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5980

[구정은의 '수상한 GPS'] 100억달러 펀드...터키와 손잡는 UAE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터키에 투자하기 위해 100억달러(약 12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아부다비 왕세제 모하메드 빈 자예드(MBZ)의 24일 터키 방문에 맞춰 UAE 국영통신 WAM을 통해 거액 투자 발표가 나왔다. 아부다비 국부펀드(Abu Dhabi Development Holding, ADQ)와 터키 국부펀드인 TVF, 터키 대통령투자실, 그리고 몇몇 터키 기업들이 펀드에 참여해 에너지와 보건 분야에 주로 투자할 것으로 보도됐다.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부는 언론들을 대거 문닫게 하고 통제를 강화한 뒤 '소통국'을 만들어서 대외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는데, 소통국 성명에 따르면 양국 협력 관계를 전방위로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에르도안 터키 대..

[구정은의 '수상한 GPS'] 2040년 전기차 전환...도요타는? 비행기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는 지난 12일(현지시간) 기후변화 대응을 외쳐온 이들에게 다소간 실망감을 안겨주며 끝났지만 성과는 있었다. 회의 종료를 이틀 앞두고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다임러, 볼보, 재규어랜드로버, 중국 BYD 등 10여개 자동차 회사가 내연기관 차량을 단종시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주요 시장에서는 2035년까지 출시를 중단하고, 2040년에는 세계 시장에서 가솔린과 디젤 차량을 내놓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이 생산하는 차량은 세계 전체 생산량의 25%정도다. [S&Pglobal] COP26: Major automakers, governments fail to sign 2040 zero-emissions transport pledge 포드는..

[구정은의 '수상한 GPS']강제 재택근무, 그린패스, 해고 법안...유럽 또 코로나 비상

요즘 유럽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7일 아메리카, 유럽, 아시아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프리카, 중동, 남아시아는 7월 이후 감염자 증가추이가 누그러졌지만 특히 유럽은 심각하다고 했다. 11월 둘째 주에 보고된 세계 신규 감염자 330만명 중 210만명이 유럽에서 발생했다.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의 설명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된 이래 한 주 간 확진자 숫자로는 가장 많다. 러시아, 독일, 영국 모두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노르웨이, 슬로바키아는 사망자 숫자가 크게 늘었다. WHO에 따르면 유럽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한 주 동안 5% 증가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COVID-19 사망자가 늘어난 지역이다. 긴급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내년..

나오미 클라인, '미래가 불타고 있다'

미래가 불타고 있다 - 기후 재앙 대 그린 뉴딜 On Fire (2019년) 나오미 클라인 (지은이), 이순희 (옮긴이) 열린책들 그레타가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지구의 위기에 관해 배운 것과 자신과 가족의 생활 방식 사이의 인지부조화를 줄일 방법을 찾아낸 데 있었다. 아이는 동물성 식품을 먹지 말자고, 최소한 육류만큼은 절대로 먹지 말자고, 비행기 여행도 절대로 하지 말자고 부모를 설득했다(유명한 오페라 가수인 아이의 어머니에게 이것은 엄청난 희생을 의미했다). 이 가족이 생활 방식을 바꾼 덕분에 대기로 배출되지 않은 탄소의 양은 극히 미미했다. 그레타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었지만, 지구의 위급한 상황을 조금이나마 반영하는 생활 속 실천을 하자고 가족을 설득한 경험 덕분에 정신적 ..

딸기네 책방 2021.11.10

이반 일리치, '젠더'

일리치의 책은 언제나 오래된 듯한, 그러나 낯설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준다. (이반 일리치. 허택 옮김. 사월의책)는 특히 그렇다. 여성이건 남성이건 이 책을 읽는다면 욕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고, 또한 동조할 사람도 많을 것 같다. 어려운 이야기다. 토박이 문화에서는 장소, 시간, 도구, 일, 말투와 몸짓, 감각 등을 남자와 결부시키거나 여자와 결부시켜 구분했다. 이러한 연관관계는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므로 사회적 젠더를 이룬다. 나는 이것을 토박이 젠더(vernacular gender)라고 부르겠다. 왜냐하면 이 연관관계는 토박이 방언이 그러하듯이 같은 전통을 가진 사람들(라틴어로 gens 곧 핏줄)에게만 속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처럼 ‘젠더’라는 말을 좀 더 새로운 방식으로 쓰려고 한다..

