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역사는 반복된다-'테러의 주기'

딸기21 2003. 5. 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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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테러와 유혈분쟁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2년새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공격했지만 테러와 분쟁은 오히려 가열됐다. 지난 1990년대 초·중반 옛소련의 아프간 점령이 끝난 뒤 패권국가의 횡포에 대한 반작용으로 곳곳에서 유혈분쟁이 일어났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이라크전이 끝난 지금, '그때 그 지역'에서 분쟁이 다시 시작된 셈이다. 전세계적인 '테러 주기'가 돌아온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잇단 테러와 유혈충돌

이스라엘 북부도시 아풀라의 쇼핑센터에서 19일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나 4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측 자치지역을 점령·봉쇄해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같은날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는 분리주의 무장세력과 정부군간 교전이 벌어져 16명이 숨졌다. 
레바논 남부 난민촌에서는 팔레스타인 조직들간의 충돌로 5명이 사망했다. 전날에는 이스라엘 예루살렘 동부에서 연쇄 자폭테러로 11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17일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테러기도가 적발됐다. 자카르타에서는 지난달에도 국제공항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났었다. 

모로코 수도 카사블랑카에서는 16일 국제테러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테러범들이 벨기에 영사관과 호텔, 술집 등에서 연쇄 폭탄테러를 일으켜 40여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크게 다쳤다. 앞서 15일에는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미국 석유업체를 겨냥한 폭탄공격이 있었고, 그 전날에는 예멘 법정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났다. 

역사의 재판(再版)인가

체첸에서는 연쇄폭탄테러로 100명 이상이 숨졌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는 12일밤과 13일 새벽에 걸친 연쇄테러로 30여명이 사망했다. 알제리에서는 유럽 관광객들이 알카에다와 관련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슬람 테러조직에 납치됐다. 테러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90년대 초반은 테러가 잇따랐던 시기였다. 미국의 지원 아래 옛소련의 아프간 침공에 맞서 싸웠던 무자헤딘(이슬람 전사)들, 이른바 '아프가니스'들이 각국으로 돌아가면서 '테러와 분쟁의 세계화'가 일어났다.
알제리·모로코·튀니지 등 북아프리카와 아시아의 필리핀·카슈미르·아체 지역, 이스라엘-팔레스타인과 사우디 등 전통적인 중동의 화약고가 차례로 테러의 무대가 됐다. 1극 체제 미국의 패권 하에서 테러는 더욱 극렬해지고 대규모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동시폭발' 일보직전

문제는, 더이상 무력으로는 테러를 막을 수 없다는 점이다.
(세계가 다 아는데 미국만 이 사실을 모른다. 혹은 알고도 모른 척한다)
강대국의 횡포와 자국내 독재정권의 압박감,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분노가 세계를 달구고 있다. 반다르 빈 술탄 미국주재 사우디 대사는 19일 "사우디나 미국에서 대형테러가 있을 것이라는 움직임이 세계 도처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20일 이스라엘 연쇄테러의 원인을 1967-1973년 중동전쟁에서 찾으면서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테러가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198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르헨티나의 아돌포 페레스 에스뀌벨은 이라크전을 전후해 미국이 보인 모습을 '글로벌 전체주의' '견제세력 없는 개입주의'로 규정했다. 실제 테러의 대부분은 '반미(反美)'와 연결돼 있다. "유엔은 이런 사태에 대처할 능력이 없을 뿐더러, 미국은 이라크 문제에서 유엔이 개입하지 못하도록 위협하기까지 했다. 유엔 뿐 아니라 국제협정과 의정서 같은 질서들도 모두 파괴되고 있고, 전세계가 불안정한 상태를 맞고 있다."
단일패권 아래에서 세계는 점점 더 불안한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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