고 말한다. 인간의 사고는..

딸기네 책방 2025.07.25

르세라핌 콘서트

4.20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 르세라핌 콘서트. 내 생애 첫 아이돌 콘서트. 정작 핌봉은 차에 두고 내려서 못 들고감 엉엉엉1년 동안 넘나 고생했던 우리 핌둥이들. 더 성장하고 강해진 모습 보니 뭉클. 마지막에 윤진이랑 꾸라랑 우는 걸 보면서 나랑 요니도 눈물이…욘양과 사진도 찍고. 이제 탄이들도 제대했는데 언제 함 가보려나?내년 탄이들 투어는 미국으로;; 가야하는 거 아닌가 싶다. 세봉이들은 또 언제 보러 가나. 아미 겸 캐럿 겸 피어나는 웁니다 ㅠㅠ 콘서트 가고 싶어 흑흑

2025년 여름, 속초 여행

7.4-6라현네 속초 집에 드디어 갔다왔다. 태은 차에 은희님, 은주, 라현이 타고 경희쌤은 양평에서 따로 오고. 즐거웠던 여행. 함께 나이들어 가는 오랜 친구들. 소품 하나하나 정성 들여 이쁘게 꾸민 집. 밤에 셋이서 영랑호 산책. 날은 더웠다. 그런데 바닷물은 생각보다 차가워서 놀람. 저녁엔 중앙시장에서 해물 라면. 관광수산시장이라는 이름에 맞게 관광객이 너무 많아 걷기도 힘들었다. 밤바다 산책. 오는 길엔 진부령 쪽으로. 백담사 앞 두부집에서 정말 맛있는 점심을 먹었는데 밑반찬 사진 밖에 안 찍음;;오는 길에 프랑스 군의관 추모비를 보러 감.

미어셰이머 <강대국 국제 정치의 비극>

강대국 국제 정치의 비극존 미어셰이머. 이춘근 옮김. 김앤김북스. 7/222001년 책에 2014년 덧붙인 10장(중국은 평화롭게 부상 할 수 있을까?)가 추가됐다. 논지가 명확하지만 과도한 주장도 많은 거 같은 데 현실은 미어셰이머의 예언대로 가고 있는 거 같아 씁쓸하다. 나는 이 이론을 "공격적 현실주의" (Offensive Realism)라고 부르려고 한다. 강대국들은 상대방에게 손해를 입히면서라도 자신의 힘을 증가시킬 수 있는 기회를 추구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더 나아가 국가간 분쟁의 가능성을 높이거나 낮출 수 있는 조건들을 밝히고자 한다. 나는 다극체제가 양극체제보다 전쟁발발 가능성이 더 높다고 주장하며, 특히 강대국이 다수 포함된 다극체제 - 즉 잠재적 패권국들이 여러 나라 존재하는 -는 가..

딸기네 책방 2025.07.22

[구정은의 '현실지구'] ‘AI 교육’ 나선 마이크로소프트

“사람이 먼저다(Putting people first).” 이 말을 들으면 전직 대통령이 떠오를 수도 있겠지만, 한국 정치는 잠깐 잊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웹사이트에 올라온 글의 제목이다. “앞으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더 스마트한 기계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이러한 기계가 사람들의 번영을 돕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회사는 8일 ‘마이크로소프트 엘리베이트(Microsoft Elevate)’라는 이니셔티브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더 안전하고 더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 5년 동안 학교와 비영리단체에 40억 달러 이상의 현금과 인공지능 기술, 클라우드 기술을 지원할 것이라고 한다. 우선 2년 동안 2000만 명이 기초적인 수준에서 고급 기술까지 다양한 인공지능 기..

서의동, <네오콘 일본의 탄생>

네오콘 일본의 탄생서의동. 너머북스 책 엄청 재미있습니다. 민주 국가인데 일당 체제처럼 운영되는 일본, 우리보다 한때는 훨씬 더 좌파 전통이 강했고 심지어 극단적인 좌경 행동주의까지 있었던 나라이고 경제적으로도 세계 1위를 넘봤던 나라인데 왜 저렇게 과거와의 대면도 제대로 못하고 반토막 정상 국가라는 모습을 보이나 궁금할 때가 많습니다. 일본의 우익은 국방 능력이 없는 탓에 비정상 국가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정작 미국에 대한 태도는 늘 추종을 벗어나지 않는 것 같고요. 저자는 일본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기회를 두 번 맞았다고 얘기합니다. 첫번째는 패전이었죠. 두번째는 3.11 동일본 대지진입니다. 두 차례 어마어마한 충격은 국가와 사회를 모두 바꿀 수 있었다는 겁니다. 이 책은 3.11이라는 사건..

딸기네 책방 2025.07.13

[구정은의 '수상한 GPS'] '미국 뺀 자유무역 연대' 성공할 수 있을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8일 찰스3세 영국 국왕의 초청을 받아 영국에 갔다. 브렉시트 이후 첫 영국 방문이다. 유럽연합 지도자의 첫 국빈방문이기도 하다. (요즘 찰스3세의 ‘왕실 외교’가 화려하다. 3월에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초청해 만나더니, 5월에는 캐나다를 찾아가 의회에서 연설을 했다. 이번에도 케이트 왕세자비의 옷차림을 비롯해 왕실의 화려한 국빈 맞이 행사가 언론에 줄줄이 보도됐다. 반면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존재감이 적었다.) 세계의 관심은 마크롱의 입에 집중됐다. 유럽은 사면초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유럽이 전운에 덮여 있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을 압박하고 권위주의 중국과의 무역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을 끌어안고 홀로서기를 해보려는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