딸기네 책방 2021.11.07

[구정은의 '현실 지구'] 하시나와 바이든, V20과 부자 나라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 아시아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이다. 1947년, 인도에서 갈라진 파키스탄이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한 직후에 훗날 방글라데시가 되는 동파키스탄에서 태어났다. 현대 방글라데시의 역사는 그를 빼고는 설명할 수 없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한 차례 총리를 지냈고, 잠시 정권을 빼앗겼다가 2009년부터 지금까지 다시 총리를 맡고 있다. 두 임기를 합치면 17년에 이른다. 파키스탄의 베나지르 부토나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처럼 그 역시 2세 정치인이다. 초대 대통령 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의 맏딸로서 1981년부터 집권 아와미리그 당을 이끌고 있다. 해마다 타임이나 포브스 같은 외국 잡지들이 뽑는 ‘세계의 영향력 있는 여성’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다. 하지만 재임 기간 내내 논란..

[구정은의 '수상한 GPS']마다가스카르와 갈라파고스 사이

인도양의 마다가스카르. 아프리카 대륙 동해안에서 400km 떨어져 있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이고, 지구상의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동식물이 포함된 독특한 생태계를 갖고 있다. 보통 5~10월 건기와 11월에 시작되는 우기의 두 계절로 나뉜다. 하지만 이 섬나라는 최근 몇년 동안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 어떤 곳들은 몇 년씩 비가 오지 않았다. 마을마다 들판이 말라붙고 물이 모자라 작물을 키울 수 없게 됐다. 사람들이 먹는 곡식이나 채소는 물론이고 가축들 사료로 주기 위해 키우던 선인장 잎까지 말라붙었다. 로이터통신의 지난달 보도를 보면 남부 Grand Sud 지역의 어느 마을에서는 보이는 것이 누런 흙과 선인장 뿐이라고 한다. 먹을 것조차 없어진 농민들은 소를 내다 팔고, 농지며 집까지 팔고..

조르조 아감벤 '얼굴 없는 인간'

나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기반을 둔 커뮤니티가 인간의 삶, 그리고 정치 공학적으로도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관점에서든 우리는 이 문제를 고찰해야 할 것이다. 첫 번째 고려 사항은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로 발생한 매우 특이한 성질과 관련된 사안이다. 카네티는 이라는 걸작을 통해 접촉에 대한 두려움이 권력의 기반이 되는 ‘군중’과 연관되어 있다고 정의한다. 인간은 보통 타인과의 접촉을 두려워하고, 거리 두기는 이러한 두려움의 결과지만, 이러한 두려움이 전복되는 유일한 상황이 군중이다. “인간은 군중 속에서만 만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해방될 수 있다... 군중이 되어 자신을 버리는 순간부터 타인과의 접촉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옆에 다가오는 모든 이와 동질감을 느끼고, 자기 자신처럼 타인을..

딸기네 책방 2021.10.31

[구정은의 '수상한 GPS']폴렉시트? 폴란드와 EU는 왜 싸울까

유럽연합(EU)의 최고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ECJ)가 27일(현지시간) 폴란드에 하루 100만 유로, 약 14억원의 벌금을 내라고 명령했다. 폴란드는 2018년 대법원에 징계위원회를 만들었는데, 유럽사법재판소는 올 7월 이 위원회의 기능을 중단시키라는 임시명령을 내렸다. 그런데 폴란드 측이 이행하지 않자, 이행할 때까지 혹은 최종판결이 나올 때까지 EU 집행위에 매일 벌금을 내라고 한 것이다. [바르샤바 보이스] Another huge penalty for Poland 유럽사법재판소는 7월 판결에서 징계위원회를 둔 폴란드의 판사 징계 절차가 EU 법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EU는 폴란드의 징계위원회가 민주주의의 가치를 해친다고 본다는 점이다. 유럽사법재판소는 “EU의 법질서..

[독서신문]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짜 원인은 공장식 축산이다

안지섭 기자 2021.10.04 코로나 바이러스는 어디서 온 걸까.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과학자들에 의해 유출됐다는 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WHO는 다시 근원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미 미네소타 대학의 진화생물학자 롭 월러스에 따르면 현재의 코로나 바이러스 기원 논쟁은 사실 그리 중요한 게 아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질병의 시발점에 관한 논의일 뿐 진짜 중요한 원인은 따로 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의 근원이 신자유주의 문명의 야생지역 파괴와 공장형 축산을 포함한 애그리비즈니스(농축산업)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사실을 무시한 채 실험실에서 바이러스만 들여다보는 데 매달리는 방역 전문가는 죽은 역학자들이라고 비판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원과 유행에는 더 큰 인과관계가 존재한다. 책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